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키워드…6.13지방선거에서 군수는 누가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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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키워드…6.13지방선거에서 군수는 누가될까?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8.01.1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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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vs 관록
민주당, 상충 경쟁
한국당, 공천 4대1
기타정당 2명 거명

선거는 변수가 많고 냉혹하다. 상대방을 꺾어야만 살아남는 냉혹한 전쟁터에 비유되곤 한다. 아무리 명승부전일지라도 오직 승자만이 조명을 받는다. 영광도 주고 아픔도 주는 선거는 그럼에도 좋은 제도임에 분명하다. 우리를 위해 일할 일꾼을 우리가 직접 선택하니 말이다.
6.3지방선거가 1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잘 뽑은 지도자 한명이 보은군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누가 우리지역 발전의 최고 적임자인지 지금부터 꼼꼼히 들여다보고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보은군 출마예상자들을 살펴본다.
보은군수선거는 정상혁 군수의 군정수행 8년에 대한 심판의 성격을 가져 ‘세대교체’ vs ‘관록’으로 구도가 형성될 것이란 예측이다. 현재까지 출마희망자에 8명이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 2명, 자유한국당 4명, 국민의당 또는 통합당으로 2명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공천에 따라서는 역대 최고의 빅매치가 예상된다.

민주당,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
민주당에서는 김상문(66) 아이케이그룹 회장과 김인수(66) 충북도의회 부의장이 출격을 대기 중이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출마 의지가 완강하다. 때문에 치명상을 입더라도 둘의 사투는 어느 한쪽이 넘어질 때까지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 적지 않다.
김상문 회장은 맨바닥에서 기업을 일구며 성공신화를 써내려가는 중이다. 이젠 공직에 도전, 더 큰 그림을 준비하고 있다. 일을 추진함에 열정과 의지가 남다르다는 평을 받는 김 회장은 다수의 책을 펴낼 정도로 식견과 능란한 언변도 지니고 있다. 각종 장학사업에도 통 큰 활동을 보였다. 재경보은장학회 이사장이기도 한 그는 2016년 말 인천에서 고향 수한면 광촌리로 주소를 옮겼다. 단기간 내 그를 지원할 든든한 세력도 구축했다. 작년 8월 권리당원과 일반당원 1200명으로부터 민주당 입당원서를 받아놓았다.
그럼에도 과거 혼인 전력이 곤혹스럽다. 김 회장은 “가슴 아픈 가정사가 사실과 다르게 왜곡돼 희화화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수차례 결혼생활에 실패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더 크게 느껴 왔다”고 회고했다. “내가 부족한 탓이고 더 배우는 자세를 갖겠다”며 “35년 만에 돌아와서 본 고향은 참으로 척박하고 보은이 없어질 수도 있을 정도로 위기에 처해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에 크고 작든 고향발전을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고도 했다.
이에 맞서는 김인수 충북도의회 부의장은 정통코스를 밟은 보기 드문 지역정치인이다. 도의원과 기초의원을 각각 두 번씩 16년간 선출직을 맡아 도행정과 군정을 두루 경험했다. 그의 최종 목표점은 보은군수. 특히 그를 지지하는 고정표가 10~15% 따라붙는다는 게 강점인 동시에 한편에선 한계로 분류하기도 한다.
김 의원은 2016년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돕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 당에 남아 있다면 정직하지 못한 것”이라며 새누리당과 갈라섰다. 박덕흠 의원과 결별에 대해 “남부3군이 사실 농업인구가 제일 많은데도 본인 직업과 관련된 곳에 있다. 농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아닌 국토교통위원회에 있다. 대한민국에서 농업인구가 제일 많은 우리를 제대로 대변하려면 적어도 1년이라도 농림위원회에 있어야 한다”고 김 의원은 강조한다.
김 의원은 이후 민주당을 선택했다. 그는 “당을 왔다 갔다 한 것은 오로지 보은발전을 위해서였다”며 “정치적으로 당을 처음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보은군수선거는 경선을 통해 본선행 티켓을 가릴지, 공천결과에 승복할지, 결별하고 각자의 길을 걸을지 두 사람의 승부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재한 전 위원장의 막후 역할과 전 이용희 국회부의장 보좌관 출신의 김택현 위원장의 리더십도 주목된다.

박덕흠 위원장, 공천에 머리가 질끈
자유한국당에서는 김수백(69) 전 부군수, 박성수(68) 전 충북도행정국장, 박재완(68) 전 문화원장, 정상혁(77) 현 군수 등 공천 후보군에 4명이 박덕흠 당협위원장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정 군수는 무소속으로, 김수백 전 부군수는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경험이 있다. 박성수 전 국장과 박재완 전 문화원장은 후보자 사정 내정설이 터져 나와 새누리당 공천에서 자진 이탈한 전력을 지니고 있다.
한국당 동남4군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수백 전 부군수의 경우 두 번 군수선거에 도전했지만 정상혁 군수에게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 두 번의 선거 실패를 기반으로 절치부심, 와신상담의 마음으로 삼세판째 기회를 엿보고 있다.
박성수 전 행정국장은 보은토박이며 행정에 오래 몸을 담아 지역실정을 훤히 꿰뚫고 있다. 지난 선거 당시 공천 경쟁에서 김 전 부군수에게 밀려 본선 무대를 밟는데 실패했다. 그는 “군수후보가 누구로 결정되었는지 보은군민 대다수가 알게 된 마당에 공정한 경선을 치를 테니 입후보하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아 공천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후 크고 작은 행사장에 모습을 나타내는 등 소리 없이 지지세를 넓혀왔다.
박재완 전 원장 또한 지난 선거에서 공천을 받진 못했지만 지지기반을 꾸준히 다져왔다. 상황에 따라서는 정 군수와 러닝메이트 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기업인 출신으로 고액기부자 모임 ‘아너소사이어티’ 정회원이기도 한 그는 “경선이든 여론조사이든 전략공천이든 당 선택에 따르겠다”며 당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할 뜻을 내비쳤다.
정상혁 군수는 지난해 선거법 족쇄에서 벗어나 보폭이 한결 가벼워졌다. 민선 5~6기 재임 중 절반 가까운 세월이 수사와 재판의 연속이었음에도 군수직을 지켜낸 오뚝이 정치인생으로 비유되곤 한다. 정 군수는 열정과 추진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운전기사가 혀를 내두를 정도의 부지런함이 몸에 베여있다.
하지만 3선도전이라는 만만치 않은 장벽이 놓여 있다. 70대 후반으로 들어서는 나이 또한 부담이다. 그럼에도 후보자 중 원펀치로 분류될 만큼 현역으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정 군수는 “평생 술과 담배를 하지 않고 매일 운동으로 체력을 단련했다. 건강이 나빠 생활에 지장을 받은 적이 없다”며 “100세 시대가 한국의 현실”이라고 건강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국당 보은군수 선발전은 정상혁 군수의 행보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아직 출마의사를 공식으로 표명하진 않았지만 정 군수는 한국당에서 전략공천을 받지 못하거나 경선할 시 탈당과 함께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그가 탈당을 하고 출마한다면 유력 정당 민주당과 한국당 그리고 정상혁 군수, 여기에 기타 출마자들이 나와 다자구도로 선거가 전개될 공산이 높다. 이 경우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지명도와 인지도 면에서 아직은 뒤처지지 않는(?) 정 군수 입장에서는 표가 분산돼 손해 볼 것 없는 꽃놀이패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정 군수가 당을 박차고 나갈 경우 한국당 입장에선 승산을 자신할 수 없다.
공천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한국당 박덕흠 당협위원장의 셈법이 복잡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낼 인물을 전략공천하자니 공천에서 배제된 이들의 눈치가 보이고 경선이나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하자니 후유증과 반발 또는 거부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보은군은 국회의원 선거구 보은 옥천 영동 괴산에서 중원에 위치해 있다. 보은에서의 승패는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는 다른 지역에도 파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박덕흠 의원 입장에서는 차기 총선까지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김수백, 박성수, 박재완 3인에게도 과제는 있다. 정상혁 군수보다 더 뛰어난 그래서 박 의원이 자신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보여줄 만만치 않은 과제를 내놓아야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다. 정 군수가 공천 유무에 개의치 않고 3선에 출마할 것이란 예측이 적지 않게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민의당, 바른정당…‘시작이 반’
국민의당에서는 조위필(53) 한국민속소싸움협회장이 보은군수 후보로 출마할 태세다. 조 회장은 지난 2012년 국회의원에 출마한 경력이 있다. 지난해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에는 국민의당을 적극 지원했다.
구관서(61) 전 한전충북지역본부장도 보은군수 출마에 뜻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부면 구암리 출신의 구 전본부장은 바른정당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전언인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한다면 후보 조율 또는 무소속 출마를 예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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