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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모습
[1362호] 2018년 01월 18일 (목) 이영란 webmaster@boeuni.com

  창밖의 날씨가 눈이 펑펑 쏟아질 것처럼 잿빛 하늘이 창문에 걸쳐있더니, 밤사이에 함박눈이 되어 온 세상을 하얀 세상으로 바꾸어 버렸다. 강풍이 불어오고 수은주가 곤두박질하면서 온 시내가 미끄럼판이 되어 지나가는 차들과 행인들이 엉금엉금 기어 다닌다. 어릴 적에는 눈이 오면 강아지처럼 마당을 뛰어 놀며 발자국도 만들고, 신발 자국으로 예쁜 꽃송이도 만들고, 하늘을 보며 드러누워 사진도 찍고, 입을 벌려 내려오는 눈이 떡가루라고 받아먹었던 기억이 난다. 하얀 눈이 쌓인 장독에 고구마를 묻어 하룻밤을 지난 다음에 깎아 먹으면 어찌나 맛있던지 지금도 하고 싶은 생각이 난다. 아마도 과일이 귀해서 더욱 맛있게 느껴졌는지 모르지만 환경이 오염된 요즈음은 생각 할 수도 없고 먹으려고 하는 사람도 없다. 우리의 가정도 환경이 변한 만큼 부부간의 생활, 가족 간의 생활이 많이 바뀌었다. 우리 세대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젊은 아빠들의 가정생활이다. 아들과 딸을 둔 나는 새 식구로 며느리와 백년손님을 맞이했다. 딸도 며느리도 모두 직장 생활을 하기에 남편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정말 힘든 상황이다. 나도 직장 생활을 했지만 남편은 지금의 아들이나 사위같이 살갑게 적극적인 도움을 주지 않았다. 연년생을 키우는 10년 동안 난 나의 생활이 거의 없었다. 남편은 평일에는 직장의 회식이라 늦고, 휴일에는 동호회 활동이라 늦고, 어쩌다 집에 있는 날은 리모컨과 함께인 것이 괴로웠다. 그러나 지금의 젊은 아빠(아들, 사위) 모습은 참 대견하다. 물론 힘도 들겠지만 함께 가정을 꾸린다는 것은 부모의 역할을 분담한다는 뜻도 있으니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이 정겹다. 아이 한명을 키우려면 온 동네가 모두 교육의 장이어야 한다는 옛 이야기는 멀리 하더라도 부부 중심의 공동 육아는 젊은 세대들에게 독박(獨縛) 육아(育兒)가 아니고, 서로 도와가며 ‘가정은 함께’ 라는 생각이 들도록 한다. 아들이 퇴근 후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이 정겨울 뿐만 아니라 가정을 이루고 있는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고마운 마음도 든다.
 부엌에서 요리하는 모습에서 가족 사랑을 느낀다. 자식을 사랑하고 삶에 애처로움을 느끼는 부모의 마음은 생활습관이나 문화에 따라 표현 방법이 다르지만 동서고금을 통하여 똑같다고 생각한다. 아빠가 되어 부엌에서 이유식을 만들고 설거지를 하는 모습에서 가정은 부부가 중심이 되어 서로 믿고 도와주어야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다.
 시장 보는 모습에서 활력을 느낀다. 요즈음은 은퇴자들도 부부가 카트를 끌면서 반찬거리를 사고 손자 손녀의 선물 사는 것을 보면 세상이 많이 변했으며 젊은이들에게 모범을 보여주는 것 같아 흐믓한 마음이 든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요즈음 세상이 여자들이 살기에는 천국이라 하지만 맞벌이를 하는 사람들로써는 도와주지 않고, 배려하지 않으면 육아와 가정 살림, 직장생활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경험한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아이들과 전시장, 스포츠 센타, 도서관에 가는 모습에서 우리의 미래가 희망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일주일에 한번 씩 가는 작은 도서관에 가 보면 엄마들뿐만 아니라 아빠와 함께 책을 보며 느낀 점을 글이나 그림으로 그리는 모습에서 가정의 어려운 문제들도 참고 견디는 힘을 길러 웃음이 넘치는 가정을 이룬다는 믿음을 갖곤 한다. 아이들이 웃으면 세상이 행복한 것처럼 가정이 행복하면 사회도 국가도 행복해지는 것이다. 행복과 만족은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에서 이루어짐을 어르신들의 삶에서도 엿볼 수 있다.
  아빠들이 가족과 함께하는 모습이 출산율을 높이고 육아의 어려움을 이기는 원동력이 아닐까 한다. 물론 아빠들이 힘들겠지만 여우같은 아내와 함께 토끼 같은 자식을 키우는 가정이 행복한 가정임을 새삼 느낀다.
 젊은 아빠들이여! 힘을 내소서. 함께하는 모습에서 사랑과 희망이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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