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APC건립 구상…‘기대’ ‘우려’ 교차
상태바
보은군 APC건립 구상…‘기대’ ‘우려’ 교차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8.03.29 14: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엔비사과단지 조성 위해 거점 산지유통센터 건립 검토
▲ 보은농협이 APC 활용에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보은군이 APC 건립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건립 여부가 주목된다.

보은농협이 운영 중인 APC 활용방안을 못 찾아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보은군이 새로 농산물 산지유통센터(APC) 건립을 추진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보은군과 ㈜에스티아시아는 엔비사과 재배단지 조성을 위해 작년 8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보은군은 이에 따라 올해부터 2020년까지 3년간 100ha의 엔비사과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업추진 및 농가 교육 등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참여농가는 48호. 군은 올해 18ha조성 계획. 사업 예산은 14억 투입 예정이다.
또 엔비사과에 대한 아시아권의 품종보급 및 브랜드 사용, 상표권 등에 대해 독점 계약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에이전트 '에스티아시아'는 보은에서 생산되는 엔비사과의 유통 및 마케팅을 전담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보은군과 에스티아시아 측은 거점APC 건립을 전제로 업무협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27일 “APC 건립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나 일정, 연도 등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사업비는 국도비 포함 300억원 예상. 이에 앞서 정상혁 군수도 지난 2월 삼승면 순방에서 “보은산업단지에 APC 건립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많은 농민이 농사를 짓고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에스티아시아 측도 “보은군과 MOU체결 당시 거점APC 건립을 전제로 했었다”고 밝혔다. 한국농어민신문에 따르면 엔비사과는 상표명이다. 에스티 아시아(ST Asia)라는 회사의 상표다. 품종명은 ‘사일레이트(Scilate)’라는 것이다. 뉴질랜드에서 육성된 것으로 국내서는 충남 예산지역에서 2009년부터 재배되기 시작했다.
보은군이 엔비사과에 주목하는 이유는 국내 사과가격의 하락세 때문이다. 삼승면을 중심으로 사과재배면적이 500ha에 달하고 있으나 가격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새로운 품종을 도입, 돌파구를 찾아보자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농가에서도 희망적인 분석을 하고 있다. 이유직 보은한농연 회장은 24일 “군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는 엔비사과단지 조성사업. 군에서 군민들을 생각해 작목을 선택해주고 생산부터 유통까지 책임져준다고 하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보은 엔비사과협의회 유병구 회장은 “생산량이 후지에 비해 최소 1.5배 많다. 착색이 상대적으로 쉬워 정품 비율이 높다. 후지와 같은 가격이라도 농가 소득은 더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생산량이 많기 때문에 단위 면적당 소득이 높을 것이란 얘기다. 에스티 아시아 예산지사장 정 모씨는 “엔비사과는 후지보다 두 배 가량 생산량이 많다. 후지 상품을 기준으로 하면 결과적으로 소득도 두 배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엔비사과는 10월 중순께 수확해 후지보다 빠르다. 당도가 높고 착색이 잘되는 품종으로 알려져 있다.
예산군의 경우 현재 135농가에서 120ha 정도의 엔비사과를 생산하고 있다. 농가가 생산한 사과는 전량 에스티아시아가 수매를 한다. 농가는 출하를 예산능금농협 거점APC로 하고 선별 후 유통은 에스티아시아가 맡고 있는 형태다. 국내에서는 이마트를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과 홈쇼핑 등을 통해서도 판매되고 있다.
작년에 예산군에서는 엔비사과에 동녹이 끼는 문제가 발생했었다. 사과 표면이 거칠거칠해지면서 상품성이 저하되는 것인데 비품으로 취급받는다. 이에 일부 농가에서는 비품을 수매하지 못하고 개별적으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예산군협의회 김정도 부회장은 “적엽을 안 해도 되고 일손이 적게 들어간다. 당도도 평균 16brix 나온다. 수확도 후지보다 빠르다. 그러나 동녹증상 같은 게 나오고 기술적으로 적응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보은군의 엔비사과 과원조성 4∼5년 후도 관건이다. 현재로선 생산된 사과를 처리할 곳이 마땅치 않다. 군에서는 거점APC를 건립할 계획이라지만 아직은 미지수다. 여의치 않으면 경기도 곤지암 에스티아시아 물류센터로 입고해야 한다. 이 경우 농가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미운오리 된 보은농협APC
보은농협이 산지유통센터 활용 방안을 두고 고민이 깊다. 한마디로 시설을 가동할 물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 산지유통센터는 집하, 저장, 선별, 포장, 출하 등의 선순환이 지속되어 수익이 창출되어야 하지만 감자 수매 후 기껏 한두 달 돌리면 가동 끝이다.
보은군 최초로 지어진 보은농협 산지유통센터는 2011년 보은군으로부터 보은농협이 보조사업자로 선정돼 이듬해 준공됐다. 총사업비 25억원(국비 10억원, 지방비 7억5000만원, 자부담 7억5000만원)이 투입된 사업이다. 건물 2281㎡(690평 1층 420평, 2층 270평)) 규모로 HACCP 시설도 완비했다.
건물 1층은 저온창고 4개, 냉동창고 1개, 기계실, 농산물집하 선별장, 농산물 검수실과 편의시설이 들어섰다. 2층은 창고와 편의시설, 기존 건물을 개보수한 저온창고 2동으로 꾸몄다. 기계시설로는 양파, 대파, 감자, 당근 탈피 및 세척기를 들였으며 화물차, 지게차, 컨테이너박스 등의 유통 장비를 구비했다. 원래 보은농협 APC는 속리산유통이 사업자였다. 하지만 속리산유통이 형편상 APC를 지을 수 없자 보은농협이 대타로 건립했다.
농협 관계자는 보은군의 APC 건립 추진에 대해 리스크가 크다는 시각이다. “물량 확보가 어려운데다 운영 관리주체가 애매모호하다. 사기업에 운영을 맡긴다 해도 나중에 손들어 버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