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과 주민 갈등 심각’ 골목길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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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과 주민 갈등 심각’ 골목길 위험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8.08.1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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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함 2리, 배수로공사 골목주민 강력반대에도 완공
▲ 일부주민의 반대에도 공사가 강행된 보은읍 신함2리 마을안길공사가 복개를 걷어내고 배수로가 노출된 채 가드레일이 설치되어 골목길이 좁아지고 사고의 위험성을 부채질하고 있다.

 100여m도 채 되지 않는 마을안길 배수시설공사에 마을주민간 갈등이 심각한 가운데에서도 보은군이 공사를 강행했다.
보은읍 신함2리 배수시설정비공사는 골목길을 통과해야만 하는 주민과 이외에는 큰 이해관계가 없는 마을 주민들과의 촘촘한 상관관계가 얽혀있는 일로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면 차라리 그 골목 아랫 부분의 배수로부터 해야 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인 일이었다.

 어찌됐든, 마을에서는 지난해 비가 많이 내리면서 이 골목길에 물이 지나치게 내려가자 골목길배수로의 복개부분을 철거해야 수해의 원인을 제거할 수 있다는데 주민의견을 모으고 배수시설 정비공사를 하자는 주민동의를 얻었다.
 서정인 이장은 이를 근거로 보은군에 사업을 신청했고, 이 사업은 지난 3월 보은군 2018년 1회추경에 반영되어 지난 6월20일부터 사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사업이 시작되자 이 골목 일부 주민의 태도가 달라졌다.
이 골목을 주로 통행해야 하는 이들의 입장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길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4.2m가량의 넓이인 이 골목길은 설계대로 하면 복개부분 1.2m가량이 철거되어 바닥이 노출된 채 90cm의 수로에 1.2m의 가드레일을 설치하면 노폭이 3m가량으로 좁아지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그러한 결과가 나타났고 노변의 각종 오물은 이 좁은 배수로로 쏠려 들어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게 되며, 자칫 어린아이나 사람이 빠지는 경우가 발생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위험을 안게됐다.

 이 마을의 김인식씨는 “얼마전까지 배수로를 덮어 그 위쪽 폭이 길로 활용되던 것이 이제는 까붙여져 배수시설이 되고 예산을 들여 좁은 골목을 만들어 버렸으니 농기계나, 사찰을 이용하는 자동차가 드나들기 힘든 낙후마을이 되는 것은 뻔한 일”이라며 “전처럼 배수로 위를 사람과 농기계가 통행하기 쉽고 물도 잘 빠질 수 있는 구조로 시공해주길 바랬는데 참으로 허무한일.”이라고 한탄했다.
이진상 씨도 힘들어했다.
이 씨는 “이렇게 하자는데 찬성한 사람들은 홀로 살아 분위기를 몰라 그랬을 것이지만, 여기는 좁은 골목길인데 한쪽을 완전한 배수로로 만들어 길을 좁힌다는 것은 말이 안 돼는 일 이었다”면서 “길은 넓게 유지되어야하기 때문에 나는 처음부터 반대했었다. 절대 안 된다.”며 강한 반대의견을 표했었다.
 골목길을 좁혀 길과 배수로 경계에 가드레일을 설치할 경우 길이 좁아지고 위험하다는 것이 시공을 반대하는 이들의 주장이었다. 특히, 제일 위쪽에는 불교 신자들이 많이 드나드는 사찰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서정인 이장의 말은 달랐다.
서정인 이장은 “많은 비가 쏟아져 내리면 마을 뒤편의 모든 물이 이 골목으로 흘러내려와 마을에 큰 피해를 주게 마련으로 80년과 98년 이미 큰 피해를 경험했다.”면서 “이후에도 여러 차례 위험한 일이 있었고 작년 폭우에도 위기를 느꼈기 때문에 대책이 필요해 보은군에 사업을 요구해 시공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여러 차례(4회)의 주민회의를 거쳐 90%이상의 주민찬성을 얻었고 특히, 이 골목 8세대 중 3세대만 반대를 하는 입장으로 홍수피해 예방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드레일이 설치되면 안전하고, 이 길을 통행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다.”고 강조했다.
 시공전 주변마을 사람들은 “이 마을은 사찰과 주민과의 갈등이 문제로 얼마전에도 큰 충돌이있었다.”면서 “이 골목길을 통과해야 하는 사찰과 주민들이 진정으로 하나가 되지 않으면 풀리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염려했다.
이러한 마찰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군에서는 시공을 강행해 불합리한 공사를 완료했다.
냉정한 사람들은 “장마철 배수를 걱정한다면 그 골목길 아래 부분의 배수로시설부터 확대해야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골목길 배수로공사 운운하고 일을 한 것은 이 마을의 딴 문제를 뻔히 아는것 아니냐”며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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