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숲, 세조가 무념무상으로 걷는 세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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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숲, 세조가 무념무상으로 걷는 세조길”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7.07.20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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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보은의 명소를 찾아서(10)
▲ 가을철 속리산 세조길에 찾아온 오색단풍.
오리숲에 이어 숨겨진 보물을 찾아 가는 길 

속리산을 찾은 대부분의 탐방객들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2km 정도의 구간에 조성된 오리숲길을 걷는다. 이 오리숲 마지막 부분에 위치한 호서제일가람(湖西第一伽藍)이라는 현판이 걸린 일주문을 만난다. 여기서부터는 부처님의 법이 머무른다는 법주사 경내임을 말해주고 있다.
일주문을 지나면 삼거리가 나온다. 법주사 금강문을 통해 경내로 들어가는 수정교를 만나는 길과 문장대로 오르는 숲길이 나온다. 삼거리에는 최근 속리산국립공원에서 새로운 길을 개통하였다. 기존차량과 같이 다니던 길 탐방객만 이용할 수 있는 길을 만들었는데 바로 세조길의 시작이다.
▲ 법주사 입구에 위치한 세조길 입구.
‘세조길’ 이라 명명한 것은 속리산국립공원이 공모를 통해 선정한 이름으로 조선7대왕 세조가 병을 치유하기 위해 속리산을 찾아와서 많은 전설을 남기고 간 곳이여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세조길은 총 편도 2.35km로 편도 50분 이 걸리는 길로 법주사 경내 입구 삼거리에서 오른쪽에 시작점으로 ‘세조길’ 이라는 문주가 있다. 세조길은 많은 나무가 있고 수변이 있어서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개통후 많은 탐방객을 불러 모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세조길 입구에서 남산화장실 지점까지 야자섬유매트로 되어 있어 친환경적이고 자연과 어울리며 보행하실 때 푹신푹신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불편없이 걷는 기분이 좋다.
한참을 걷다보면 폐목을 재활용한 목재 블록길로 걸을 때에는 무릎에 부담이 많이 가지 않아 걷는 즐거움이 두배로 다가온다. 친환경적이기 때문에 자연을 걷는 길처럼 편안하고 지루함없이 걸을 수 있다. 이 목재 블록길이 끝나고 나무데크를 따라 걷다보면 법주사수원지가 보인다. 때묻지 않은 자연과 저수지에는 많은 야생동물을 관찰하기에 딱 좋은 장소다. 수변 아래로 보면 물속으로 비춰지는 물고기들의 모습은 마치 거을속을 보는 착각마져 들게 한다.
▲ 세조길에서 만나는 음이온 가득한 호수길.
화창한 날씨 사이로 내려쬐는 햇살이 반사되어 연출하는 풍광은 한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 경이로울 따름이다. 수변을 지나는 길이여서 자연관찰로를 걸으실 때와 또 다른 느낌을 주곤한다.
물이 반짝반짝 거리는 모습과 물이 비치는 나무의 모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자연의 모습 자체였다.
법주사 수원지를 지나면 지금까지 숲과 수변주변을 관찰하는 것과는 달리 이제부터는 작은 계곡과 숲 사이를 걸어 볼 수 있다. 세조길 내 활엽수도 많지만 속리산은 침엽수가 많은 곳으로 피톤치드와 음이온이 많이 나와 세조길을 걸으면서 치유가 되고 심신안정이 되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다.
조선시대 세조임금이 이 길을 행차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하는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한마디로 불교에서 무념무상이 절로 생각나는 길이다.
법주사수원지를 지나면 지금부터는 나무데크 바닥은 낙엽이 떨어진 모습을 보면서 편안함과 고요함 등의 느낌을 받으실 수 있다. 이 구간은 계곡과 숲 사이를 지나면서 대부분이 나무데크로 되어 있는 길이다.
잠시 걷다보면 세조길 마지막 구간인 목욕소가 나온다. 현재 목욕소는 많은 비와 풍화로 인해서 모습을 많이 잃어 버렸지만 아직까지 속리산의 자리를 잡고 잘 지켜주고 있다.
▲ 세조길의 목교.
이곳은 세조가 피부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목욕을 하였던 곳으로 유명하다. 이 목욕소는 세조와 문수동자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피부병으로 고생하던 세조가 이 곳에서 문수동자를 만나 피부병을 고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이 곳을 목욕소로 불리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속리산의 깊은 골짜기 계곡을 따라 한참을 걷다보니 벌써 세심정휴게소가 나온다. 세조길의 종착점이다. 여기서부터는 문장대와 천왕봉으로 오르는 산행길로 접어든다. 속리산의 대표적인 명소인 오리숲을 지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세조길은 오리숲길 뒤에 숨겨진 보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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