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빠르게 확산…공포 커지는 보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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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빠르게 확산…공포 커지는 보은군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7.02.16 13:4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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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사이 7개 농장 구제역 발생, 소 975두 매몰 처리
▲ 지난 10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구제역이 발생한 탄부면 구암리를 방문,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보은군에 구제역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첫 발생일인 5일 이후 7곳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했다. 보은에서만 7곳, 전국적으로는 9곳이 됐다. 보은군에 따르면 15일 정오까지 마로와 탄부 일대 7개 농장(예방적 살처분 농가 포함하면 10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975두의 한우와 젖소를 매몰 처리했다. 살처분 된 소만 시세 금액(마리당 600만원)으로 환산하면 직접 피해액은 58억 원에 달한다.
첫 발생 이후 불과 8일 만에 6곳에서 구제역이 추가 발생해 전방위로 번지지 않을까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아직은 최초 발생 농가를 중심으로 설정된 반경 3㎞의 방역대 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란 분석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방역대 경계선을 향해 번지는 양상이다.
첫 구제역이 터진 후 추가 발생 거리가 1.3㎞로 껑충 뛰었다가 460m로 줄어드는 가 했더니 2.4㎞나 떨어진 곳에서 추가 발생했다. 다시 770m 안쪽의 한우농장이 구제역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동시에 각 1.8㎞, 1,7㎞ 떨어진 두 농장에서 추가로 터졌다.
보은군은 이와 관련 15일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구제역의 확산을 막기 위해 추가 발생 농장 등 일부 취약농장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단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4일 예방적 살처분이 결정된 농장은 지난 11일 3차로 발생한 마로면 송현리 농장, 13일 5차로 발생한 송현리 농장과 6차, 7차로 발생한 탄부면 구암리 2개 농장, 그리고 7차 발생농장과 동일 농장주 소유인 보은읍 강신리 농장 등 총 5개 농장으로서 살처분 결정된 가축은 한우 212두라고 군은 덧붙였다.
보은군 구제역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구제역 백신 정책에 따라 농식품부는 추가로 발생하는 농장에 대해 선별적 살처분을 원칙으로 한다는 방침이나 보은군은 구제역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일부 취약농가에 대해 선제적인 예방 살처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은군은 이와 함께 마로면과 탄부면을 대상으로 14일부터 오는 18일까지 5일 소독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광역방제기 6대, 군제독차 6대, 공동방재단 4개반 등 동원 가능한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최초 발생지역인 마로면을 중심으로 반경 3㎞ 이내에 위치한 축사 및 도축장, 사료공장, 주요 도로변 등에 집중 소독을 전개하고 있다.
관계자는 “지난 7일까지 관내 소에 대한 일제 백신 접종이 마무리됐기 때문에 소의 경우는 항체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번 주말까지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구제역 위기 경보도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이번 구제역 사태로 보은군의 축산 기반이 무너지지 않을까 지역주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 주민은 “청정 보은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란 이미지가 급하락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보은은 가축과 사과 대추가 주 농산물인데 이번 구제역 사태로 보은군의 농업 기반이 한꺼번에 붕괴되는 재앙으로까지 제발 번지지 않았으면...”며 날씨가 빨리 따뜻해지길 기도했다.

보은에서만 6곳 추가 ‘왜’
구제역이 보은에만 집중되는 것은 축산 농가들이 몰려 있는 지역적 상황이 적지 않게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 주목된다.
14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5일 마로면 관기리의 한 젖소 농장에서 첫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전국에서 터진 구제역은 9건이다. 경기 연천과 전북 정읍을 제외하고 7건이 충북 보은에서 발생했다. 첫 발생 이후 보은에서는 사흘간 의심신고가 접수되지 않아 구제역이 물러가는 듯했으나 9일 탄부면 구암리에서 추가 구제역이 발생했다. 11일부터는 하루가 멀다 하고 구제역이 터졌다. 이들 농가는 첫 발생 농가로부터 가깝게는 460m에서 멀게는 2.4㎞ 떨어져 있는 등 모두 첫 발생지의 3㎞ 방역대에 있다.
15일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충북도는 보은에서 구제역이 유독 기승을 부리는 주된 이유를 축산 농가들의 밀집에서 찾았다. 이 지역의 축산 농가 위치를 살펴보니 구제역 첫 발생 농장 반경 3㎞ 안에 106곳의 축산 농가가 몰려 있다. 밀집 지역이 가축 전염병에 취약하다는 사실은 조류인플루엔자(AI) 때도 확인됐다.
보은 구병산 골짜기에서 부는 강한 바람이 구제역의 공기 전파 가능성을 높이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강신영 충북대 수의학과 교수는 “구제역은 바람을 통해 50~60㎞ 이동할 만큼 전파력이 강하다”며 “어떤 경로를 통해 구제역 발생 농장에서 바이러스가 새어 나갔을 때 농가들이 밀집해 있다면 전파 속도를 방역이 막기 어렵다”고 말했다.
보은 지역 농가에 구제역이 잠복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구제역을 잠복하고 있는 소들에게 일제히 백신 접종을 해 구제역 항원을 몸속에 넣어주자 그제서야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김창섭 충북도 축산과장은 “보은 지역은 젖소농장도 적지 않아 우유를 모으는 집유 차량들이 자주 드나들면서 전파 가능성이 큰 곳”이라며 “구제역 항체 형성률이 향상돼 앞으로 2일 정도 지나면 구제역이 꺾일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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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대 2017-02-22 14:45:30
보은군 에서 는 구제역 매몰후 처리하는것을 넘들이 하지않는 것을 하였으면 해서 이글로 제안을 합니다. 앞으로 고여지는 침출수 침출봉 안에 있는것을 빨아드려서 (회수) 미생물 처리를 하며 토양오염이 안되게끔 의 노력 과 제가 제안한것에 대한것을 실천하며 기록으로 남겨서 (메뉴얼 화) 후대에 남겨주면 좋겟다라는 취지에서 부탁을 드리며 매몰지 의 주소 와 위치도 훼손되지않도록 울타리를 만들어 보호하겟끔요.

김영대 2017-02-22 14:38:30
안타까운 일이 생겻다. 청정구역이라더니 이왕터진것 앞으로관리가 더 중요하다. 매몰지에 는 침출수 침출봉이 있다 (썩은핏물 등이 모인다) 봉 안에 생기는 것을 어느지자체 에서도 회수를 안한것으로알고 있는바 이것이 문제다 3년간 방치 후 2년더 연장 식으로 5년간 핏물이 토양으로 삽입되는데 (거의가 그럿다는 얘기입니다) 왜 침출수 봉 안에 고인것을 대한민국 지자체 에서는(그침출수를 빨아내서 미생물처리를 안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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