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죽초 폐교, 위기인가 순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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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죽초 폐교, 위기인가 순리인가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8.07.1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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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점캠퍼스형학교 등 다양한 운영검토
▲ 보은교육지원청 담당자의 설명을 듣고있는 송죽초 학부모들의 표정이 심각하기만 하다.

 보은교육지원청(교육장 류인협)이 학생수 18명에 유치원생 4명 총 22명의 재적생을 보유하고 있는 삼승면의 송죽초등학교(교장 김창용)에 대한 거점캠퍼스형학교 운영검토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보은교육지원청은 17일 학부모들을 송죽초로 초청해 ‘송죽초 적정규모학교 육성업무 간담회’를 갖고 본교폐지, 분교장개편, 거점캠퍼스반영이라는 3가지 학생배치계획에 대한 설명에 착수했다.
거점캠퍼스형학교를 운영할 경우 송죽초의 5~6학년 학생을 학생수가 많은 판동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받도록 해 수업의 질과 사회적 경쟁력을 높이고 상급학교에서의 능력을 키운다는 것이다.
 계획은 5~6학년생을 타 학교에서 수업시킨다고 하지만 60%만 찬성한다면 시행할 수 있어 사실상 폐교절차에 들어가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수년뒤, 불과 4~5년 후에는 뒤를 받쳐줄 학생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송죽초는 현재, 1학년 2명, 2학년 3명, 3학년 3명, 4학년 3명, 5학년 4명, 6학년 3명이며, 유치원생 4명으로 총 22명이 학교의 수혜를 받고 있다.
 한편, 이들을 지도하는 교사는 남(5명)녀(3명) 8명이며 사무직 6명 등 14명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돌보고 있다.
 겉으로 봐서는 유치원생을 뺀 학생수가 18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폐교된 속리산의 삼가초 처럼 학급유지를 위해 타 지역에서 이곳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도 있다는 전언이다.
 뿐만 아니라 2년 후에 입학할 만4세 아동이 0명이며, 3세 아이가 4명, 2세 아이가 1명, 1세 아이가 0명에 불과한 것이 송죽초학군의 형편으로 불과 5~6년후인 2023년 이후에는 송죽초를 입학할 학생이 없어지는 것이 지역 현실이다.
자녀들의 올바른 교육과 성장을 위해서는 일정한 학생수가 있는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주는 것이 학부모가 해야 할 올바른 역할로 이를 역행해서는 안 될 일이다.
 송죽초는 1967년 개교해 현재까지 1,53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마로면의 세중초, 보은읍의 종곡초와 더불어 보은지역 읍?면에 2개교가 유지되고 있는 학교중의 하나다.
 지역에 관심이 많은 동문들은 “지역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 변함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 학급에 2~3명의 학생을 두고 교육을 시킨다는 것은 자식의 경쟁력이나 성장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것은 사실” 이라며 “캠퍼스형 학교니 뭐니 하는 솜사탕 같은 감언이설 보다는 학생수가 있는 학교로 하루 빨리 자녀를 보내 많은 친구도 얻고 학습능력도 키우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원천적 실천을 강조했다.
 한편, 농협중앙회 이석구 지부장, 보은옥천영동축협 맹주일 조합장, 보은군청 최재형 과장, 옥천군 이재창 청성면장 등이 송죽초 동문이며 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보은교육지원청 유홍구 행정지원과장도 송죽초 동문이다.
이들이 모두는 모교와 지역사랑의 마음이 그 누구보다 각별하지만, 자라나는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모교를 폐교하고 더 큰 학교로 보내는 것이 많은 친구도 얻고 학습능력도 키울 수 있는 순리적 선택이라는데 견해를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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