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유치 선거쟁점화? 자생력 있는 산업? 돈먹는 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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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유치 선거쟁점화? 자생력 있는 산업? 돈먹는 하마?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8.05.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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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회·전지훈련 괄목
보은군이 ‘2018 지역특화 스포츠관광 산업 육성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스포츠 시책 및 관광자원화 사업에도 탄력이 예상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4월 30일 ‘2018 지역 특화 스포츠관광산업 육성사업’ 대상지로 보은(육상), 의성(컬링), 기장(야구), 밀양(요가) 등 4곳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3년에 걸쳐 최대 30억(국비15억, 지방비15억)의 사업비가 확보됐다.
‘지역 특화 스포츠관광 산업 육성사업’은 스포츠자원과 지역특화 비교우위 관광자원이 융·복합된 스포츠관광 프로그램의 개발 및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문체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함께 2014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다. 군은 이번 선정으로 스포츠시설 인프라와 비포장 10km 러닝코스, 속리산 말티재 꼬부랑길, 속리산 숲체험휴양마을 등을 활용해 각종 육상대회, 전지훈련 시스템, 스포츠리더십 트레이닝, 오리엔티어링, 미션러닝, 재활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지역의 특화된 관광자원과 스포츠를 결합해 스포츠관광이라는 새로운 시장의 선도주자로 도약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보은군이 스포츠 분야에 눈을 돌리며 폭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2010년 이후 매년 전지훈련 520여개팀, 전국대회 40여개 이상 유치로 연간 27만 명 이상의 운동선수들이 보은군에서 기량을 연마하고 가는 ‘전지훈련 최적지’라는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올해는 선수, 지도자, 임직원, 가족 등 체육시설을 이용한 방문객이 30만명을 넘을 것으로 기대한다.
보은스포츠사업단 임봉빈 단장은 “최근 스포츠산업에 뛰어든 지자체간 과열경쟁으로 전국대회 유치비용이 과도하게 책정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보은군은 2011년부터 대회 관계자들과의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전문적인 행정지원으로 추가비용 증액 없이 기본경비 지원만으로 지금까지 확정된 전국대회만 44개에 이른다”고 말했다.
보은군이 많은 전지훈련팀과 전국대회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전국 어디서나 2시간대면 방문할 수 있는 지리적 접근성 때문. 여기에 운동하기 좋은 자연환경, 최신의 체육시설 인프라 플러스 전략적, 적극적 스포츠마케팅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보은군은 분석한다. 관계자는 “전지훈련 및 전국대회 유치는 지역 농·특산물판매, 대추축제 등 각종 시책사업 홍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우려’ ‘기대’ 교차
스포츠파크, 생활체육공원 등 체육시설이 보은군의 자랑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부담감도 갖고 있다. 힘겹게 지은 인프라가 자칫 관리조차 버거운 애물단지 신세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한편에선 시설물에 투자할 여력을 생산적인 농업분야로 전환해야 한다는 볼멘소리도 내놓는다. 다른 한편에선 농민에겐 그나마 보조금 혜택이 있지만 소상인은 지원에서 박탈감을 갖고 있다며 우리군의 스포츠마케팅 시책을 높이 평가한다. 속리지역은 비수기, 성수기 경계가 무너졌다.
정상혁 군수는 작년 7월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주관한 지방자치경영대상에서 수상 후 이렇게 말했다. “2010년까지 스포츠 불모지였던 보은군은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으로 2014년 대한민국 스포츠 산업대상을 받는 등 그동안 체육시설을 보강하고 전지훈련과 전국대회 유치에 군민과 체육계, 공무원들이 총력을 다 해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다. 연말까지 약25만 여명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요즈음 주말마다 4~5천명의 선수들이 오고 있다. 여름방학 동안에 체육시설 사용 일정이 꽉 차 있다. 보은군 스포츠 역사 이래 처음으로 약 250억원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국 제일의 스포츠메카로 정착되는 계기는 스포츠파크 때문이다. 스포츠파크 부지 20ha(6만평)은 공동묘지였다. 2011년 이곳에 부족한 체육시설을 조성하기로 결심했으나 809기의 산소가 있고 보은읍에 연고자가 3000여명이었기에 민원을 우려해 만류도 많았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포츠도시로 또 군민들의 소득과 군의 미래를 위해 꼭 해야 된다는 당위성이 컸다.”
반면 하유정 전 군의원은 작년 12월 행정사무감사에서 “스포츠사업은 돈먹는 하마”라며 이렇게 혹평했다. “집행부는 경제유발효과를 운운하지만 스포츠파크 1개 시설로 인한 운영비, 시설유지비, 인건비 등 해마다 소요되는 의무지출경비는 보은군민의 세금부담이다. 2016년까지 사업비(국도군비 포함) 295억원이 투입된 스포츠파크에는 육상경기장 겸 축구장 1면, 야구장 1면, 축구야구 겸용 1면, 그라운드 골프장 1면, 체육회관 1동, 레포츠코스 1식, 부대시설 1식을 조성했다. 하지만 추가사업으로 비용 지출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야구장 조명시설 17억여원을 비롯해 실내연습장설치공사, 투구연습장설치공사, 그늘막설치 등 사업비로 42억여원이 추가 투입됐다. 스포츠파크에 들어간 비용만 342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대회 유치에 따른 수입면을 고려하면 효율성이 매우 저조하다. 올해(2017년) 보은군은 전국대회 28건에 예산액 18억4000만원, 총인원 11만1674명(8월말 기준)이 오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체육시설 사용료 비용은 고작 740만원 수입에 불과하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대회 유치에 지원액 89억4700만원이 소요됐다. 한국여자축구 등 몇 개 사업을 더 포함하면 100억원 이상 사용했다.”

군민 관심과 성원 필요
보은군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한 스포츠마케팅, 단기간 성과도 놀랍지만 앞으로 적잖은 과제와 고민을 안겨주고도 있다. 한 주민은 “사업 추진의 전후 과정에 대한 소모적 논란보다는 지역의 소중한 자산으로 건설된 스포츠파크의 운영 현실에 대해 정확하게 분석하고 평가해 미래를 위해 어떻게 활용할 지를 주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스포츠 행사를 유치하려는 지자체들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태에서 우리지역 스포츠산업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큰 힘은 군민들의 성원과 관심이기 때문”이라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릴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이 사안이 소재로 올라온다면 격렬한 정책 논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후보들은 긍정, 부정, 어디에 방점을 찍고 그 논리가 공감을 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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