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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부터 바꾸는 보은군의회이길
[1389호] 2018년 08월 09일 (목) 김인호 기자 kih2770@hanmail.net

갓 출범한 제8대 보은군의회가 지난 7월 25일부터 27일까지 강원도 속초 마레몬스 호텔에서 의회의 역할과 운영 과정 등에 대한 의정연수를 실시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말처럼 모범적인 선진 의정활동을 위한 토대를 강화시키려는 목적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에 든든한 마음이 든다. 선진 의회상을 만들기 위해 의원들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의원연수에 이의를 제기 할 군민은 없다. 그럼에도 장소와 시기 및 주제에 대한 아쉬움이 있음은 부인키 어렵다.
먼저 장소에 대한 문제다. 지역마다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건 경쟁을 하고 있는데 속리산 국립공원을 주요 관광자산으로 갖고 있는 우리 지역의 의원 연수를 타 지역에서 열어야 하는 피치 못 할 까닭이 있는지 궁금하다. 이동 시간과 휴식 시간을 제외하면 2박 3일이 소요되는 연수기간도 우리 지역 내에서 실시했다면 1박 2일로도 충분했다. 부수적으로 소요된 예산도 절감할 수 있다. 결국 시간도 더 소비하고 우리 지역에 배정된 예산을 타 지역에서 사용한 연수가 됐다고 지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지역에 배정된 예산을 가급적이면 지역 내에서 소비하는 것이 관광활성화와 지역경제에도 기여하는 것이다. 논란 속에 많은 돈을 들여 각종 스포츠대회 등을 유치하는 것도 결국은 이런 맥락 아닌가. 6.13 지방선거 후 당선자 연수도 충주에서 진행했다.
둘째, 시기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있다. 올 여름은 많은 사람들이 생업에 지장을 받고 있을 정도의 기록적인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폭염으로 농작물의 작황도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주민의 3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지역의 특성상 다양한 대응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할 시기에 진행한 점은 아쉽다. 하계휴가 최고 성수기인 7월말에 바다가 보이는 4성급 호텔에서 연수를 진행한 것은 폭염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대부분의 군민들의 일상과는 동 떨어진 측면이 있다.
셋째, 연수 내용이 너무 일반적인 사항들이다. 보은군의회는 의원들의 원활한 의정활동을 위해 효율적인 의회운영과 군정질문, 행정사무감사, 예산·결산 심사 방법 등 전문적인 실무기법을 습득하고자 연수를 준비했다고 했다. 지방의회는 25년 이상의 운영 경험이 축척되어 있는데 전문적인 실무기법을 위한 연수를 실시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실무자 능력 고양 교육과 신입사원 실무 교육에 사내 강사를 적극 활용하고 있음을 참조했으면 한다. 실무기법 습득은 전문가보다는 의정활동을 보조하는 의회사무 담당자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현실과 괴리된 부분도 있겠지만.
의원 연수는 보은군의 미래 전략, 농업의 새로운 가치 창출, 고령화 및 인구감소 대비책, 지역 관광 활성화 방안 등 지역과 연관된 거시적인 주제를 선정해 해당 분야의 전문가와 주제별로 일정을 보내는 게 더 가치를 부여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보은군의회에 의원의 의정 활동을 위한 편람 또는 의원 활동 매뉴얼의 구비도 필요하다. 자동차, 핸드폰 등 전자기계에 포함된 설명서를 통해 사용방법을 익히는 것처럼 의원의 의정활동을 보조하는 시스템 구축차원에서 의정활동 매뉴얼이 있다면 실무습득은 간단히 해결될 수 있다.
예산이 투입된 의원연수는 군민과 의회의 자산이기 때문에 종합보고서가 작성돼 군민들에게 제공되었으면 한다. 의회와 의원들도 부득이 외지에서 연수를 진행한 이유가 분명히 있겠지만 군민들의 이해와 양해를 구할 방안도 고민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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