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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대추는 보은대추입니까?
크기, 맛, 당도, 보존기간 다른데 포장재는 동일
[1352호] 2017년 11월 09일 (목) 김인호 기자 kih2770@yahoo.co.kr
전국 유일의 보은대추연구소에 ‘사과대추 이른바 왕대추도 보은대추냐’고 문의했다. “산림청에서 원산지 등록을 시켜준 것이다. 산림청 품종등록센터에 문의해보라”며 즉답을 피했다.
3주일 전 속리산잔디공원 옆 길거리 자판대에서 목격한 일이다. 한 노점상은 사과대추를, 다른 노점상은 보은대추(품종 ‘복조’)를 내놓았는데 관광객들은 주로 알이 굵은 사과대추(품종 ‘황실’ ‘천황’)를 전시한 자판에 몰렸다. 보은대추 노점상은 마수걸이도 하기도 전에 사과대추를 판매하는 길거리 상인은 20㎏ 박스를 펼치기 무섭게 제법 팔려나가는 눈치였다. 이유는 보은대추보다 두 배 이상 큰 사과대추가 관광객들의 눈에는 신비하기도하고 호기심을 불러 압도한 것으로 보인다.
속리산에서 사과대추와 보은대추를 판매하는 상인은 “처음 생대추를 보는 사람들은 크기가 월등한 사과대추를 사가고 보은대추의 맛을 아는 사람들은 보은대추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보은대추축제장에서 보은대추는 1만3000~2만5000원, 사과대추는 1㎏에 4만원~2만5000천에 판매했다. 사과대추 보은작목반원들은 단 1개의 부수 배정에 불만이 높다. 부수를 더 늘려달라는 요구다.
보은군은 약3년 전까지 사과대추판매부수를 보은대추 부수 사이사이 배정하기도 했지만 항의전화와 반품 요구가 들어오면서 단 한 개의 부수만을 허락했다. 사과대추 재배농가는 “사과대추도 보은지역에서 생산되는 대추이기 때문에 보은대추이다. 축제장에서 부수가 더 늘어나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보은사과대추농가에 따르면 보은군에서 사과대추작목반원 30명이 4ha정도를 재배한다. 400평에서 150그루의 사과대추나무를 기르고 있다는 농민은 직거래 판매만으로 올해 1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 농민은 “사과대추나무를 심으면 크고(큰 것은 60㎜) 맛있을 뿐더러 돈이 되기 때문에 미치게 된다. 보은에서 사과대추를 권장할 땐 언제고 천덕꾸러기 식으로 사과대추 재배농가들을 내팽개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쾌했다.
보은군에서 생산되는 생대추와 사과대추가 거의 다 팔려나갔다. 보은에서 속리산 가는 길목에 즐비했던 노점상들도 팔 대추가 없어 문을 닫았다. 보은군 대추계 관계자는 “생대추는 지금 구하기 힘들다. 건대추도 내년 3월이면 바닥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보은군은 대추 2819톤을 생산했는데 올해는 변덕스런 기상 탓에 전년 공급량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보은대추는 올해 1460농가가 면적 731ha을 재배했다. 임금에게 진상되었고 동의보감에도 나온 보은대추와 최근 각광을 받으며 논산과 청양 등에서 가파르게 재배면적이 늘고 있다는 사과대추를 보은군에서만큼은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맛과 당도, 보존기간 등의 면에서 두 종류의 대추가 각기 다른 특성을 갖고 있음에도 현재는 같은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혼동을 줄 수 있는 유통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보은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크기에 따라 보존기간에 차이가 있다. 과실은 일반적으로 잔 것이 보존기간이 오래간다. 큰 과실은 저장력이 떨어진다”고 했다. 임산물로 취급받는 대추도 예외는 아니다. 가령 상온에서 생으로 먹을 수 있는 보은대추의 기한이 10일이라면 사과대추는 절반인 5일쯤 된다는 얘기다. 크기가 보은대추의 두 배인 사과대추는 보은대추와 맛에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맛의 차이가 확연해져 사과대추는 구입 후 바로 먹어야 한다.
대추농가는 “보은대추와 사과대추는 품종이 다르기 때문에 구별할 필요가 있다. 당장 박스부터 차별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한다. 보은군은 현재 포장재는 공동으로 지원한다. 하지만 대추농가는 묘목이니 시설을 지원하는 반면 사과대추농가에는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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