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남초 통폐합 반대’
회남면 주민, “1면 1교 유지원칙 고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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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남초 통폐합 반대’
회남면 주민, “1면 1교 유지원칙 고수해야”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4.06.2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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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남초(사진)가 통폐합 학교로 포함되면서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회남초는 전교어린이회가 주도적으로 기획해 학생과 교직원이 소통하는 특색 있는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선거의 필요성과 절차에 대한 공부를 하고 아이들 스스로 투표방법과 전교생이 함께 찍은 ‘엄마 아빠 투표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사진을 넣어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개교기념일을 맞은 이달에는 정화활동을 하기로 결정하고 전교생이 함께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학생들이 주관하는 활동들이 서툴고 크진 않지만 스스로 협의하고 계획하는 과정에서 자기주도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 학교 학부모 및 지역 전체가 불안감에 휩싸였다. 학교로는 유일한 회남초 마저 폐교 대상 학교로 포함돼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회남초 학부모회 윤정화 총무는 “회남면의 지역적 특수성 및 농촌지역의 변화를 고려한 것으로 볼 수 없다. 지역발전에 근간을 무너뜨리는 회남초등학교 통폐합을 반대하며 적어도 1면 1교는 유지되어야 한다”며 회남초가 단일학교로 유지되길 강력히 희망했다.
교육청 관계자들이 통폐합 대상학교로 포함된 회남초를 다녀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회남면은 이달 초부터 저지위원회를 구성, 소규모 학교 통폐합 반대 서명을 전개하는 한편 적극적인 반대 운동을 준비 중이다. 당장 ‘학교 없는 회남면 귀농도 없다’ ‘숫자놀음의 통폐합 시키려는 교육청은 각성하라’ ‘통폐합 대신 특인교제 지정하라’ 등의 문구를 쓴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아울러 보은교육지원청을 방문하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
이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대청댐 건설로 면 소재지를 제외한 각 마을은 교통편이나 생활환경이 낙후된 지역이다. 도시나 읍내에 위치한 학교와 달리 회남초 학생들은 학원 사교육이 아닌 학교의 공교육에 모든 것을 의지하고 있다. 적은 인원이기 때문에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다. 바이올린, 영어 미술 수업 등 일대일 지도가 이뤄지고 있다.
한 학부모는 학교구가 다른 곳에서도 회남초에 입학할 수 있는 학교 선택제도 적용을 바랬다. 이 학부모는 “도시의 과밀학급을 해소하고 작은 학교의 적정 인원수를 유지할 수 있으며 학부모들이 폭 넓은 선택을 할 수 있어 학부모가 바라는 교육 만족도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민들도 단 하나뿐인 학교 폐지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조곡리의 한 주민은 “회남초가 폐교되면 인구유출이 가속화되고 고령화로 노동력이 크게 떨어져 지역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사회문제를 걱정했다.
또 다른 주민은 “회남면은 하수처리장이 진행 중으로 몇 년 안에 새로운 건축물이 들어서는 게 가능해져 그동안 오고 싶어도 집이 없어 못 들어오던 세대를 받아들일 수 있고 한 두가정만 더 들어와도 전교생 수는 20명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며 “따라서 몇 년을 못 기다려 학교를 통폐합시킨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회남초는 14명이 재학 중(유치원생 7명을 포함하면 21명)으로 전교생이 20명 이하인 소규모 학교는 통폐합 대상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소규모 학교에 애착을 보이는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당선돼 충북도교육청의 행보가 더 주목된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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