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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쌀’이 빛나려면 브랜드 통합부터 서둘러야
[1399호] 2018년 10월 25일 (목) 김인호 기자 kih2770@hanmail.net

결실의 계절 10월을 보내고 있다. 한 해 동안 힘들게 농사지은 농민들이 수확의 달콤함을 만끽하고 있으면 좋을 텐데. 땀과 노력은 한껏 들였는데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면 농사꾼은 풀이 죽는다. 농업을 근간으로 하는 보은군 지역 경제에도 마이너스다.
보은지역에서 생산된 쌀이 저가미로 인식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브랜드 관리를 제대로 못한 탓도 간과할 수 없다. 보은군에는(소규모 업자 생략) 남보은농협, 보은농협, 보은미곡종합처리장 등 3곳이 쌀을 다량으로 취급하고 있다. 수매부터 보관, 도정, 판매에 이르기까지 규모가 제법 큰 정미소들이다. 이들 미곡종합처리장에서 도정된 쌀은 각각의 브랜드로 판매되는데 몇 종이나 시장에서 유통되는지 종사자들조차 상표명을 모를 정도로 쌀 브랜드가 넘쳐난다. (본보 10월11일 보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관내 RPC는 도정시설의 노후화로 고품질 완전미 생산계획에 우려가 많다. 업체별 또는 농협별 자체 수매관리로 품질저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RPC간 브랜드 난립으로 보은군의 고품질 브랜드쌀 이미지 훼손도 걱정하고 있다. 농가가 희망하는 수매량을 확대하고 판매망 확충, 브랜드 정리와 고품질 쌀을 소비자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RPC 통합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무엇보다 도정시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도정시설을 현대화하지 않으면 미질이 뛰어남에도 쌀 품질이 저평가될 수밖에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작년과 올해 농협마다 쌀 판매 저조로 인한 적자의 부담은 털어냈다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고 비교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도정시설의 현대화가 절대 요구된다. 그러나 보은군내 미곡처리장(RPC)들은 도정시설을 첨단화 할 재력이 안 된다. 보은에서 RPC통합이 필요한 핵심 이유다.
먼저 통합은 지원이 따른다. 자부담 비용은 부담이겠지만 보조금과 융자 지원은 당장 급한 시설현대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벼 건조저장시설 지원과 계약재배 부분에서도 우대받는다. 브랜드 난립도 막을 수 있다. 특히 보은군 농특산물 공동브랜드인 ‘결초보은’에 단일브랜드로 쌀을 출시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지자체 차원의 마케팅과 홍보 지원도 대폭 바라볼 수 있다. 하는 만큼 브랜드 파워가 생겨난다.
통합의 당위성에 공감하면서도 통합이 지지부진한데는 보은군과 지역 농협조합장 및 임직원들에게 한 부분 책임이 있다. 오래전부터 통합 얘기가 거론됐음에도 통합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것인지, 안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 관심 밖인지, 눈치만 보는 것인지 아리송하다. 농축협, 산림조합, 농어촌공사, 농관원, 작목반 대표 등 농업관련 단체의 모임인 보은군 농정협의회가 일 년에 수차례 열림에도 의안으로 상정됐다는 말조차 듣질 못했다. 또 농특산물 공동브랜드 ‘결초보은’ 출원을 앞두고도 전혀 대비하지 않았다는 말 아니겠는가. 보은군의 쌀 품격을 격상시키기 위해서는 RPC통합과 브랜드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 달리 방법이 없다. 다음 달 열리는 지역농협 임시총회에서 통합론이 거론될지 관심이 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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