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생각과 가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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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생각과 가치관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8.03.2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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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생각을 한다. 생각에 의해 행동하기도 한다. 생각은 외부적인 환경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자신이 어떤 환경에 처해 있느냐에 따라 행동하고 표현하기도 한다.
최근 ‘1987’ 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학창시절 민주화의 물결이 최고조였던 1980년대 중반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두 배의 감동을 느끼면서 보았을 것이다. 나 또한 두배이상의 감동을 느꼈던 영화였다. 자의던 타의던 견디고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지겨웠던 체류탄과 뚜렷한 가치관은 없었지만 그 당시 생각으로 시위를 함께 했어야 하는 행동은 친구, 동료, 선배들과 무언의 동지가 되어 ‘독재타도’  ‘파쇼타도’ 를 외치며 그 중심에 있었다.
돌이켜보면 벌써 30년이 넘는 이야기이지만 영화 ‘1987’을 보면서 그 때의 내 행동에 대한 생각은 후회스럽지 않은 행동이었다. 이후 사회생활을 하면서 학창시절의 그 때의 행동은 가치관의 새로운 변화를 주었다. 결국 사회문제를 긍정적인 시각보다는 비판적인 시각으로 접하다보니 직장도 그런쪽 일을 하게 되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포기와 좌절, 아니 최선의 노력이 부족하기도 했지만 나의 한계라는 말로 위로를 삼기도 했다. 최근 일련의 사회문제를 접하면서 누구나 당사자가 될 수 있고 때로는 제3자가 되어 여러 사회문제를 접한다.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생각의 변화에 기뻐도 하고 슬퍼도 하는 것이 인생사, 아니 사람 살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위안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으로 태어나서 소신껏 행동하지 못하는 처지를 한탄하기보다는 뚜렷한 가치관과 소신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고 있다. 아직도 생각만 있지 행동하지 못하는 양심은 여전하지만 그래도 옳고 그름을 판단해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1893년 3월 10일 해월 최시형은 자신의 스승이며 동학을 창도한 최제우 선생의 억울한 죽음과 헐벗고 배고픈 백성들의 삶을 참다못해 전국 8도의 동학교인을 비롯해 뜻을 같이하는 모든 백성들을 보은 장내리로 불러 모은다. 보국안민(輔國安民), 척왜양창의(斥倭洋倡義) 라는 깃발을 걸고 위기에 빠진 나라를 보위하고 백성을 편안히 하고자 하는 보은취회를 전개한 것이다.
당시 보은집회에 참여했던 전국 8도에서 모인 인원이 수만명, 최고로 많을 때 7만명이라고 기록할 정도로 많은 인원이었다. 여기에 모인 백성의 면면을 살펴보면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찾아온 백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는 것은 새로운 세상을 위한 행동이었을 것이다.
보은집회를 결정하기전 광화문 복합상소를 통해 나라의 위기와 백성의 안위를 걱정했던 유생들의 뜻을 전달하고자 했지만 일본과 청나라에 기대고자 했던 관료들에 의해 실패로 끝나자 이를 참지 못한 해월 최시형은 결국 보은집회를 결정하게 된다.
보은집회를 하기 위해 보은관아 삼문에는 보은군수에게 고하는 통고문이 내걸리고 이 통고문을 통해 나라의 혼란을 보고만 있지 못하는 당시 유생들의 뜻을 전달하고자 했다.
이러한 우리 백성, 국민의 행동은 최근 촛불집회를 통해 또 한번 재연되기도 했다. 현 문재인정부를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촛불정부라고 지칭할 정도로 국민들의 광화문 촛불집회는 국민의 뜻을 저버린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마지막 항거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민주화를 위한 국민의 행동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조선후기 동학 사상을 통해 나라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던 동학농민운동과 일제강점기 3.1 만세운동, 1980년대 민주화를 위한 국민 행동, 광화문 촛불집회등의 역사를 접하면서 지도자의 가치관에 따라 참지 못하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국민의 행동은 움직이게 된다는 점이다.
오는 6월 13일이면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광역 단체장을 비롯, 광역의원, 기초단체장, 기초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지방선거를 위해 출마하고자 하는 후보자들은 자신의 소신과 생각, 가치관을 국민들에게 알리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6.13 선거를 통해 잘못된 생각과 가치관을 지닌 후보자가 당선되더라도 이를 지켜보는 국민은 언제든지 행동으로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 비롯 생각은 바뀔 수 있지만 가치관 만큼은 분명해야 국민의 지탄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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