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보은군수선거 후보자 ‘부적격’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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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보은군수선거 후보자 ‘부적격’ 판정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8.04.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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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문 회장, “당 결정 존중…세월호 유가족에게 사과”
“기업을 운영하며 받았던 과실…불가피한 면이 있었다”

“참담하지만 당의 결정을 존중한다.” 민주당 보은군수선거 후보자 검증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김상문 아이케이 회장이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에 대해 말했다.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그동안 뜨겁게 지지해주시고 함께 해주신 많은 분들과 저를 통해 보은발전의 희망을 공유하는 모든 분들께도 심려를 드려 송구할 뿐입니다. 저는 이번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를 것이며 많은 분들을 만나 보은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자 합니다.”
“저에 대한 악의적인 언행을 계속하는 측에게도 용서와 화해의 손길을 보냅니다. 시간이 지나면 진실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자신에게서 나온 것은 자신에게로 돌아갑니다. 언젠가는 많은 분들이 군수직위가 목표가 아니라 보은발전이 소망인 저의 진심도 알게 될 것입니다.”
김 회장은 앞으로의 행보를 묻는 질문에 “아직 당에서는 공식적인 공천이 결정된 바 없다”며 “1차 부적격 판정이 난 것이며 재심을 요청할지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항간의 무소속 출마설에 대해서는 “지지자들과 군민들의 무소속 출마 권유가 많이 있으나 그 부분은 생각해 본적이 없고 평소 이당 저당 옮겨 다니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만큼 염두에 두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 회장은 이와 함께 민주당 정체성 논란을 불러온 자신의 글 전문을 공개하며 세월호 유가족에게 “마음을 상하게 해드린 점 송구하다”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어귀의 취사선택을 신중하게 하지 못했던 점도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사고 난 후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기에 저희 회사 가족 80여명이 길상사를 찾아 어이없이 죽어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의 애통함이 조속히 해소될 수 있도록 기도를 하였습니다.”
“기업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던 사회 현실에 대한 저의 인식이 민주당 당원으로서 활동하며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과거 전체를 보지 아니하고 한쪽만 보며 판단했던 의식이 정치활동을 하며 균형감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의 인식 변화를 계기로 앞으로 세월호 대책위의 활동 중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기꺼이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자식을 가슴에 묻고 사시는 부모님들의 심정을 아프게 해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기자회견 후 보은 출신의 아이케이 직원이라고 밝힌 강호종(인천 53)씨가 김상문 회장에 대해 문자를 보내왔다. “참 안타깝습니다. 주마간산 이라했던가요.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는데. 세월호 뿐 아니라 나라에 이슈가 있을 때 마다 회장님은 길상사를 찾습니다. 우리 직원들과 함께 할 때도 있고. 이념이나 논쟁이 아니고 그냥 보은을 사랑하고 발전시키고자 하시는 진정성이 더 크시기 때문에. 하여간 아쉽습니다. 당신은 기자니까. 한 발짝 뒤에서 봐주었으면 합니다.”
한편 민주당은 김 회장이 어떤 심사기준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부적격 판정 하루 전인 27일 한겨례신문은 “유재구 민주당 충북도당 사무처장은 김 후보의 도덕성 검증 과정에서 전과 등 기록이 나와 계류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김 회장은 이날 자신의 전과기록에 대해 “기업을 운영하면서 받았던 전과이다. 기업을 운영하며 과실이 불가피하다기에 앞서 도당에서 그 부분은 넘어갔다. 그 기준으로 본 게 아니다. 이번에는 아마 언론을 통해서 나왔겠지만 세월호 문맥이 결정적으로 부담을 준 것 같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을 이었다. “지나온 삶이 깨끗하다고만 할 수 없다. 치부가 없진 않다. 저는 그러나 그런 잘못이나 과오를 저지르면서 더욱더 반성했고 앞으로 나갔다. 그러면서 제 자신의 오늘을 만들었다. 이런 부분은 감안해 주셨으면 한다.”고 김 회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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