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메시지
상태바
희망의 메시지
  • 김종례 시인
  • 승인 2016.12.22 13: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빛바랜 필름처럼 회한의 재들을 허옇게 뿌리고 있는 핏기 가신 빈 들판에 바람소리 가득하다. 한 움큼 검불때기 마른 것들만이 다시 올 봄날을 기다리며, 소망의 불씨를 모으는지 바스락거리는 겨울 정원에서, 나도 덩달아 허겁지겁 한해의 갈무리에 여념이 없는 요즘이다. 자신을 거두어 준 주인에게 우수수 쏟아내 준 씨앗 봉지들을 깊고 어두운 서랍 속에 잠재우고, 철지난 옷 박스도 층계 아래 다락방으로 이사 보내고, 겨울 외투도 손질하여 옷걸이에 다시 걸어 본다. 그리고 흙투성이 나무의자 하나 윤기 있게 닦아놓고 첫눈을 기다리는 요즘이다.
우리는 곡조를 지니며 유유히 흐르는 시냇물처럼, 그 위에서 떠다니는 이름 모를 부평초처럼, 가속페달만 밟아대던 시간에 붙들려서는 여기까지 왔다. 모두가 한 해의 발뒤꿈치를 아스라이 붙잡고 작은 한 순간의 의미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다시금 깨닫는 성찰의 길목에 와 있다. 어떤 이는 아쉬운 회한들이 남아 있을 테고, 또 어떤 이는 새해 새 소망에 마음이 들떠 있을게 분명하다. 마지막 달력장을 바라보는 이들의 희비가 서로 엇갈리긴 하지만, 우리 모두 묵상의 터널을 통과하며 겸손하게 웅크려야 하는 12월의 말미에 서 있다. 오로지 당위적인 일상의 습관에 잠식하여 소중한 시간을 어영부영 허비하지 않았는지 자문하며, 마지막 낙관으로 떨어지는 석양을 등지고 허허로운 마음들을 다잡아 보는 요즘이다.
왜냐하면 내 인생의 의미가 부각되면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느끼는 것은 오로지 지금 이 순간뿐이기 때문이다. 바람처럼 사라져 버린 과거에도 미련을 두지 말 것이며, 안개 속처럼 어른거리는 미래도 너무 기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 지구의 안녕과 우리네 삶의 진솔한 방향을 절실히 물으며, 오직 지금 이 순간을 직시하면서 다시 희망의 나래를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마우스로 살짝 클릭만 하면 세상의 정보가 한 눈에 들어오는 이 시대는 이미 다 알고 있는 지식만을 외우고 있을 때가 아니다. 나름대로의 삶의 원리를 정립하고 자신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할 때다. 이 혼란스러운 세상을 평화와 질서로 회복하고 치유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 행복대학 희망학과에 접수함이 마땅할 것이다.
희망은 인간에게 태양과 같은 것이고 기적을 안겨주는 유일한 원천이기 때문이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은혜의 달란트를 찾아내어, 소망의 불씨를 피워 올려서 세상을 향하여 비춰야 할 것이다. 어떠한 어려운 상황이 닥쳐와도 나만의 긍정적 마인드를 정립하여 행복을 꽃 피울 수 있다는 신념을 가져야 한다.
세계적인 농구선수이자 감독인 <릭 피티노>는‘나는 하루 중 98%는 내가 하는 일에 긍정적이다. 그리고 나머지 2%는 어떻게 하면 부정적 요소를 긍정적으로 전환할지를 고민한다.’라는 명언 하나를 남겼다. 별게 아닌 것도 긍정적으로 접수하여 내가 행복하다 생각하는 순간에 세상은 아름다운 빛깔로 조명되어 온다. 아무리 고통스러운 일도 <접수거부> 하면 더 이상 나의 고통이 아닌 것이다. 행복은 자신이 마음먹은 대로 운행되는 나만의 초신성 새별과도 같은 것이다.
둥지마다 숨어드는 새들조차 침묵의 망년회를 열고 있는 병신년 마지막 달이 이렇게 지나가고 있다. 우리 모두 희망 버튼을 힘차게 누름으로써 최소의 행복 조건 속에서 최대의 행복을 누리는 정유년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새아침 여명이 서서히 밝아오는 벽두새벽! 새롭게 마음을 단장하고 새 문을 통하여 들어오는 새 일출을 소망의 눈으로 바라보자. 새 하늘 아래서 신성한 새 빛이 우리 앞에 충만하도록 다함께 기도함이 마땅하다. 서로의 안녕과 새 희망의 메시지를 서로에게 물어줘야 할 때이다.
‘새해 안녕하세요?’ 그리고 ‘새해에는 무슨 그림을 그리시렵니까?’라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