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벚꽃축제 때 보은군 진달래·개나리 축제를
대기업에서 운영하고 있는 용인시의 대규모 놀이시설은 철마다 꽃잔치를 개최해 손님들을 끌어모은다. 봄에는 튜울립축제, 여름에는 장미축제, 가을에는 국화축제 등 다양하다. 봄인 지금은 튜울립 축제가 한창이다. 넓은 시설 곳곳에 꽃 치장을 하고 손님을 유혹하고 있다. 서울 등 도시지역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고 다양한 놀이기구까지 확보해놓고 있으니 철마다 꽃 잔치를 벌이지 않더라도 공휴일이나 일요일 또 주중에도 전국의 관광객들이 이곳으로 몰려든다.그러나 업체에서는 보다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또 이곳만의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꽃축제를 개최해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굳이 이벤트를 하지 않더라도 손님들이 많은 이곳은 늘 새로운 이벤트로 고객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보은군은 교통상황도 좋지않고 다양한 볼거리도 없는데 이벤트마저 없다. 그래도 늘 봄만되면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들로 북적거리긴 했었다.
속리산 주민들은 봄특수를 노리며 겨울동안 내내 관광객은 줄어들어도 봄 관광객 맞이에 한창이었던게 지난해까지의 사정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크게 달라져 이마저도 뚝 그쳤다. 한철 장사로 1년을 지내를 속리산 주민들의 시름이 매우 크다. 이제는 특색있는 속리산 만들기에 나서야 한다. 우선 속리산도 꽃잔치를 시도해 보는 것이다. 꽃묘를 식재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이보다는 한번 식재하면 매년 꽃을 볼 수 있는 진달래를 심는 것이다.
해발 50m∼2000m까지는 자생이 가능하고 3, 4월에 개화해 봄 특수를 잡는데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진달래이지만 꽃무리를 만들면 새로운 볼거리가 되기에 충분하다. 이는 마산의 무학산이나 여수의 영취산의 예에서 입증할 수 있다. 매년 4월중순까지는 산 전체가 진달래로 뒤덮여 그 풍치를 빠진 관광객들이 또다시 찾는 명소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특히 무학산 진달래의 경우 진달래 나무 주변에 키가 큰 나무가 없어서 산록은 벌겋게 물감을 쏟아부은 듯한 장관이라고까지 표현하고 있을 정도다. 소백산이 6월 철쭉으로 손님을 끌어들이고 에버랜드가 다양한 꽃잔치를 벌이고 청주, 신탄진 등이 벚꽃축제를 이용해 경제활성화를 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천혜의 절경인 속리산에 새로 진달래를 입히는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봄이면 볼 수 있는 꽃을 만들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는데 보은군은 봄이면 볼 수 있는 꽃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속리산 진입로변에 벚꽃이 있으나 이 또한 개화시기가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고 이 기간에 볼 수 있는 특별한 꽃이 없기 때문에 다른 지역이 한창 손님을 끌어들일 때 보은군은 아예 손을 놓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봄 특수가 없는 셈이다. 추운 겨울을 보낸 사람들이 찾는 관광요소는 온천이거나 꽃일 것이다. 예산수반이 큰 레저단지 조정세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쉽게 관광객의 구미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이벤트 즉 진달래 꽃잔치를 내년 부터는 시도해 보자.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등산로 주변과 속리산 들어가는 진입로 주변 야산을 온통 진달래 꽃밭으로 만드는 것이다. 또 삼년산성 주변도 진달래를 식재해 또다른 관광명소로 자리잡게 하는 것이다. 속리산 지나는 길에 온통 진달래로 뒤덮인 삼년산성을 두고 그냥 지나치는 관광객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말티재 주변도 2002년개통 예정인 누청∼신정간 터널 구간 주변의 산에도 진달래를 식재하는 것이다.
꼭 봄꽃 축제를 어느 지역에서나 하고 있는 벚꽃일 필요는 없다. 이와 병행해 보은군 꽃인 개나리 동산도 만들어 개나리꽃 특수도 만들어 보자. 그래서 봄에는 진달래꽃과 개나리꽃으로 벚꽃일색인 타지역과 차별화시킨다면 관광유발 요인은 충분하다. 내년 봄에는 진달래로 뒤덮인 삼년산성, 야산 등을 볼 수 있도록 행정력의 집중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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