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등록 경로당 방치
○…“기름값이 무서워 난방을 꺼놨더니 보일러가 얼어 터졌어. 부랴부랴 쌈짓돈을 거둬 석유 한 드럼(200ℓ)을 들여놨는데, 얼마나 버틸지 몰라”
보은군 수한면 동정리 상동정 경로당은 요즘 추위와 전쟁을 벌이는 중이다. 방 안이래 봤자 겨우 찬 기운이 가실 정도여서 두꺼운 외투를 입고 있는 노인이 많다. 이 마을 최고령인 김구순(90) 할머니는 “하루종일 집에 있는 게 심심해 경로당을 찾지만, 방바닥이 차 엉덩이 붙이기도 힘들다”며 "여럿이라면 몰라도 한두 명이 나와 보일러 스위치 누르기가 눈치 보인다"고 하소연했다.
연합뉴스는 26일 “10명 남짓한 주민이 이용하는 이곳은 행정당국이 '미등록 경로당'으로 분류한 곳”이라며 “충북에만 미등록 경로당이 63곳이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노인복지법에서 정한 경로당 등록기준은 65세 이상 이용자가 최소 10명이 넘고 20㎡ 이상의 거실과 화장실, 전기시설 등을 갖추도록 했다. 이런 기준을 충족한 경로당은 한 달 9만원씩 운영비가 지원되고 여름과 겨울철에는 냉난방비가 별도로 지급된다. 반면 이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경로당은 마을기금 등을 보조받거나 회비를 거둬 운영한다.
‘고교무상급식’ 옥천군도 시행
충북의 일부 기초자치단체가 내년부터 자체 예산으로 고교 무상급식에 나서 자치단체 무상급식 시행이 도내 전체로 확산될 분위기라고 뉴스1은 26일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옥천군은 지역 유치원생과 고등학생 무상급식에 필요한 예산 12억7400만원을 내년도 1회 추가경정예산에 편성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충북도나 도교육청의 지원없이 전액 군비로 이르면 내년 5월쯤부터 전면 무상급식을 하겠다는 게 목표다. 군의 무상급식 예산은 지역 3개 고등학교의 학생 1200여 명(9억5200만원)과 17개 유치원의 원생 600여 명(3억2200만원)의 식품비, 운영비, 인건비 등 일체를 망라하고 있다.
김기준 기자는 “충북 도내에서 고등학교와 유치원 무상급식을 동시에 추진하는 자치단체는 옥천군이 처음”이라고 타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