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추위에 마늘, 양파 피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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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추위에 마늘, 양파 피해 심각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8.03.2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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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92농가 41ha 동해피해 파악
▲ 동해 피해를 입은 한 농민이 마늘을 뽑아보고 있다. 마늘에 있어야 할 뿌리가 없고 잎 색도 누렇다.

겨울 추위로 올해 마늘과 양파 피해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현재 보은군이 파악한 피해 농가는 92농가에 41ha에 달했다. 피해 농가들은 동해 원인으로 겨울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면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비닐피복에 흙을 잔득 덮어 놓은 농가 또한 햇빛을 가려 피해가 컸다고.
작년 2만평에 마늘을 파종했다 6000평 동해 피해를 입게 됐다는 A씨는 경작을 계속 해야 할지, 갈아엎어야할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경작을 포기하고 다른 작물로 전환하자니 가입한 농작물 재해보험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계속 진행하자니 마늘이 제대로 성장할지 의문인데다 경작에 따른 노동력과 생산비 등 손익을 걱정하지 않을 없기 때문이다.
탄부면 A씨는 동해 원인으로 지난겨울 추위를 들었다. 그는 “농사는 하늘이 좌우(날씨)하는데 전년도 온화했던 겨울 날씨를 생각하고 마늘밭 전체를 다 비닐 피복을 하지는 않았다. 피복을 하지 않은 마늘밭에서만 피해가 나타났다. 반면 피복을 씌운 마늘은 잎과 뿌리가 정상적으로 자랐다”고 말했다. A씨는 마늘 2만평 피복 시에는 약20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4000평만 비닐 피복했다 낭패를 봤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마늘은 보통 9~10월 파종을 하고 이듬해 5~6월 수확한다.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비닐로 피복하고 3월쯤 피복을 벗겨낸다. 올해 동해 피해를 입은 마늘은 뿌리가 나오지 않았으며 새파란 해야 할 잎이 누렇게 변했다. 잡아당기면 맥없이 그냥 뽑힌다.
탄부면대서마늘작목회 대표도 동해 피해를 입었다. 8000평에 마늘을 심었다는 심경용 대표는 “20~30% 피해를 봤다”고 언급했다. 그는 “동해 때문에 피해는 어쩔 수 없다. 피해를 본 마늘은 부분적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지켜볼 수밖에 없다. 혹 깨어나는 마늘이 있다 해도 상품으로서 가치는 상실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대서마늘작목회원 33명 중 5~6명이 아주 심각한 피해를 업었다고 했다.
대서마늘작목회가 생산하는 난지형 마늘은 일반 마늘보다 알이 굵고 커 가공용으로 인기가 매우 많다. 수확량 대부분은 유통업체에서 가져간다. 재배농가는 유통판매에 대한 부담 없이 농사에 전념할 수 있기 때문에 재배면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마늘이 소득 작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는 40ha의 마늘을 재배해 720톤을 수확 23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남보은농협 탄부지소 농작물재해보험 관계자는 “보험가입자(마늘) 18명 중 11명이 동해 피해를 신고해왔다”고 말했다.
피해 규모가 큰 두 농가에 대해 손해평가인의 피해사실 확인조사까지 진행이 됐다. 이중 한 농가는 “끝까지 경작에 최선을 다해야 보험처리에 불이익이 없을 것이란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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