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풍송 솔향 가득한 천연림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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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송 솔향 가득한 천연림을 걷는다”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8.03.0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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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의 명소(17) 말티재 소나무 명품 숲길

 

▲ 속리산 병풍송 소나무 숲길.

“세속을 떠나 소나무숲 사이로 걷는 길”

 한강과 금강의 분수령 고개인 말티재 정상은 남한강의 발원인 달천으로 흘러가는 물줄기의 시작이다. 금강의 물줄기가 지금부터는 한강으로 흐른다는 생각에 다시 시작이라는 생각에 빠지게 한다. 말티재를 오르면서 힘들었던 발길이 지금부터는 소나무 향 가득한 피톤치드에 흠뻑 빠진다.
바로 우리 소나무 일명 조선소나무를 찾아가는 여행길이다. 조선시대 세조임금의 행궁이 말티재를 넘자 ‘병풍송(屛風松)’ 이 펼쳐져 있다는 구절이 조선왕조실록 세조편에 나온다.
500여명이 넘는 행궁 행렬이 첫 번째 맞이한 병풍송은 한마디로 말해 속리산에 식재된 우리 소나무의 풍광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모습은 아니었을까.

▲ 속리산둘레길 징검다리.

속리산둘레길을 걸으며 세월이 흘러 조선시대 세조가 만난 병풍송의 소나무는 아니지만 100년 이상의 소나무 숲은 지금도 보는 이로 하여금 “역시 속리산은 소나무가 좋다” 라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이런 연고로 보은에서 12굽이의 말티재를 넘자마자 붉은 줄기가 빼옥한 소나무 숲과 함께 조성된 솔향 가득한 솔향공원을 만난다. 솔향공원을 가기전 둘리공원을 먼저 만난다. 솔향공원은 2005년 속리산의 소나무에 대한 테마를 소재로 한 역사와 민속품, 국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소나무류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소나무를 테마로한  전시관이다.
국내 유일의 소나무를 테마로한 전시관인 만큼 관광 명소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솔향공원 주변의 산림 역시 소나무 숲을 이루고 있으며 잘 가꾸워진 정원에는 국내 산재된 소나무과의 다양한 소나무류가 식재해 있어 소나무와 우리 민족의 연관성을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 솔향공원 소나무 산책길.

또 솔향공원을 가기전 소나무 숲속에는 둘리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보은군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둘리만화에 나오는 각종 캐릭터를 소재로 한 테마공원으로 아담한 공원 주변으로 식재된 소나무숲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속리산 둘레길과 만나는 산책길이다. 지금은 가족단위 관광객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지금은 철거되어 없지만 예산 속리산과 만화의 둘리,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지만 최근 들어 속리산의 삼파수중 하나인 한강 최상류 달천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충주 달래강을 거쳐 서울 한강으로 유입된다는 사실에 한강의 지천인 이 둘리공원의 물이 한강으로 흘러간다는 발상으로 한강에 출현한 둘리가 바로 이 속리산의 빙하가 녹아 한강으로 흘러갔다는 우스게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 솔향공원 소나무 홍보전시관.

솔향공원과 둘리공원 주변 소나무 숲길을 나와 도로와 연결된 둘레길을 걷다보면 코끝으로 전해지는 진한 솔향을 만끽하면서 걸을 수 있다. 갈목삼거리에서 한참을 걷다보면 옛 법주초등학교 운동장이 나온다.
운동장 한쪽에 칠송정으로 불리우는 수백년된 소나무를 만난다. 칠송정은 일곱그루의 소나무라는 뜻으로 안정 나씨 일곱명의 형제가 속리산에 정착하면서 한그루씩 심으면서 칠송정이라고 명명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은 한그루만 남아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어 칠송정 소나무는 너무나 인상적이다.

▲ 칠송정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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