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서제일가람 천년고찰 속리산 법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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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서제일가람 천년고찰 속리산 법주사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7.05.04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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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보은의 명소를 찾아서(5)
▲ 법주사 전경사진.
▲ 법주사 전경(1960년대).
“명산 속리산에 자리한 법이 머무는 곳”
호서제일가람 법주사는 명산 속리산이 있기 때문에 더욱 빛을 바란다. 속리산이라는 산명을 얻게 된 연유는 삼국유사의 관동풍악발연수석기(關東風岳鉢淵藪石記)에 기록으로 전해지고 있다.
속리산은 원래 구봉산(九峰山)이라 불리어 오다가 지금의 전라북도 김제군 금산사에서 고승인 진표율사(眞表律師)가 신라 혜공왕 2년(776년)에 미륵장육상(彌勒丈六像)을 주조로 봉안하고 금산사에서 지금의 속리산으로 가는 도중에 소달구지를 탄 사람을 만났다. 그 소들이 율사 앞에 와서 무릎을 꿇고 울었다.
그 소에 탄 사람이 내려서 “이 소들이 어째서 스님을 보고 우는 것입니까? 그리고 스님은 어디서 오십니까?”하고 물었다 율사는 “나는 금산사의 진표라는 승인데 내가 일찍이 변산의 불사의 방에 들어가 미륵지장의 두 보살앞에서 친히 계법과 진생을 받아 절을 짓고 오래 수도할 곳을 찾아서 오는 길입니다.
이 소들은 겉으로는 어리석으나 속으로는 현명하여 내가 계법을 받은 것을 알고 불법을 중히 여기는 까닭에 꿇어 앉아 우는 것입니다” 하였다.
▲ 법주사 팔상전(1960년대).
그 사람이 이 말을 듣고 “짐승도 이러한 신앙심이 있는데 하물며 사람이 어찌 신앙심이 없겠습니까?” 하고 곧 낫을 들어 스스로 머리를 잘랐다. 율사는 자비스런 마음으로 다시 머리를 깍아 주고 계를 받게 하였다.
그들은 속리산 골짜기에 이르러 길상초(吉祥草)가 난 곳을 보고 표시해 두고 다시 명주(溟州 : 지금의 강릉)을 거쳐 금강산에 가서 발연수(鉢淵藪)를 창건하였다 한다.
이에 진표율사로 인하여 소달구지를 탄 사람이 지극한 신심으로 세속을 여의고 입산한 곳이라 하여 세속 속(俗)과 여윌 리(離) 뫼 산(山) 자(字)로 속리산이라는 지명을 얻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속리산은 1964년 천연기념물 및 희귀동식물등 학술적 자료가 풍부하여 문공부에서 사적명승지 제4호로 지정되었으며 1970년 건설부 고시 제28호로 전국 다섯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 법주사 대웅보전(1960년대).
속리산 안에 명당터가 있는데 그곳에 법주사가 자리하고 있다. 일찍이 불법을 구하러 천축국으로 건너간 의신(義信)스님이 경전을 얻어 귀국한 후 속리산에 들어와 553년(진흥왕 14)에 창건한 사찰로 ‘법이 편안히 안주할 수 있는 절’이라 하여 법주사로 이름 지었다고 한다. 그러나 법주사의 정신적 지주가 된 미륵신앙이나 법상종의 유식사상(唯識思想)은 혜공왕 때 이곳의 중흥에 크게 기여한 진표(眞表)와 그의 제자 영심(永深)에 의해 발현된 것이다.
법주사에는 신라 성덕왕 때 중수되었고 지금 남아 있는 석물도 모두 이때 만들어졌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건물을 중수했으며 현존하는 목조건물은 모두 조선 후기에 조성되었다. 법주사 경내에는 유명한 법주사 쌍사자석등(국보 제5호), 팔상전(국보 제55호), 석련지(국보 제64호), 사천왕석등(보물 제15호), 마애여래의상(보물 제216호), 대웅전(보물 제915호), 원통보전(보물 제916호) 등이 있고 다수의 지정되지 않은 문화재를 비롯하여 주위에 크고 작은 암자가 위치해 있다.
▲ 법주사 미륵대불(1939년 김수근의 작품).
속리산과 법주사에는 많은 설화가 전해진다. 이 중 조선의 7대 임금 세조와 관련된 설화가 으뜸이라 할 수 있다. 왕위를 찬탈한 후 어린 조카 단종을 죽인 세조는 깊은 마음의 병과 몸에 생긴 피부병으로 고생했다. 심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 세조는 먼저 속리산으로 비접을 떠났다. 법주사 본찰에서 문장대로 가는 도중에 있는 복천암에서 세조는 두 가지 지병을 치료하고자 기도를 했다. 3일간 기도를 하고 신미대사로부터 3일 동안 설법을 들은 후 샘물을 마시고는 마음의 병을 고치게 되었다. 그러나 몸의 피부병은 낫지 않았는지 다시 오대산 월정사로 가서 병을 고쳤다는 전설이 함께 전해지고 있다.
현재 속리산 법주사 일원 사찰과 주변의 자연 경승지를 포함하여 명승으로 지정되어 있다. 속리산 법주사 일원의 명승 지정은 법주사와 같은 유명한 사찰을 효율적으로 보존하고 주변의 경승지를 조화롭게 가꾸어 속리산을 국민이 더욱 즐길 수 있는 장소는 물론 보은의 보배중 보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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