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0~7세를 위한 보육관련 서비스 환경은 도시와는 다른 지역적 특성을 갖고 있다. 지속적인 농촌의 인구감소에 영유아 수가 감소하는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은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이에 보은군 내 거주하는 0~7세 부모를 대상으로 아동을 위한 복지서비스, 임신 출산 관련 정보 제공서비스에 대한 인터뷰를 실시했다. 이 인터뷰는 2019년~2020년까지 4개년 보은군지역사회보장계획 수립에 있어 보은군에 맞는 맞춤형보장계획 통합연구방법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임신 및 출산을 경험하는 여성들이 지역 내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에 대해 인터뷰 참석자 전원은 임신부터 출산까지 한 병원에서 지속적으로 이용하고 싶은 욕구가 있으나 보은에서는 산부인과의 이용제한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조사됐다. 참석자 A씨는 “임산부 시절을 생각하면 산부인과가 없어요. 있어도 왠지 딱 믿음이 안가요. 가고 싶다는 마음이 없어서 타 지역을 찾아봐야 하는데... 그리고 출산은 다른 곳에서 가서 해야 하기 때문에” 참석자들은 A씨의 의견에 적극 공감했다.
소아과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한 참석자는 “소아과 진료는 없고 일반 의원 쪽에 가긴 하는데... 잘 낫지 않는 부분들이 있어서 타 지역쪽으로 많이들 가시니까”라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급할 때는 보은에 가는데 가도 낫질 않으니...어딜 가도 처방하는 약이 똑같아요. 약을 먹어도 낫지 않을 경우에는 타 지역으로 가서 약을 바꿔요. 소아과가 없으니 애들을 데리고 가면 약간 전문적으로 보시는 것도 덜하고...”라고 답했다.
참석자들은 출산 후 산후조리와 관련한 시설 부재도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참석자는 산후조리원과 관련해 “조금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제한적이고 소득에 따라서 대상자가 가려지겠지만, 산후도우미가 있긴 한데. 빨리 예약을 해야만 그나마 받을 수 있고 산후도우미에 따라 서비스를 받아야하는 산후조리원도 없어 청주에서 받고 왔어요”라고 말했다.
양육, 보육, 교육 서비스와 관련한 인터뷰에서 참석자들은 향후 지역 내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 생기는 것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았으며 아이들을 위한 실내놀이터, 엄마들을 위한 취미활동, 교양, 문화공간, 공연, 자격증반 개설 등에 대한 욕구가 나타났다. 또 향후 폐교 등을 활용하는 방안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어린이에 관련된 부분이 정말 없어요. 왜냐하면 노인복지관 있죠. 장애인복지관 있죠. 여성회관 있죠. 근데 어린이회관은 없어요”라며 어린이회관 시설을 강조했다.
아이들의 교육과 관련해선 어린이집 외에 추가적인 교육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서비스가 있긴 하지만 읍 외 지역의 경우는 교통편의 문제로 어려움을 토로하였으며 강사를 섭외하고 싶어도 인력난 및 교통 불편으로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만드는 것도 싶지 않은 상황으로 조사됐다. 필요서비스는 무용, 미술, 음악, 발레, 오감영역 등의 예체능에 대한 욕구가 나타났다. 이러한 것을 한곳에서 받을 수 있고 주말에도 이용할 수 있으며 경제적으로 지원이 가능한 문화센터 같은 시설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어린이집 내에 특별활동 교사 무료배치, 면민에 대한 교통지원에 대한 추가적인 욕구도 표출했다.
아동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한 인터뷰에 참여자들 대부분은 아이의 안전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감을 느끼는 요인으로 불법 주정차, 어린이집 앞의 어린이보호구역 설치 부재로 나타났다. 0~7세를 위한 정책의 우선순위 질문에는 참여자 중 60%이상은 아동의 건강을 위한 병원확보, 아이들을 위한 문화생활 확대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 보육교사의 인력수급도 기타 의견으로 제시됐다.
인터뷰 과정을 종합하면 0~7세를 양육하는 부모들은 출산과 출산 후의 건강에 대한 시설부족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아이들의 여가문화생활 접근의 용이성, 아동발달과 자녀양육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 아이들을 안전하게 양육할 수 있는 환경과 지역주민의 인식변화에 많은 욕구를 드러냈다. 연구진은 “향후 지역복지계획에서는 지역사회 내 출산 및 출산지원 관련 정책에 있어 병의원 인프라 구축방안, 지원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보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