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추 홍렴이 만산에 물들더니 모진 서릿발에 흔적 없이 떨어져서 온 거리가 낙화유수로 서걱이는 낙엽을 밟고 거리를 거닐며 낙엽 진 나무가 길마다 서있다.
참 쉬지 않고 도는 세월 속에 만물이 생존하고 하루하루 가는 세월 속에 일출하면 일몰 하고 일몰 하면 천하 만물이 꿈나라에 잠들고 다시 일출 하고 365일을 돌고 돈다.
뚜렷한 사계절 따라 인생도 저물어 가고 세월이 가면 새롭게 신년이 오고 만물이 소생한다. 그렇게 사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인생은 다시 오지 못한다.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이치인가 한다.
인생사 죽음으로 끝나면 하늘나라 같다고 평하지만 하늘나라 혼이 될지 홀씨로 변하여 여러 나라 떠돌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부모님 가신 나라 별나라인지 달나라인지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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