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곡백과 풍성한 수확의 계절인 지난 7일 선병국가옥 광장에서 아름다운 전통혼례가 치러져 군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전통혼례는 신부 구진주 양이 “고택이 너무도 아름답고 정통성이 뛰어나다”면서 “우리전통문화를 보여주고 아름다운 모습을 즐기게 해 달라”고 양가 부모님께 부탁해 치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전통혼례를 올린 당사자는 혼주 구연책(64) 전 보은농협지점장의 딸 구진주(33세)양과 필리핀계 미국인인 루이스 가비노(66)의 아들 루이 가비노(38)군으로 전통혼례복을 잘 차려입은 신랑과 신부가 풍년을 상징하듯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했다.
풍물패에 의한 초례청은 한바탕의 풍물놀이로 잔치분위기를 고조시켰고 참석한 500여명의 하객들은 흥미진지하게 전통혼례에 큰 관심을 보였다.
전통혼례는 흔히 중매에 해당하는 의혼과 사주단자를 전달하며 함을 파는 납폐가 혼례전에 진행되며 혼례식자체는 친영이라 하고 혼례가 끝나면 시댁어르신께 인사를 드리는 폐백으로 이어진다.
친영에 앞서 양가 어머니는 초례상에 촛불을 밝혔고 이어 친영으로 이어졌다.
친영은 전안례, 대례, 교배례, 합근례와 고천문낭독으로 혼례의식을 마친다.
집례자의 인도로 초롱동이를 앞장세운 신랑 루이 가비노군은 기럭아범들의 안내를 받아 장모 박성림(보은보건소소장)여사 앞으로 입장해 부부간 정절과 신의와 사랑을 다할 것을 약속하며 기러기를 장모에게 전달했고 장모는 흔쾌히 기러기를 받아주며 혼사를 허락했다
대례를 위한 신랑입장에 이어 신부 구진주 양은 가마꾼의 도움을 받아 가마를 타고 입장하자 하객들은 우뢰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냈으며, 수모의 도움을 받아 신랑과 함께 손을 씻었다.
이어 신부는 신랑에게 두 번 절하고 신랑은 신부에게 한번 절하기를 두 번 하는 교배례와 신랑과 신부 두 사람이 하나가 됨을 천지신명께 알리기 위해 술을 잔에 따라 눈높이로 올려 백년해로 하겠다 다짐하며 청실과 홍실을 송죽간에 연결하는 합근례로 이어졌다.
강성권(대전 쌍청웨딩홀 대표)집례자는 루이 가비노 군과 구진주 양이 성스러운 결혼식을 통해 부부가 되었음을 하늘에 알리는 고천문을 낭독하였으며 곧바로 두 사람이 부부가 되었다며 성혼을 선포했다.
집례의 성혼선포가 끝나자 시어머니 밀라 가비노 여사가 며느리 구진주 양에게 장모 박성림 여사는 사위 루이에게 기러기를 전달하며 평생을 행복하게 정절과 신의, 우애와 사랑으로 살아가기를 기원했다.
신랑신부는 신부댁 부모님과 신랑댁 부모님께 큰절로 인사하고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운집한 마을주민과 하객에게도 반절로 인사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릴 것을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혼주 구연책 전 지점장은 “딸을 미국에 보내고 언제결혼하나 걱정을 했는데 좋은 사람을 데려와 사위 삼게 해줘 대견하고 고맙다”면서 “어제 만해도 태풍 콩레이가 지나며 비를 뿌렸지만 하객들의 염려와 축하 덕에 화창한 날씨여서 딸과 사위가 아름답고 행복한 가정을 이룰 것을 확신한다.”며 하객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혼례가 끝나자 신부의 이모는 축시를 낭독하며 아름답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를 축원했다.
한편, 이날 혼례를 올린 구진주 양은 서울 한양대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에 들어가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벨리 현지에서 유통회사에 다니고 있으며 신랑 윌리엄은 관리전략팀에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실리콘벨리는 반도체, 자동차 등 모든 첨단산업의 세계적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