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풍송, 솔향 가득한 명품 속리산둘레길”
상태바
“병풍송, 솔향 가득한 명품 속리산둘레길”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7.08.17 14: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은의 명소를 찾아서(11)
▲ 말티재 박석저수지.
“세속을 떠나 소나무숲 사이로 걷는 길”

속리산 둘레길은 충북 보은군과 괴산군, 경북 문경시와 상주시를 연결하는 속리산 권역의 둘레길로 총거리 200km에 달한다. 보은군은 이 구간중 4개 구간을 개장하며 1058m 속리산 천왕봉을 중심으로 한강, 낙동강, 금강으로 흐르는 삼파수의 발원이며 백두대간 한남금북정맥의 시작점에 위치해 국토의 허리로 일컫는 속리산, 예부터 세속을 여의고 새로운 이상향의 산으로 불리웠던 속리산 아래 사람들이 모여 살던 마을을 찾아가는 속리산둘레길중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구간이 말티재를 넘어 솔향 가득한 천연림을 만날 수 있는 구간이다.
1464년 세조의 행궁을 멈추게 한 장안면 장재리와 오창리에 있는 오봉산을 뒤로하고 본격적인 말티고개 길로 접어들었다. 장재마을 끝자락 차도와 인접한 계단을 오르면 흔히 장재저수지로 불리는 박석저수지가 나온다. 본래 말티고개의 이름은 ‘박석(薄石)재’ 였다고 한다. 차도와 인접해 구릉을 몇 굽이 걷다보면 박석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 말티재 오솔길과 목계단.
본래 말티재의 뜻은 말자의 의미는 마루, 산 정상, 아주 높은 꼭대기를 뜻하며 티 자와 재 자는 중복된 어원으로 아주 높은 고개, 아주 높은 언덕을 뜻한다. 한마디로 말해 지형적으로 아주 높은 고갯길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말티재를 오르는 차도 옆으로 정자와 쉼터를 만들어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은 물론 둘레꾼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편의시설을 조성해 놓았다. 쉼터로써의 공간은 부족함이 없었지만 이곳에 혹 말티재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줄 수 있는 사진을 전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잠시 휴식을 마치고 다시 말티재를 오르는 차도 옆 개울 건너 목교를 건너자 오솔길이 조성되어 있었다.
그동안 평지와 들판을 걸었다면 이제부터는 산행, 오르막 길이 연속되고 있었다. 가뭄탓인지 오솔길 옆 개울에는 물이 많지 않았다. 한 여름이면 둘레꾼들에게 시원한 계곡, 물가를 선물해 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만족해야 했다. 오르막 길을 지루하지 않게 돌탑과 정자, 옹달샘을 조성해 둘레길의 운치를 선물하고 있었다.
한참을 오르자 ‘목백합’ 이라 불리는 백합나무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었다. 잎 모양이 특이하고 꽃이 피고 단풍이 아름다워 산림청에서 육성해 조림해 놓은 곳이었다. 여름은 물론 가을에는 백합나누 단풍이 노랗게 물든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말티재 주변 붉은 단풍과 백합나무의 노란 단풍이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되고 있었다.
백합나무 군락지를 지나자 본격적인 산행코스로 이어지고 있었다. 말티재 정상이 해발 400m 라는 사실이 실감할 정도로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얼마남지 않은 정상을 알려주듯 큰 바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곧 말티재 정상에 도착했다.
이곳 말티재 정상의 능선은 백두대간 줄기로 한남금북정맥이라고 한다.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등산객이 많이 찾는 곳으로 등산객이 남긴 리본이 백두대간 산행길을 표시하고 있었다. 속리산둘레길과 백두대간 한남금북정맥이 만나는 지점이 바로 말티재 정상이었다. 특히 이 곳 말티재 정상이 한강과 금강의 분수령을 이루고 있는 지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 병풍송 소나무 숲길
한강과 금강의 분수령 고개인 말티재 정상은 남한강의 발원인 달천으로 흘러가는 물줄기의 시작이다. 금강의 물줄기가 지금부터는 한강으로 흐른다는 생각에 다시 시작이라는 생각에 빠지게 한다. 말티재를 오르면서 힘들었던 발길이 지금부터는 소나무 향 가득한 피톤치드에 흠뻑 빠진다.
바로 우리 소나무 일명 조선소나무를 찾아가는 여행길이다. 조선시대 세조임금의 행궁이 말티재를 넘자 ‘병풍송(屛風松)’ 이 펼쳐져 있다는 구절이 조선왕조실록 세조편에 나온다.
500여명이 넘는 행궁 행렬이 첫 번째 맞이한 병풍송은 한마디로 말해 속리산에 식재된 우리 소나무의 풍광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모습은 아니었을까.
속리산 둘레길을 걸으며 세월이 흘러 조선시대 세조가 만난 병풍송의 소나무는 아니지만 100년 이상의 소나무 숲은 지금도 보는 이로 하여금 “역시 속리산은 소나무가 좋다” 라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이런 연고로 보은에서 12굽이의 말티재를 넘자마자 붉은 줄기가 빼옥한 소나무 숲과 함께 조성된 솔향 가득한 솔향공원을 만난다. 솔향공원을 가기전 둘리공원을 먼저 만난다. 솔향공원은 2005년 속리산의 소나무에 대한 테마를 소재로 한 역사와 민속품, 국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소나무류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소나무를 테마로한 전시관이다.
국내 유일의 소나무를 테마로한 전시관인 만큼 관광 명소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솔향공원 주변의 산림 역시 소나무 숲을 이루고 있으며 잘 가꾸워진 정원에는 국내 산재된 소나무과의 다양한 소나무류가 식재해 있어 소나무와 우리 민족의 연관성을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 솔향공원 소나무 전시관.
솔향공원의 주변 소나무 숲길을 나와 도로와 연결된 둘레길을 걷다보면 코끝으로 전해지는 진한 솔향을 만끽하면서 걸을 수 있다. 갈목삼거리에서 한참을 걷다보면 옛 법주초등학교 운동장이 나온다.
운동장 한쪽에 칠송정으로 불리우는 수백년된 소나무를 만난다. 칠송정은 일곱그루의 소나무라는 뜻으로 안정 나씨 일곱명의 형제가 속리산에 정착하면서 한그루씩 심으면서 칠송정이라고 명명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은 한그루만 남아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어 칠송정 소나무는 너무나 인상적이다.
여기부터는 속리산둘레길은 남한강의 발원지인 달천 제방을 따라 걷는 길이 나온다. 가벼운 산행을 함께 할 수 있는 속리산둘레길 말티재 구간은 보은의 또하나의 명소로 부각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