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중심의 가요제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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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중심의 가요제 아쉬워
  • 보은신문
  • 승인 1999.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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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녹화장면으로 활용, 일회성 벗어나야"
전국 10대 가요제로 부상한 속리산 단풍가요제가 올해로 4회를 개최했다. 속리산 단풍의 절정을 이룬 10월에 열려 가요제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속리산을 찾은 관람객들에게는 흥겨운 한마당 잔치를 펼쳤다. 현재 단풍가요제는 보은군이 속리산 단풍을 홍보하고 관광 활성화를 위해 대중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분야가 가요제라는 점을 착안해 마련된 것이다. 특히 언론매체를 통해 속리산을 홍보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행사라는 점에서 앞으로 지역특성에 맞는 올바른 방향을 설정한다면 전통있는 가요제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가요제의 성격과 방향에 대한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의 속리산 단풍가요제는 첫째로 대상이 불분명한 상태로 단순한 흥행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을단풍을 즐기는 연령의 대부분이 전통가요, 즉 트롯트를 좋아하는 중년이상의 연령층을 형성하고 있다. 청소년이 아닌 중년층을 겨냥한 가요제로 분명한 방향 설정이 필요한 것이다. 두번째로 사전 정확한 기획이 부족한 인상이다. 예전 가요제 및 노래자랑은 대부분 방송사의 주최로 개최된 사레가 많았으며 홍보 역시 언론매체와의 연계를 위해서는 방송사의 주관으로 진행되는 것이 효율성이 높았다.

하지만 방송사를 비롯 언론매체가 다양화되면서 이러한 추세는 변화되고 있다. 중앙의 KBS와 MBC의 경우도 쇼프로그램의 대부분을 획일성을 탈피하기 위해 기획사에 의뢰해 제작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방송사의 생방송이 아닌 녹화로 진행되는 관계로 현장 중심의 방송이 아닌 방송 프로그램에 치중돼 단풍가요제를 보러 온 관객은 무시한채 방송 녹화를 위해 진행되는 모습은 보는이로 하여금 짜증스러움을 느끼게 하고 있다. 내용 자체도 구경온 관람객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로 누가 무슨노래를 부르는지 알 수 없는 것은 물론 진행자체도 혼선을 빚어지고 모 가수의 경우 심사를 담당하고도 행사중간에 빠져가나는 모습을 볼 때 단풍가요제가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셋째는 단풍가요제가 명성있는 국내 가요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심사위원 선정과 초청연예인의 신중한 섭외로 단풍가요제의 성격과 뚜렷하게 방향이 설정될 수 있도록 수준을 향상시켜야 하나는 것이다. 참가자들의 노래 수준은 해마다 성장하고 있는 반면 가요제의 수준을 높여 줄 심사위원과 연예인 초청은 임시방편적으로 섭외되고 있으며 방송사의 일방적인 섭외로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 향토색과 걸맞는 연예인을 초청하고 속리산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획안을 구상해 행사주최측과의 충분한 협의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향토색있는 가요제로 만들기 위해서는 고향출신 연예인 즉, 태진아, 김민종, 이상신, 최영철 등 많은 고향인들을 초청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속리산이 지니고 있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속리산 단풍가요제는 이제 일회성이 아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가요제로 성장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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