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환경 정비를 통한 충북의 영원한 상징물로…
충북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 중 대표적인 것이 정이품송이다. 정이품송하면 세조 임금이 속리산을 행차할때 가마가 나무에 걸리자 나무가 스스로 가지를 들어 가마를 지나가게 했다는 전설덕에 정이품송이라는 벼슬을 얻고 8백년이라는 세월을 속리산 관문에 버티고 있다. 나무의 수세도 수세이지만 우람한 정이품송의 기상은 보는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자연의 신비앞에 인간의 왜소함을 느기게 해주는 경이로움마져 들게하고 있었다.이로인해 정이품송은 천연기념물 제103호로 지정돼 보은군 뿐만아니라 문화재 관리국의 관심과 보호를 받고 해마다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하면서 우람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이런 정이품송이 큰 변화를 맞이한 지난 93년 돌풍으로 서쪽가지가 부러지면서 왼쪽과 오른쪽이 균형을 잃기 시작하고 이 문제는 생육 자체에 지장을 초래하기 시작했다. 가지가 부러질 당시 부러진 가지의 속 텅 비어있을 만큼 썩어 생육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학설도 제기돼 보는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연출하기도 했다.
수차례의 외과수술, 영양공급을 거듭하면서 이제 정이품송 종합검진이라는 대책이 나오고 이 결과가 나오는 1년후에는 어떠한 변화가 예상될지 어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다만 정이품송을 보호하고 생육을 촉진할 수 있는 주변환경을 바꾸고 더 이상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의 검토는 진행되겠지만 실제로 정이품송을 회생하는데는 얼마만큼의 도움이 될는지… 정이품송을 가까이서 지켜본 지역 주민들은 "이제 정이품송을 쉬게 할 때가 됐다"고 말한다. 8백년간 한자리를 지켜온 정이품송이지만 사람들의 머리속엔 천년 아니 만년 동안 살면서 속리산을 빛내 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인간의 무지에서 오는 수치가 아니겠는가.
정이품송의 보존을 위해서는 대를 이어줄 수 있는 자목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정이품송과 유사한 수형을 갖춘 소나무를 찾아 현 위치에 정이품송 군락지를 만들어 충북의 상징으로 영원히 남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 우람한 정이품송의 자태보다는 변화무쌍한 세월앞에 인간의 한계와 자연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 줄 수 있는 상징물과 정이품송이 자리한 터를 영원히 지켜 나갈 수 있는 산교육장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후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제부터 정이품송을 쉬게하는 방법을 연구하면서 우리의 머리속에 영원히 남을 정이품송을 키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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