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의 명산과 어우러진 사람들과의 삶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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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의 명산과 어우러진 사람들과의 삶을 말하다”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8.08.3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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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의 명소(21)- 보은8경과 회인8경

보은의 명산대첩을 표현한 보은8경(報恩八景)

▲ 보은8경의 하나인 고성추월의 무대가 된 삼년산성.

보은과 회인이 다른 현(縣)으로 구분될 때 회인 8경이 있었다면 보은에는 보은8경이 있다. 보은 8경은 법주사가 위치해 있는 속리산과 금적산을 빼놓을 수 없으며 천년고찰 법주사를 비롯 보은읍을 가로질러 흘러가는 금강의 발원인 보청천, 천년의 고성(古城)인 삼년산성등 자연과 문화유산을 품고 있다.
보은8경의 첫째는 법주사의 저녁 종치는 소리를 표현한 법주모종(法住暮鐘)이다. 법주사 경내에는 1804년(순조 4년)에 만든 범종이 있다. 높이 180m, 둘레 420cm, 두께 0.6cm, 무게 2,400kg의 이 범종은 아침예불에는 28천 모든 하늘에 울려 퍼지라는 의미로 28번을 치고 사람들이 사는 세상을 주관하는 제석천왕이 머무르는 선견궁을 비롯한 33궁에 종소리가 두루 퍼지라는 의미에서 저녁예불에는 33번을 친다. 아침보다는 저녁, 사람이 사는 세상에 울려 퍼지는 법주사의 범종 소리가 빼놓을 수 없는 보은의 1경이다.
두번째는 금적산의 저녁 노을인 금산낙조(金山落照)이다. 보은군 삼승면 서원리에 삼태기 모양으로 길게 뻗은 금적산(金積山, 해발 652m)은 온 나라의 백성이 3일 동안 먹을 수 있는 보배가 묻혀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 금적산앞 펼쳐진 황금들판에 내려 앉는 저녁 노을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세번째로는 보청천에서 고기를 잡는 어부들의 횃불을 표현한 보천어화(報川漁火)이다. 보은읍의 젖줄인 보청천은 보은을 시작으로 옥천 청산을 지나 지금은 대청호로 흘러 대전, 청주시민의 상수원으로 제공되고 있다. 맑고 깨끗한 보청천 개울가에서 철엽을 줄기고 저녁이 되면 횃불을 들고 고기를 잡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 보은8경의 하나인 금산낙조의 무대가 된 금적산.

넷째는 속리산의 붉은 단풍을 표현한 속리단풍(俗離丹楓)이다. 속리산은 본래 소나무로 유명하지만 푸른빛 사이로 붉게 물든 단풍나무를 비롯 활엽수의 붉은 단풍은 더욱 붉은 모습으로 연출되고 있다. 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풍경인 듯 하다.
다섯째는 삼년산성 위에 뜬 가을 달을 표현한 고성추월(古城秋月)이다. 서기 470년 신라시대 축성된 천년고성인 삼년산성의 성벽 위로 둥근 달이 떠오른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조차 없을 정도로 그 모습 역시 보은의 절경이다.
여섯째는 속리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천왕봉(1058m) 위에 한가로이 떠 있는 구름의 모습을 표현한 천봉한운(天峰閑雲)이다. 일곱째는 속리산의 사계절 푸른 소나무숲 사이로 드리워진 연기를 표현한 송림연형(松林煙炯)이다. 여덟 번째는 800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정이품송 아래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을 표현한 품송접객(品松接客)이다.
보은의 8경은 보은을 상징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자연환경과 사람이 살면서 만들어낸 대표적인 문화유산을 담고 있어 보은 8경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보은여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선조들의 삶이 담겨있는 회인8경(懷人八景)

▲ 회인8경의 하나인 송정백학의 무대가 된 송정봉.

지금의 보은군 회인면 중앙리를 중심으로 예부터 전해지는 여덟개의 아름다운 풍경이 있다. 옛 마한의 땅이며 백제의 땅이었던 회인은 어진사람이 모여 사는 곳인 만큼 이 곳 사람들이 사랑하던 경승으로 대표되고 있다.
그 첫째가 “아미반월(峨眉半月)” 이라 하여 아미산성에 걸려 있는 조각달의 풍경을 말한다. 그 두 번재는 “남계어화(南溪漁火)” 이니 남쪽시냇가, 즉 “밤새” 라고 불리는 시냇가에서 밤고기를 잡는 광경이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햇불을 여기저기서 밝히고 고기를 잡던 선인들의 운치가 회상되는 광경이다.
 셋째는 “북수청풍(北藪淸風)” 이니 여름철에 북쪽에 있는 숲속에서 불어오는 맑은 바람을 표현하고 있다. 속칭 ‘웃수머리’ 라고 불리는 현재 회인면사무소가 위치한 인근에 느티나무가 암아 있지만 옛날에는 이곳에 큰 나무숲이 있었고 이 숲속에 여름철이면 사람들이 몰려들어 피서를 즐겼다고 하는데 그 모습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넷째는 “옥녀탄금(玉女彈琴)” 이니 옥녀봉에서 거문고를 타며 즐기는 모습을 말하는 것이고 다섯째는 “금수단풍(錦繡丹楓)” 이니 금수봉의 단풍이 든 가을철의 풍광을 표현하고 있다.

▲ 회인8경의 하나 아미반월의 무대가 된 아미산성.

여섯째는 “송정백학(松亭白鶴)” 이니 송정봉 소나무 가지에 하얗게 날아와 앉은 백학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입곱째는 “사직취송(社稷翠松)” 인 사직단 봉우리에 푸르게 우거진 소나무 숲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마지막 여덟번째는 “부수단하(富壽丹霞)” 이니 지금의 회인면 부수리 뒷산 부수봉에 아침해가 떠오는 모습을 말하는 것이다.
이처럼 전해오는 회인8경의 모습은 세월이 흘러 많이 변해 있거나 그 모습의 흔적도 찾기 어려운 풍경도 있지만 아직도 아미산성에 떠 있는 반달과 부수봉에 펼쳐지는 아침 떠오르는 모습은 지금도 그 운치를 느낄 수 있다.
또 옥녀봉에서 한가로이 치던 거문고 소리와 개울가의 햇불을 들고 고기를 잡던 모습은 비록 사라졌지만 회인8경의 옛 정취 만큼은 잊혀지지 않고 있다.
옛날 우리 선조들이 즐기던 회인8경의 모습은 비록 사라지고 있지만 그 풍경이 다시 펼쳐질 그 때가 되면 우리는 잘 가꾸워진 자연속에서 자연과 함께 영원히 함께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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