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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심리
[1389호] 2018년 08월 09일 (목) 이장열 (사)한국전통문화진흥원 이사장 webmaster@boeuni.com

 공짜 또는 거저라는 말은 아무 대가없이 얻는 것을 말한다. 얻을 때 내가 손해를 보는 것은 하나도 없으니 이것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 있겠는가?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공통적로 좋아하는 단어가 ‘공짜’이다. 누구나 노력없이 공짜로 모든 것을 얻을수 있다면 서로 다툴 일도 없을 것이다.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서로 차지하려다 보니 인간세계가 동물세계처럼 시끄럽게 변해버린 것이다.

 이 세상에는 뭇 종교들이 난립해서 우매한 군중들이 사상의 뻘밭을 해메게 하고 있다. 많은 종교들이 사용하는 포교방법이 인간의 공짜심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교주를 믿으면 복이 온다거나, 혹은 천국이 거저(공짜) 오는 것이오, 믿지 않으면 지옥이 목전에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이 말은 믿음을 강요하는 협박이다. 사람들이 우매해서 그런 방편의 말을 사용했다면 그래도 설명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신이 인간에게 지혜를 주었고, 선택은 네 자유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신은 존경받고 싶은 인간적인 이기심으로 지혜를 가진 인간에게 협박까지 해서 자기를 믿게 할 필요야 없지 않을까? 그는 악한 인간에게 왜? 지혜를 준 것인가? 그 지혜는 어디에만 써먹어야 하는 것인가? 지금 신은 자신의 행위를 후회하고 있는가? 그러나 위대하다는 그 신은 현재 인간세상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가장 무능한 존재가 아닌가? 죽은 후에 심판으로서 그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위협적인 여운은 남겼지만 지혜있는 사람은 아무도 ‘자기 창조물에 대한 자기 심판’이라는 이해 안되는 그 말을 믿지 않을 것이다. 신직자들은 이해할 수 없는 신화시대의 교리를 재해석하고 또 꿈속에서 신의 계시를 받았다는 등의 방법으로 새로운 교리를 창조해낸다. 그리고 그것을 “과학”이라고 강조한다. 그것은 진리의 진화일 뿐이다. 종교와 돈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돈교”라고도 하는 종교는 신자들 확보에 열을 올리며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걷어 들이는 전문교로 발전해왔다. “십일조를 내지 않는 사람은 믿는 자가 아니고 하나님의 재산을 도둑질하는 자”라고 극언을 퍼붇던 여의도의 한 유명 신직자는 그렇게 모은 엄청난 재산을 자기가 가로챘다. 그는 자기가 말한 바로 그런 자다. 그는 지금 전국에서 몇 째가는 대재벌이다. 그리고 그 재산을 자기 자식에게 대물림하여 김포신도시에도 어마어마한 교회를 지어놓은 것을 보았다. 오늘도 서울역 앞에는 “예수천국, 불신자 지옥!” 이라는 간판을 크게 세워놓고 마이크로 시끄럽게 선전을 하며 종교장사(?)를 하는 부류가 있다. 종교사업이 성공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인간의 공짜심리를 부축이면 일반 사업도 성공할 수 있다.

 모든 종교들은 어떤 형태로든 돈을 걷고 있고, 또 강제적으로 걷는 종교가 부흥하는 것을 본다. 오늘날 큰 세력을 가지고 정치권에 까지 손을 뻗친 종교들을 보라. 종교의 사업적인 재능은 정말 놀랍다. 그들은 아직 교화가 덜된 교인들에게는 종교외적인 부분에 더 신경을 쓴다. 어려운 신자 돕기, 무직자 취직시켜주기, 봉사활동 등 신자들의 교제에 신경을 쓰며 그들을 한울타리 속에 얽어매는 일에 더 열중이다. 만일 정말로 사후구원이 있다면 개인적인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 것이지 신부, 목사가 구원을 주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어느 특정 “예배당”에 모인 신자들만 집단적으로 구원을 받을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 교인 하나가 빠지면 모두 떼로 몰려가서 회유와 설득하는 것도 실은 신자 한명을 잃는 일 때문이다. 종교의 파벌과 분쟁은 소위 기독교의 “예배당”과 불교의 “문중”때문이다. 사람들은 특히 예배당집과 거기에 걸린 십자가를 우상으로 섬기고 있는 것이나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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