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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산지유통센터 건립, 신중 또 신중해야
[1374호] 2018년 04월 19일 (목) 김인호 기자 kih2770@yahoo.co.kr

보은농협이 농산물 산지유통센터(APC) 활용에 애를 먹고 있는 와중에 보은군이 300억원(추산)이 들어갈 APC건립을 구상 중이다. 보은군과 ㈜에스티아시아는 엔비사과 재배단지 조성을 위해 작년 8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보은군은 이에 올해부터 2020년까지 3년간 100ha의 엔비사과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군은 또 사업추진 및 농가 교육 등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군은 첫해인 올해 14억원을 들여 엔비사과 20ha를 조성하기로하고 신청을 받은 결과 38농가에서 접수했다.
우리군과 업무협약을 맺은 '에스티아시아'는 보은에서 생산되는 엔비사과의 유통 및 마케팅을 전담하게 된다. 이 사업자는 엔비사과에 대한 아시아권의 품종보급 및 브랜드 사용, 상표권 등에 대해 독점 계약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에이전트. 양측은 생산된 사과를 처리할 거점APC 건립을 전제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티아시아 측도 “보은군과 MOU체결 당시 거점APC 건립을 전제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관계자는 “구체적인 계획이 정해진 것은 아직 없다”며 말을 아꼈다.
엔비사과는 상표명이다. 에스티아시아(ST Asia)라는 회사의 상표다. 품종명은 ‘사일레이트(Scilate)’라는 것이다. 뉴질랜드에서 육성된 것이다. 국내서는 예산지역에서 2009년부터 재배되기 시작했다. 보은군이 엔비사과에 주목하는 이유는 국내 사과가격의 하락세 때문. 삼승면을 중심으로 사과재배면적이 500ha에 달하고 있으나 가격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이에 새로운 품종을 도입, 돌파구를 찾아보자는 것인데 현재로서는 농가에서도 희망적인 분석을 하고 있다.
전언에 의하면 엔비사과는 생산량이 후지에 비해 최소 1.5배 많다. 착색이 상대적으로 쉬워 정품 비율이 높다. 적엽을 안 해도 돼 일손이 적게 들어간다. 당도 또한 평균 16brix 나온다. 수확도 후지보다 빠르다. 때문에 엔비사과농가는 종전의 사과와 같은 가격이라도 생산량이 많기 때문에 소득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사과 표면이 거칠거칠해지면서 상품성이 저하되는 동녹증상 같은 게 나오고 기술적으로 적응이 쉽지 않은 부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품은 비품으로 취급받아 개별적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예산군에서 있었다.
예산군의 경우 현재 135농가에서 120ha 정도의 엔비사과를 생산하고 있다. 농가가 생산한 사과는 전량 에스티아시아가 수매를 한다. 농가는 출하를 예산능금농협 거점APC로 하고 선별 후 유통은 에스티아시아가 맡고 있는 형태다. 국내에서는 이마트를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과 홈쇼핑 등을 통해서도 판매되고 있다.
보은군이 거점APC 건립을 짓기 전 보은농협의 APC사례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보은농협이 25억 원을 들여 지은 APC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시설을 가동할 물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앞뒤 계산 없이 시설만을 우선 들여놓고 보자는 심산이 앞서다보니 뒷감당이 안 되는 것이다. 아울러 보은군이 APC를 건립한다면 운영 및 관리 주체도 고려할 부분이다. 공무원이 운영하겠다는 것인지, 사기업이 하겠다는 것인지 현재로선 주체가 명확치 않다. 주체가 명확치 않다면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사기업에 운영을 맡긴다면 위험부담에 대한 최소한의 보험장치라도 해놔야 한다. 그렇지 않고 업체가 하다 문제가 생겨 두 손 들면 그 손해는 고스란히 보은군 몫이다.
보은군의 APC 건립 사업에 대해 신중히 접근하되 철저한 검토와 준비를 주문한다.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데다 실패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뒀으면 한다. 우선은 보은농협의 APC를 활용하는 방안부터 고민해보았으면. 아니면 농정농업업무 협의회 시 충분한 토론을 하다보면 혜안이 나오겠다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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