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조합장 선거 5개월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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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조합장 선거 5개월 앞으로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8.09.2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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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은·보은농협 2015년 ‘데자뷰’…산림조합 신구 대결
▲ 왼쪽부터 남보은농협 구본양 김종덕 박순태, 보은농협 곽덕일 최창욱 한준동, 보은산림조합 강석지 박호남.

조합장 동시 선거가 5개월 여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 명절을 기점으로 다음 달부터는 선거 모드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보은지역의 한 조합장은 “추석이 지나면 막 바로 조합장 선거에 대비할 것이다. 조합장직에 뜻을 두고 있는 다른 이들도 이때부터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3월 13일 수요일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실시된다. 보은지역에서는 남보은농협, 보은농협, 보은산림조합 등 3곳이 대상이다.
우선 남보은농협에서는 구본양 현 조합장과 박순태 전 조합장 및 김종덕 수한면이장협의회장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앞서 이들 셋은 2012년과 2015년 두 번 격돌한 경험을 갖고 있다. 때문에 서로 상대를 너무 잘 알고 있다. 이번에 다시 붙게 되면 세 번째 격돌인데 전과 동일한 인물에 같은 프레임이어서 선거판이 흥미를 배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세 명 모두 56년(63세) 원숭이띠로 나이도 같다.
2012년 남보은농협 조합장 선거 대결에서는 박순태 전 조합장이 웃었다. 두 번째 대결인 2015년 선거에서는 구본양 현 조합장이 설욕했다. 두 전현직 조합장의 대결은 1대1 무승부를 기록 중으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구본양 조합장은 마로 탄부 삼승 농협이 남보은농협으로 합병할 당시 초대와 2대 조합장을 역임했다. 조합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꿰뚫고 있다. 구 조합장은 직전 선거에서 수매가격 예시제 도입 및 미곡처리장 도정시설 현대화와 수매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RPC에 투입구를 추가 증설하는 방안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구 조합장에 대한 조합원들의 평가가 주목된다.
박순태 전 조합장은 경북대 산업대학원 원예학을 전공한 농학석사 학위의 소유자. 지난 2015년 선거 패배 후 “한번 조합장은 배우는 것 같다. 한 번 더해야 우리 조합원을 위해 잘할 수 있었는데”라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일각에선 당시 박 전 조합장의 선거 패인에 대해 “경영에서 시행착오를 여러 번 겪다보니 조합원들이 등이 돌린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두 번 모두 쓴 잔을 들이킨 김종덕 회장은 고진감래의 성공을 일궈낼지 이목을 끌고 있다.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한 김 회장은 지난 선거에서 색다른 인상을 남겼다. 당시 김 회장은 “조합장 연봉 7600만원 전액과 조합장 전용차량 폐지로 절약되는 돈 약 1000만원 등 연간 8600만원을 조합원 교육지원사업비와 직원의 교육비로 사용하겠다”고 공약했다. 선거 후 “나를 보고 정상이 아니라고 한다. 몇몇 친구는 바보라고 한다. 세경도 한 푼 못 받고 죽어라 일하고도 겨우 구석방에서 찬밥 얻어먹는 머슴처럼 그렇게 조합장할거라면 뭐 할라고 싫은 소리 들어가며 조합장하려고 하냐고. 나는 우리농민들이, 조합원들이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면 충분히 감사하고 고맙다고 생각한다. 우리 남보은농협 4500명 조합원이 모두 조합장으로 대우받는 농협이 된다면 충분히 보상받는다고 생각한다”며 분루를 삼켰다.
보은농협도 전.현직 조합장의 대결이 유력시되고 있다. 최창욱(62) 현 조합장과 곽덕일(67) 전 조합장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여기에 올 초 명예퇴임한 한준동(59) 전 보은농협 기획상무가 가세할 것이란 예상이다.
보은농협은 지난 선거 시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이용한 감자매입 사업을 벌였지만 일이 틀어져 송사에 휘말렸다. 또 농지법 위반에 따른 본점 이전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상황에서 조합장 선거가 치러졌다.
이런 가운데 선거에서는 당시 보은농협 이사였던 최창욱 현 조합장이 1392표로 당선됐다. 곽 전 조합장은 1313표를 획득했다. 1위와 2위의 표차는 불과 79표. 이변이란 탄성이 줄줄 새 나왔다. 개표 전까지 지역에선 곽 조합장의 당선이 무난하리란 예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
곽 전 조합장의 패인으로는 특히 선거운동 기간 중 보은농협 부실경영에 대한 손실금 배상과 관련자 사퇴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및 현수막 등장, 유인물 유포 등이 결정타가 된 것으로 분석됐다.
보은농협 노동조합과 농민단체 등은 선거운동 전후로 곽 전 조합장이 의욕을 보인 감자판매 사업에서의 적자와 소송 등을 부각시키며 손실금 전액 보상과 경영진 퇴진 등을 내세워 거세게 몰아붙였다. 결국 이 유탄이 곽 전 조합장에게 패배를, 최창욱 조합장에게는 당선을 안긴 것으로 평가됐다. 곽 전 조합장은 선거 패배 후 “조합장으로 역할을 할 기회가 다시 한 번 주어진다면 결자해지의 각오로 조합원께 꼭 필요한 신뢰받는 농협으로 거듭나게 만들어 뒷모습이 부끄럽지 않게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며 후일을 기약하는 말을 남겼다.
곽 전 조합장이 감자사업으로 추락한 명예를 회복할지, 재무구조와 경영상태 정상화를 이룬 최창욱 조합장이 재선에 성공할지 보은농협 조합장선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협대학을 졸업하고 지역농협에서 잔뼈가 굵은 한준동 전 상무가 신예로서 전.현직 조합장의 선거싸움에서 어느 정도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두각을 나타낼지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보은군산림조합장 선거는 박호남(64) 현 조합장과 강석지(63) 산림조합 감사가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둘은 삼산초, 보은중 1년 선후배 사이. 3선을 겨냥하는 박호남 조합장의 질주에 37년간 산림조합에서 근무 경력을 갖고 있는 강석지 감사가 제동을 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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