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가치 손실에 지역이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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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가치 손실에 지역이 '한숨'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4.06.26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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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레 박물관 화재…전문가들 "문화적 가치 돈으로 환산 안 돼"
▲ 에밀레 박물관에 지난 22일 화재가 발생해 건물 2동과 문화재 일부가 소실됐다.
소중한 문화적 가치를 지닌 속리산 ‘에밀레 박물관’이 관리부족으로 손실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22일 속리산 입구 정이품송 근처에 십여년째 문을 닫고 있던 에밀레 박물관에 화재가 발생해 건물 2동(231㎡)을 태우고 1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 화재로 장식품, 비품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810만원의 재산피해를 냈지만 전문가들은 문화적 가치로 환산했을 경우 피해는 돈으로 책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에밀레 박물관은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나 미국 하버드대에서 구조 공학을 공부하고 한국 민화연구에 힘을 쏟던 故 조자용(趙子庸) 박사가 세운 사립 민속 박물관이다.
박물관이 성황을 이룰 때는 각종민속공예품과 민화 귀면와(鬼面瓦) 장승 등 유물, 도깨비 관련 사료를 전시했었다. 또 국·내외 사람들을 초청해 다양한 전통문화 행사를 개최하면서 가장 대표적인 민속 전문박물관으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지난 2000년 조 박사가 타계하자 전통미술을 계승하려는 제자가 박물관 명맥을 잇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여러 사정으로 어려움을 겪자 폐관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은 이후 자물쇠로 굳게 닫혀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관련기사 보은신문 2014년 3월 27일 흉물이 된 에밀레 박물관)
주민 김(58)모씨는 “관광산업이 침체된 상황에 문화적 가치가 높은 에밀레 박물관을 개발해 운영했다면 이 같은 손실을 막을 수 있었다”며 “사후 관리 소홀은 모두의 책임이며 소중한 가치를 잃어버려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최종호 교수는 “서울시의 경우 미래 예산이란 조례로 문화재 보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조 박사의 열정과 의지가 높게 평가되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가 문화적 가치에 대한 보존 의지를 가지고 지자체나 의회에서 선도적으로 조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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