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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통일
[1353호] 2017년 11월 16일 (목) 이영란 webmaster@boeuni.com
우리나라는 참 축복받은 나라임에 틀림없다.
지구의 온난화로 봄과 가을이 짧아지고는 있다하지만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뚜렷하여 변화된 자연을 감상하는 행운은 우리 마음을 한결 부드럽게 해 준다.
가을의 풍요로움과 봄부터 여름 내내 가꾼 농산물 축제가 곳곳에서 열리는 고향은 가족과 같아 다른 사람이 좋게 말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은 누구나 느끼는 마음일 것이다.
다른 곳의 축제도 다녀오긴 하지만 10월의 파아란 하늘과 속리산의 단풍 축제와 잘 어울리는 보은 대축축제는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보청천을 뒤덮은 대추 향기와 국화 전시, 각 마을에서 나온 농산물은 내가 사지 않아도 부자가 된 듯 착각을 하곤 한다.
할머니들이 된 여고 동창들은 살림에 보태기 위하여 마늘, 고구마, 도라지 등의 농산물을 사고, 국화 꽃 전시장에서는 사춘기적 이야기와 은사님들의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지난 열흘이라는 긴 추석 연휴 이야기와 함께 며느님, 사위님 이야기로 우리들이 어떤 행동을 해야 가정이 편하고 노후를 잘 보낼 수 있을까 하는 이야기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그 이야기 중 한 친구의 이야기에 무릎을 칠 정도로 동감이 갔다.
친구는 아들만 둘을 두어 모두 가정을 이루어 숙제를 다 했다고 항상 자랑한 친구였다. 큰 아들은 부산 아가씨를 아내로 맞이하여 부산에서 생활을 하고, 둘째 아들은 서울 아가씨를 만나 서울 강북에서 생활을 하는데 생활의 방식과 손자 키우는 양육 방식이 전혀 다르단다.
2박 3일 동안 시댁에서 생활하는데 자기네 집이 꼭 삼국시대 와 같은 현상이란다. 작은 아들은 고구려, 큰 아들은 신라, 자기는 백제 사람이라 의견 통일이 너무 어려웠단다. 배운 지식인들이라 서로 웃으면서 예의 바르게 이야기는 하지만 백제인인 시집 식구가 어른이라 역할하기가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늙어서 젊게 사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났다. 나이가 들면 사회에서 쓸모없는 사람처럼 여겨지는데 찾아보면 할 일이 너무 많다.
젊은 사람이 된장을 담그면 맛이 없는데 나이 드신 분들이 담으면 맛이 좋다. 그렇지만 나이 들면 힘이 부치니 힘든 일은 젊은 사람들이 하고 노인들이 조언을 해주면 일이 굉장히 효율적이게 된다. 농산물 축제에 나온 농산물은 70세 이상의 노인들이 장정같이 일을 해 얻은 수학물이 대부분이란다.
젊어서는 도시에서 일 하는 것이 좋아 보이지만 늙어보면 70세 되어도 은퇴가 없는 농부들이 부럽단다. 80이 되어도 열심히 일해서 자식들에게 뭐든지 보내려고 하지 자식에게 얻어먹지는 않기 때문에 더욱 건강하며 나이가 들수록 몸을 움직이고 자신의 쓰임을 다해야 생기가 있단다.
삼국시대의 통일은 군대와 전략이 필요했지만 21세기 우리 생활의 통일은 서로의 양보와 지금, 여기가 중요한 것을 실감하면 된다. 가을 햇빛과 파아란 하늘을 받으며, 올라간 삼년산성에서 본 보은 읍내는 삼국시대의 요충지임에 틀림이 없다. 백제인 시댁의 역할을 잘 하여 생활의 통일을 기대하며, 내년의 축제는 좀 더 발전하고 새로운 멋진 아이디어로 보은의 빛을 발휘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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