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한 교암 106세 박순봉 옹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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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한 교암 106세 박순봉 옹 타계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5.03.1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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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건산 양지에 고이 묻혀
1세기가 넘는 삶을 살아온 수한면 교암리의 박순봉(106)옹이 지난 4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타계해 6일 항건산 양지바른 곳에 모셔졌다.
고 박순봉 옹은 1909년 태어나 한일합방, 일제식민지, 6.25전쟁, 민주화과정, 88올림픽, 2002월드컵등 격동의 근현대사를 모두 격은 역사의 산 증인이었다.
강원도 주문진에서 출생한 고 박순봉 옹은 한학을 비롯 주역, 풍수사상 등에 능통한 한학자로 국난을 미리 예측하고 6.25가 나기 수년전 이른바 십승지로 불리는 속리산 대목리로 미리 피난을 했다.
이후 수한면 노성에서 잠시 살았으나 53년전인 1963년 교암리에 정착했다.
고 박순봉옹은 슬하에 4남 3녀를 두었고 손자, 외손자, 증손자등 무려 80여명의 자손을 뒀다.
하지만 30년 전 큰아들을, 9년 전 작은아들을, 4년 전에는 딸을 가슴에 묻는 아픔도 겪었다.
고 박순봉 옹은 부부애도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생을 양말이며 속옷 등 아내 김운옥(94)씨의 수발 없이는 생활이 곤란할 정도로 아내가 해주는 것만으로 생활했으나 부인이 몸이 안좋아 지면서 부인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밥을 떠먹여주는 등 아내를 극진해 간호하며 자신보다 아내를 더 걱정했다고 한다. 그렇게 77년을 부부로 살았다.
셋째아들이면서 실질적 장남인 박홍빈(61)씨와 큰딸 박동춘(78), 막내딸 홍자(59), 막내아들 홍각(53)씨는 장례를 마치고 “아버님은 심성이 워낙 선해 좋은 곳으로 가실 겁니다.” 라며 봉분위의 잔디를 쓰다듬었다.
/나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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