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34℃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마을주민들을 모셔놓고 훈훈한 덕담과 아름다운 노랫가락은 물론 감칠 맛 나는 우리음식으로 어르신들의 더위를 싹 식혀줘 더위가 꺾길 것으로 보인다.
보은군의회 고은자 전 의장이 14일 남편 유재철씨는 물론 둘째오빠 고흥식(68)씨, 동생 고정식(하얀꽃집)씨와 함께 장신1리 회관에서 70여분의 마을어르신을 모시고 옛정이 철철 넘치는 경로잔치를 베풀었기 때문이다.
이날, 이들 형제자매들은 닭도리탕에 떡과 수박, 복숭아, 참외 등 다양한 음식을 큰 잔치처럼 장만해 어른들을 모시면서 최 연장자인 고흥식씨가 데려온 연예인들의 춤과 노래로 흥을 돋구며 어르신들의 더위도식히고 건강을 선물했다.
가수의 노래가 절정에 오를 때 마다 박수소리는 커졌고 신이 난 어떤분은 일어나 춤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마을이 하나가 된 것이다.
이들 남매들이 이처럼 마을 경로잔치를 베풀어온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닌 오래전일로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에서 시작한 일 이라고 한다.
맛있는 음식과 흥겨움을 즐긴 한 어르신은 “이들 고씨네 부모님들도 정이 많은 분들이셨는데 자식분들도 참 인정이 많고 예의바르고 정적인 사람들이라 마치 오래전 내 곁을 떠난 그 친구를 보는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고정식 씨는 “어르신들이 웃으며 만족스러워 하는 것을 보면 마치 내 부모님을 보는 것 같아 행복하기 그지없다”면서 “할 수 있을 때 까지 내년이구 후년이구 지속적으로 할 생각”이라며 참여해주신 어른들께 오히려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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