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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물거리는 촛불이 창천(蒼天)에 비치구나[1] : 絶命詩 / 매천 황현
한시 향 머금은 번안시조【147】
[1385호] 2018년 07월 05일 (목) 장희구 (시조시인 문학평론가) webmaster@boeuni.com

절명시는 칠언절구 4수로 이루어졌다. 제1수에서는 작가가 이미 순명에 대한 결심을 하고 있었음을 말하고, 제2수에서는 망국에 대한 슬픔을 나타내고 있다. 제3수는 지식인으로서의 자의식을 드러내고 있으며, 제4수는 충을 이루지 못하고 죽는 것에 대한 한탄을 표현했다. 여기에서는 절명시 한 편을 남기고 순명을 따라 몸을 바치지 아니할 수 없는 절박한 현실에 처한 시인을 이해하기 위해 절구 4수로 읊었던 그 첫째 수를 번안해 본다.

   
 
     
 

난리를 겪다보니 백두년이 되었구나
목숨을 끊으려다 이루지 못했는데
이제는 어찌 할 수 없네, 창천 비친 저 촛불.
亂離袞到白頭年    幾合捐生却末然
난리곤도백두년    기합연생각말연
今日眞成無可奈    輝輝風燭照蒼天
금일진성무가내    휘휘풍촉조창천

가물거리는 촛불이 창천(蒼天)에 비치구나(絶命詩)로 제목을 붙여본 절구 4수 첫 번째다. 작자는 매천(梅泉) 황현(黃玹:1855∼1910)으로 전남 광양 출생인 조선 말기의 순국지사다. 어려서부터 총명해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 청년시절에 과거를 보기 위해  문명이 높던 강위·이건창·김택영 등과 깊이 교유하였다. 위 한시 원문을 번역하면 [난리를 겪다 보니 백두년(白頭年)이 되었구나 / 몇 번이고 목숨을 끊으려다 이루지 못했도다 // 오늘날 참으로 어찌할 수 없고 보니 / 가물거리는 촛불이 창천(蒼天)에 비치구나]라는 시상이다.
이 시제는 [절명하며 남긴 시]로 번역한다. 역사적 수난기에 대처하는 모습은 다르다. 역사를 이끄는 주체가 되기도 하고, 저항적이기도 한다. 구한말의 학자는 농촌에서 생활하다가 국권을 강탈당하는 위기에 처하자 선비가 해야 할 도리에 대해 고민하며 자기의사를 표현한다.
시인은 1910년 8월 29일 한일 병합이 이루어지자, 그 소식을 듣고 하룻밤 사이에 ‘절명시(絶命詩)’ 네 편을 남기고 음독자살한다. 여기에서 어려운 역사 속에서 지식인으로서의 처신의 어려움을 말하고 있다.
화자는 을사년부터 순명을 결심해왔음을 예고한다. 창천을 비출 촛불에다 자신의 외가닥 양심을 비유하고 있다. 둘째구로 이어지는 시인의 각오는 [요망한 기운이 가려서 제성(帝星)이 옮겨지니 / 구궐(九闕)은 침침하여 주루(晝漏)가 더디구나 // 이제부터 조칙을 받을 길이 없으니 / 구슬 같은 눈물이 주룩주룩 조칙에 얽히는구나]라고 했다. 불가피한 선택을 결심하는 결연함을 보게 된다.
【한자와 어구】
亂離: 난리. 袞到: 이르다. 白頭年: 머리가 세어진 나이. 蒼天: 푸른 하늘. 창공 幾合捐生: 몇 번이고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 却末然: 이루지 못했다. // 今日: 오늘날. 眞成無可奈: 참으로 어찌 할 수가 없구나.  輝輝風燭: 가물거리는 바람 앞의 촛불. 照蒼天: 창공을 비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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