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과 이별한 작은 금강산 속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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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과 이별한 작은 금강산 속리산”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8.07.0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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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의 명소를 찾아서 (18) - 호서의 제일 명산 속리산(俗離山)
▲ 세조가 오른 문장대.

속리산은 소백산맥의 한 봉우리로 충북 보은군과 괴산군 그리고 경북 상주시 경계에 걸쳐 있으며 법주사를 비롯 수 많은 문화재와 명승고적을 간직하고 있다.

▲ 문장대에서 본 속리산 일출.

속리산은 보은에서 16km 지점에 자리잡고 있는 산으로 본래의 이름은 산 봉우리가 아홉이라 구봉산(九峰山)이었으나 신라시대부터 “세속을 멀리한 산” 이라 하여 속리산(俗離山) 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산으로 많은 산봉우리가 기묘하고 산세가 웅장하며 기암이 구름 위에 솟아올라 마치 옥부용(玉芙蓉)과 같이 아름다워 옛날부터 작은 금강산이라 불리우고 있다.
속리산이라는 산명을 얻게 된 연유를 삼국유사의 관동풍악발연수석기(關東風岳鉢淵藪石記)에 기록으로 전해지고 있다.
속리산은 원래 구봉산(九峰山)이라 불리어 오다가 지금의 전라북도 김제군 금산사에서 고승인 진표율사(眞表律師)가 신라 혜공왕 2년(776년)에 미륵장육상(彌勒丈六像)을 주조로 봉안하고, 금산사에서 지금의 속리산으로 가는 도중에 소달구지를 탄 사람을 만났다.
그 소들이 율사 앞에 와서 무릎을 꿇고 울었다.
그 소에 탄 사람이 내려서 “이 소들이 어째서 스님을 보고 우는 것입니까? 그리고 스님은 어디서 오십니까?”하고 물었다 율사는 “나는 금산사의 진표라는 승인데 내가 일찍이 변산의 불사의 방에 들어가 미륵지장의 두 보살앞에서 친히 계법과 진생을 받아 절을 짓고 오래 수도할 곳을 찾아서 오는 길입니다.

▲ 1930년대 속리산 법주사 전경.

이 소들은 겉으로는 어리석으나 속으로는 현명하여 내가 계법을 받은 것을 알고 불법을 중히 여기는 까닭에 꿇어 앉아 우는 것입니다.” 하였다.
그 사람이 이 말을 듣고 “짐승도 이러한 신앙심이 있는데 하물며 사람이 어찌 신앙심이 없겠습니까?” 하고 곧 낫을 들어 스스로 머리를 잘랐다. 율사는 자비스런 마음으로 다시 머리를 깍아 주고 계를 받게 하였다.
그들은 속리산 골짜기에 이르러 길상초(吉祥草)가 난 곳을 보고 표시해 두고 다시 명주(溟州 : 지금의 강릉)을 거쳐 금강산에 가서 발연수(鉢淵藪)를 창건하였다 한다.
이에 진표율사로 인하여 소달구지를 탄 사람이 지극한 신심으로 세속을 여의고 입산한 곳이라 하여 세속 속(俗)과 여윌 리(離) 뫼 산(山) 자(字)로 속리산이라는 지명을 얻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후 신라 헌강왕 12년(886년)에 신라 문장가 최치원 선생이 속리산 묘덕암에 와서 산의 경치를 구경하고 『도불원인인원도(道不遠人人遠道), 산비리속속리산(山非離俗俗離山) 』 “도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는데 사람은 진리를 멀리하려 하는구나. 산은 세속을 여의지 않았는데 세속이 산을 여의려 하는구나” 라는 시를 남겼다.

▲ 임경업 장관이 7년간 수련했다는 입석대.

속리산은 여덟이란 숫자와 인연이 깊다. 산 이름 역시 속리산을 포함해 광명산(光明山), 지명산(智明山), 구봉산(九峰山), 미지산(彌智山), 형제산(兄弟山), 소금강산(小金鋼山), 자하산(紫霞山) 등으로 불리웠다. 연봉이 또 여덟 개 있으니 1058m의 천왕봉(天王峰)을 비롯하여 바로봉(毘盧峰), 길상봉(吉祥峰), 문수봉(文殊峰), 보현봉(普顯峰), 관음봉(觀音峰), 묘봉(妙峰)과 수정봉(水晶峰)이 있다.
또한 대가 여덟이니 문장대(文藏臺), 입석대(立石臺), 경업대(慶業臺), 배석대(拜石臺), 학소대(鶴巢臺), 신선대(神仙臺), 봉황대(鳳凰臺), 산호대(珊瑚臺)이고 돌문이 여덟 개 있으니 내석문(內石門), 외석문(外石門), 상환석문(上歡石門), 상고내석문(上庫內石門), 상고외석문(上庫外石門), 비로석문(毘盧石門), 금강석문(金剛石門), 추래석문(墜來石門)이 있다.
또한 속리산에는 옛 기록에 “여덟다리 아홉구비(八橋九遙)” 라는 기록이 있으나 현재는 수정교와 환선교 그리고 태평교가 있을 뿐, 조선초기의 신여(信如) 라는 스님이 수정교 다리위에서 읊은 시가 전해지고 있다.

삼청동 돌아드는 아홉구비(三淸洞有凡重遙)
한줄기 냇물 위에 여덟다리(一帶溪流八處橋)
다리밑 푸른물을 시샘하는 붉은 빛(橋下水明系妬碧
온산 단풍잎이 솔가지랑 얼켰구나(滿山楓葉奇松梢)

▲ 속리산 관음봉.

속리산은 1966년 천연기념물 및 희귀동식물등 학술적 자료가 풍부하여 문공부에서 사적명승지 제4호로 지정되었으며 1970년 건설부 고시 제28호로 전국 다섯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속리산에 자리한 있는 법주사는 호서제일가람으로 골짜기마다 크고 작은 암자 11개와 더불어 경내에는 국보 3점 보물 13점, 지방유형문화재 21점, 문화재 자료 2점, 천연기념물 2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적 명승지 4호로 지정되어 있다.
속리산 천왕봉은 안성 칠장산까지 이어진 한남금북정맥의 시발점이고 또한 천왕봉에서 한강, 낙동강, 금강으로 흐르는 세갈래 물줄기를 속리 삼파수라 한다.
소나무 향기 가득한 송림과 아울러 보은 8경중 4개를 품에 안은 속리산은 보은의 자랑이며 천하절경이라 보은의 대표적인 명소중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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