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간 문화는 전통을 살리는 미래의 블루오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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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간 문화는 전통을 살리는 미래의 블루오션입니다”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4.09.25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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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이사람-유동열(보은대장간 대장장이)
물질만능과 경제적 가치만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전통문화를 계승한다는 것은 자칫 경제적 가치에 밀려 소외될 수 있지만 블루오션이라는 새로운 가치와 함께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 가는 주인공이 보은대장간 유동열 대장장이다. 전통문화를 계승하면서 미래의 중요한 가치를 찾아 부단한 노력으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어 전통문화 계승이 어두운 면이 아닌 밝은 희망을 이야기 하고 있다. 자칫 전통을 계승한다는 것이 힘들고 어렵게만 비춰지고 있어 젊은 사람들은 접근 조차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깨고 부단한 노력으로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해 가고 있는 보은대장간 대장장이 유동열(44)씨를 만나 그의 대장장이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편집자 주>


▲ 어릴적 숙명과도 같은 운명으로 다가온 보은대장간 유동열 대장장이.
누구나 그랬듯이 부모님으로부터 가업을 이어받는 것은 숙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실부모하고 작은 집에서 성장하면서 유동열씨의 대장간 매질(쇠를 두드리는 일)은 시작됐다.

“작은 아버님이 운영하시던 대장간에서 심부름과 매질을 하면서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어릴 적 숙명처럼 다가온 ‘쇠’와의 인연은 30년이 지난 지금, 저의 인생에 전부가 되었습니다. 작은 아버님의 스승이셨던 남대리 대장간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13호 설용술(80) 선생님과의 인연도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삼산초등학교와 보은중. 보은농고를 졸업하고 어린마음으로 잠시 다른 직업을 가져보기도 했지만 5년이라는 외지생활을 하면서 어릴적 숙명처럼 경험했던 대장간 일이 나의 천직이라는 생각을 굳게 만들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1년 남짓 대장간 일을 하다가 갑작스런 작은 아버님의 작고로 혼자 터득하고 혼자 밤을 세면서 쇠를 두드렸어야 했습니다. 1998년부터 보은대장간을 혼자 운영하게 되었고 어깨가 무거웠던 저로써는 부족한 기술을 연마하기 위해 전국 유명한 대장간을 찾아 발품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서울에 소재한 형제대장간에서 열처리하는 과정을 보며 미숙한 기술을 익히고 광주에 위치한 대장간을 찾아갔을 때는 저보다 더 젊은 사람이 대장간 일을 하는 것을 보고 더욱 매질에 힘이 생기곤 했습니다.”

1998년부터 보은대장간을 대장장이가 되면서 2003년부터 작은 아버지의 스승이셨던 설용술 선생님의 문하생으로 입문해 각종 기능을 이수하기 시작해 2008년 3월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13호 야장 전수교육 조교로 지정받게 되었다.

“예전엔 생활도구를 비롯 농기구를 제작하는 대장간을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곳이였지만 지금은 전통문화로 인식되어 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해야 할 문화적 가치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 자칫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어 아쉽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젊은 저로써는 전통문화를 게승하면서도 경제적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현대인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대장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농기구 중심의 대장간에서 농기구를 장식화 할 수 있는 소품개발과 추억의 물건을 회상하면서도 간편히 사용할 수 있는 정원용 농기구를 제작함으로써 현대에 맞는 대장간 문화를 만들고자 합니다. 다행히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제가 만든 작은 농기구 소품이 전국의 소비자에게 전달되기 시작했고 쇼핑몰(www.daejangcan.com)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2008년 무형문화재 이수자 지정을 받으면서 대장간을 언제 어디서나 대중이 참여할 수 있는 대장간체험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뻘건 불꽃이 이글거리는 화로에 불게 녹아나는 쇳덩이를 만지는 일이 위험하고 아이들에게는 접근조차 할 수 없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체험방법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진행하고 있는 ‘삼년산성 대장간체험’ 은 인터넷으로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어 ‘대장간으로 소풍가자’ 라는 주제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 삼년산성 대장간 체험장을 운영하면서 위험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남녀노소 누구나 줄길 수 있는 체험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2008년 무형문화재 이수자 지정으로 본격적인 대외적인 활동을 시작했지만 유씨의 쇠를 다루는 기술은 어릴적부터 몸에 베인 대장간이었기에 30년 이상의 숙련된 기술을 터득하고 있다. 이러한 유씨의 기술이 올해부터는 문화재청 산하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 전통문화교육원 ‘철물’ 분야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전통문화 분야에서 40대 라는 나이는 아직 배워야 할 많은 저로써는 누구를 가르킨다는 부담감은 있었지만 쇠를 다르는 기술만큼은 자신이 있었기에 수락하게 되었습니다. 문화재청에서 직접 운영하는 전문인 양성교육인 만큼 30년이 넘게 대장간에서 경험한 기술을 전수한다는 것은 또다른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가르친다는 생각보다는 보다 젊은 트랜드를 배워간다는 느낌으로 대장장이 일에 보람이기도 합니다. 전통속에 대장간과 현대의 대장간이라는 두 개가 아닌 미래를 위한 하나의 대장간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이런 생각으로 보은대추축제 대장장이 체험을 비롯 포스코 여름철강캠프 대장간 체험, 울산 쇠부리 축제, 서울랜드 등 전국 축제 및 행사장을 찾아 보은대장간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대장간이 옛것이 아닌 현대의 문화, 더 나아가 미래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 유동열씨의 부단한 노력은 단순한 전통문화의 계승 뿐만아니라 경제적 가치를 통해 미래적 가치를 추구하는 이 시대의 젊은 일꾼중 한 사람이었다.
/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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