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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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오는데
  • 김충남 실버기자
  • 승인 2018.03.2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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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오고 또 오고 다시 한 번 오련만 인생에 봄은요 언제나 오나 꽃은 피고 또 피고 다시 한 번 피련만 인생에 꽃은요 언제나 피나.
검은머리 붉은 볼 어여쁘던 내 얼굴 흰 너울 주름살만 남아있구나.
이 노랫말은 내가 어렸을 때 내용도 모르고 뜻도 모르고 남들이 하니까 나도 따라서 하면서 아 늙은이들이 하는 노래구나 라고 생각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 노래가 내 노래고 내 모습이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변하는 사계절은 바뀌고 또 바뀌지만 인생에 계절은 예행연습도 하지 않고  재방송 역시 없는 단 한번뿐인 드라마이며 나는 그 드라마 속에 주인공이다.
봄 날씨는 따뜻하고 온화하며 대지 속에 묻혀있는 많은 생명들이 희망찬 용솟음으로 뚫고 부수며 헤치고 나오는 힘의 근원이다.
그렇다면 인생의 봄은 언제일까. 희망이 있는 인생은 언제나 봄이다.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무것도 못해 라고 하면 그 인생은 마른나무가 되어 죽어가는 것이고 내일 죽어도 나는 희망을 갖고 할 수 있다 라고 자신감을 가지고 희망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봄을 사는 인생이다.
7~80대를 살고 있는 이들은 어렵고 가난한 시절에 태어나 인생의 봄이 왔는지 계절에 봄이 왔는지 돌아볼 여유도 없이 느낄 여유도 없이 숨 가쁘게 달려왔다.
물론 금수저로 태어난 이도 있겠지만 거의 많은 이들이 인생에 봄을 화려하게 지나오지 못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지금이 인생에 봄이라고 생각하며 억지로라도 즐기며 사는 것이 현명한 것 같다.
옛날보다 지금은 경제 사정도 좋아지고 돈 달라던 자식들도 다 장성하고 사는 환경도 좋아지고 이제는 자신만 건강하다면 사는 걱정이 없으니 따뜻하고 온화한 마음으로 사는 것이 인생에 봄이 아닐까 싶다.
옛 말에 나물먹고 물마시고 팔베개하고 누었으니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만족하다는 노래도 있다.
지금 우리의 삶은 얼마나 풍요로운가. 모든 것은 마음먹기 달렸다. 겨울나무 같은 앙상한 가지만 남은 인생에 계절이지만 모든 욕심 다 내려놓고 개도 안 가져가는 자존심 다 내버리고
돈 없어도 줄 수 있는 따뜻한 정이담긴 말 한마디 눈길한번 만나는 사람마다 가리지 말고 나눠 주고 텅 빈 가슴에 따뜻한 봄 햇살 가득 담아 가는 곳마다 얼음장 깨고 힘들게 솟아나는 새싹들에게 아낌없이 퍼주는 인생에 봄을 모두 함께 살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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