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37년 만에 대폭상승!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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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37년 만에 대폭상승! 계속될까?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8.07.1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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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농협·남보은농협 흔들림 없어야

 차라리 논을 놀리자고 할 정도로 폭락했던 쌀값이 역대 최대가격을 기록하고 있어 꿈과 현실 판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실제로 지난해 3만 6천원 하던 쌀 1포(20㎏) 가격이 4만 7천여 원으로 30% 넘게 급등했다. 1981년 상반기 34.8% 오른 이후 3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어 오른 비율이다. 지난해 쌀 생산량은 재배 면적 감소, 정부의 적정 생산유도 정책 영향으로 2016년보다 5.3% 줄어든 397만 2천t(톤)에 그쳐 1980년 이후 가장 적은 생산량을 기록했다. 때문에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일부 미곡처리장에는 품귀현상이 나타나기까지 했다.
 자세히 보면, 4월에는 쌀 1포(20kg)에 4만3천5백원 하던 것이 5월에는 4만4천5백원, 6월 들어서는 4만6천원으로 올랐고, 7월에는 4만7천원으로 평년보다 10% 넘게 빠르게 올랐다. 그러나 이는 30년 전 수준을 회복한 것에 불과하다. 정부의 공매 추진에 농가들이 눈치를 보는 이유도 지금의 쌀값 오름세가 ‘인상’이 아닌 ‘회복’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일 수 있다.
 쌀값인상 소식이 뉴스에 간간히 비쳐지자 보은지역 농민들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이제 쌀값이 제 가격을 찾고 있다”라는 반갑고 반가운 반응이 있는가 하면 “ 그러다 만다.”는 반응이 더 많다.
대부분의 벼 재배농가들은 보은농협과 남보은농협의 추곡수매에 응하기 때문에 쌀값변동에는 관심이 없다.
‘추곡수매가’가 벼 재배농가 제일의 관심사항이다. 하지만 쌀값변동이 곧 벼 재배와 직결되는 것 또한 사실이며 쌀값인상은 추곡수매가에 반영이 안될래야 안 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보은농협(조합장 최창욱)은 2014년 총 6919t의 벼를 수매해 1억1173만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2015년에는 3억1554만원의 적자, 2016년에는 3억3466만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쌀값 인상으로 인해 1억1천만원가량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남은 물량이 전체보관물량의 22%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수탁수매물량이어서 보은농협의 수익으로 직결되지 않는다.
 남보은농협(조합장 구본양)은 2014년 8268톤의 벼를 수매해 3억8629만원의 적자결산을 봤으며, 2015년에는 6억2607만원의 적자, 2016년에는 10억8544만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험란한 길을 걸어왔다.
 그러던 중 2016년산 벼를 당해연도와 2017년에 잘 판매해 8705만원의 흑자를 기록했고 2017년산 벼 7064톤을 수매해 현재 5524톤을 판매하고 1540톤의 재고량을 비축하고 있으며 지금 같은 쌀 가격이면 5억에 가까운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정부가 비축한 공공비축미를 공매하거나 다음달인 8월 중순경부터는 조생종벼가 수확되기 시작하면 쌀값이 다시 폭락할 수 있다는데 있다.
  공공비축미가 없어서가 아니라 정부에서 제때 공급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햅쌀이 생산되기 시작하면 다시 쌀값은 원위치가 되는데 농민들이 현재의 가격을 수매가로 요구하거나 할 것을 농협은 우려하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농협 관계자는 “수년간 10억 가까운 적자를 봐오다 요 몇 달 쌀값 때문에 흑자를 봤다”면서 “하지만 RPC가 시설노화로 시설정비를 해야 하는데 언론에서는 엄청난 쌀값이라고 하지, 여러 분위기상 걱정이 앞선다.”는 우려를 표했다.
 쌀값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소비량이 급격히 늘어나지 않고 있으며 정부가 공공비축미를 제때에 유통하지 않은데 그 원인이 있다는 것이 쌀값하락을 전망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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