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 군수 핵심사업 전망…⑤복합문화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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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 군수 핵심사업 전망…⑤복합문화시설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8.07.2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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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시작해 놓은 많은 사업들을 계획했던 대로 차질 없이 책임지고 마무리하고자 출사표를 던졌다”는 정상혁 군수. 그 결과 4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3선 연임에 성공했다. 그것도 득표율 40%로 완승을 거두었다. 2위와 8.2% 차이가 났다. 정 군수가 6.13 지방선거에서 재신임을 받음에 따라 군정 동력이 더 커졌다. 마지막 임기 4년이 시작됐다. 다음 선거를 의식할 일이 없어진 정 군수가 자신의 말처럼 계획했던 주요 사업들을 잘 마치고 박수 받고 떠나는 수장으로 기록되길 기대하며 민선7기 주요사업에 대해 알아보는 마지막 순서.

성사 열쇠 쥔 보은군의회
재원마련 방안과 건축 후 고정지출비 등을 우려하며 선거 전까지 지역의 핫 이슈로 부상했던 복합문화시설 조성사업(일명 이열모 미술관). 정 군수 군정에 대한 평가와 심판으로 연계할 수 있었던 선거 아젠다 중 하나였음에도 단 한마디 거론되지 않았다. 정책 논쟁으로 몰아갈 가치가 없었던 것일까, 논쟁해야 득 될게 없다는 판단이었을까. 이 사업은 정 군수의 민선6기 주요사업 중 핵심사업인데다 찬반 논란을 불러 모았기에 선거프레임으로 내걸었다면 어땠을까. 그간 요란했던 소리와 달리 선거에서 그냥 지나쳤다는 게 한편으로 의아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경쟁자들이 지나친 점은 용인 또는 추인한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선거에서 재신임을 받은 정 군수가 이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는데 일단은 자유로울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국도비 확보 및 예산의결권을 가진 의회 선택이 변수. 보은군의회는 군수의 소속 정당과 의회의 다수당이 다른 이른바 ‘여소야대’ 형국이다. 8대 의회에 시선이 더 쏠리는 이유인데 김응선 의장은 보은 판 여소야대에 대해 “적절한 견제와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구조”라며 “군수에게 힘을 실을 부분은 힘을 실지만 과속한다면 의회가 적당히 제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보은군의회는 이 사업을 둘러싸고 냉온탕 행보를 드러냈다. 사업 시작 단계인 2016년 3월 복합문화시설 부지매입비 18억원과 도시계획시설 결정 및 기초설계용역비 등 22억원의 지출을 승인했다가 그해 12월 본예산 심사에서는 건립예산 23억여원을 삭감했다.
이 사업은 감사원 감사로도 이어졌는데. 보은군의회는 "복합문화시설 건립과정에서 군이 '기부금품 모집·사용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며 기부물품 접수관련 예산 낭비와 절차상 법 위반 여부를 가려달라고 감사를 청구한데 대해 감사원은 "특정화가의 미술관 건립 등을 조건으로 미술작품을 기증받은 것은 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감사청구를 기각했다.
군은 총사업비 196억여원(국도군비 각각 40%, 30%, 30%)을 들여 2021년 말까지 속리산면 상판리 옛 속리산중학교 터 1만8455㎡에 건립을 추진 중이다. 지상 1∼2층, 연면적 3205㎡ 규모의 복합문화시설에는 박물관, 미술관, 무형문화재 전승체험관 등을 조성한다.
군은 이곳에 향토유물전시관의 유물을 옮기고 보은 출신인 이열모 화가가 기증한 미술작품과 서적, 그림도구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또 지역의 무형문화재인 낙화장, 목불장 등 체험공간도 꾸밀 계획이다. 군관계자는 "문화 소외지역 주민들에게 역사, 문화, 예술 및 여가 활동의 기회와 시설을 제공하기 위해 복합문화시설을 추진해왔다"며 "침체한 속리산 관광을 활성화해 수학여행 1번지의 옛 명성을 되찾겠다"고 했다.
군은 국도비가 확보되면 실시설계를 마치고 2019년 10월 복합문화시설 사업을 착공할 구상이다. 관계자는 "지난해 사전평가 결과 문체부로부터 미술관, 박물관 건립 지원이 적정하다'는 회신을 얻어낸 만큼 무난히 국·도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 4월에는 도종환 문체부 장관을 면담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관계공무원은 “정 군수는 보은군 발전의 먼 미래를 바라보고 실현을 위해 한 가지 한 가지씩 연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이 계획들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줄 것을 건의했다. 도종환 장관도 매운 긍정적으로 화답했다”면서 “지역의 선후배로서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갔다”고 전했다.
복합문화시설 조성은 보은군이 추진하는 '수학여행 1번지 조성사업' 클러스터의 한 축이다. 하지만 건립을 둘러싼 온도차는 추후에도 부인할 수 없어 보인다. 사업 옹호론자 측은 이 시설이 들어서면 관광객 증가로 특히 속리산 관광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을 확신한다며 반대 목소리가 커지는 것에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 반면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측은 출신지 논란을 낳은 이열모 화백으로부터 기증받은 작품을 위한 사업이며 투자대비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마디로 지역여건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사업이라며 차가운 시각이다.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따낸 정 군수가 이 사업을 임기 내 의욕을 갖고 입맛대로 성공시키지, 주저앉을지, 변형된 형태로 추진될지 주목된다. 아울러 정원 8명 중 7명이 물갈이 된 보은군의회 의원들이 머지않아 상정될 관련예산에 대해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 관심을 끌 전망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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