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 군수가 40.05%의 지지를 얻어 3선에 성공했다. 정 군수는 당선 소감으로 “우리의 꿈, 보은의 희망은 안전하고 건강한 행복을 보장받는 군민 모두가 마음 편하게 사는 것! 이것이 진정 우리가 바라는 꿈과 희망이 아니겠는가? 이러한 희망이 6.13지방선거에서 저를 지지해주신 모두의 마음이며 군민의 소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과 환경청에서 공직생활을 하다 보광산업 대표이사를 거친 정 군수는 2002년 충북도의회에 진출하며 정치에 첫발을 내디뎠다. 2006년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 공천에서 밀려 군수의 꿈이 한때 멀어지는 듯했지만 4년 와신상담 끝에 이용희 전 국회의원의 콜을 받아 마침내 군수가 됐다. 이후 2013년 기초단체장 공천제 폐지를 요구하며 민주당과 결별하고 2014년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다 2016년 막대한 사업 예산 확보를 명분으로 당시 집권 여당 국회의원 박덕흠 도당위원장과 손을 잡고 3선 군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정 군수는 3번의 군수 선거와 1번의 도의원 선거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선거 캠프에 있었던 한 측근은 정 군수의 승리 요인으로 “민선 5,6기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일한 것이 평가됐다. 또 하나는 선거 분위기가 혼란스러웠지만 지역을 걱정하는 지각 있고 의식 있는 층이 냉정하게 평가했다고 본다. 다른 하나는 정 군수의 공약 사항이 재원 및 시기 등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나열돼 타 후보와 차별화된 점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정상혁 군수의 ‘피니시 타임 4년’이 시작됐다. 선거 완승으로 군정 동력이 더 커졌다. 정 군수의 말처럼 자신이 시작한 사업을 계획대로 책임지고 시행착오 없이 잘 마무리 지으라는 주민의 엄명을 받들어야 할 막중한 책무가 놓여있다.
무소속의 김상문 보은장학회 이사장은 득표율 31.85%로 2위를 기록했다. 김상문 이사장의 가세는 보은군수선거를 흥미진진하게 몰고 가기에 충분했다. 김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다음으로 재력가이며 세금을 많이 낸 순서로는 금메달이다. 여기에 다수의 전과기록 또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 후보는 자신의 아픈 상처에 대해 “지나온 삶이 깨끗하다고만 할 수 없다. 그러나 그런 잘못이나 과오를 저지르며 더욱더 반성했고 앞으로 나갔다. 그러면서 제 자신의 오늘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공천 배제가 뼈아픈 김 후보는 맨손으로 기업을 일궈 인생 반전 드라마를 썼다. 어쩜 보은군민들도 김상문이란 사람을 통해 보은 역전 드라마를 기대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김상문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이름을 크게 알렸다.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킨 것만큼은 분명하다. 또 2등은 차기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싫든 좋든 앞으로 그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김 후보는 선거 종료 후 “각 후보들이 지향하는 방향은 달랐지만 결국은 보은발전과 군민들을 편안하게 하겠다는 목표는 같았다. 선거과정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의견, 다툼 등에 대해서는 보은발전을 위한 나름대로의 정책 구상이자 조언이었다고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며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인수 후보는 지지율 23.14%를 받았다. 힘 있는 여당을 등에 업고 보은 미래를 부르짖었지만 보은군민은 김인수 후보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변화와 혁신보다 안정의 열망이 강렬했던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지지층 결집에 실패했던 게 패인으로 분석된다. 김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여당 프리미엄과 설득력 있는 공세에도 조직과 자금의 열세에서 밀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후보는 선거 후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전국적인 민주당의 승리에도 본인의 부족함으로 군민여러분의 성원에 부합하지 못해 죄송하다. 김인수는 앞으로 더 낮은 자세로 군민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구관서 후보는 득표율 4.95%를 기록했다. 구 후보는 선거 후 “지지해주신 크나큰 성원에 비해 미흡한 결과로 걱정을 끼치게 됨을 양해 바란다”며 “정치 경험도 일천하고 부족한 저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아낌없는 후원과 지지를 해주신데 대해 거듭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탄부 당우리에 살며 고향주민들과 희노애락을 같이 하고 고향 발전에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면서 열심히 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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