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고 허물어지고 있는 보은의 근대문화 유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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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고 허물어지고 있는 보은의 근대문화 유산 ”
  • 보은신문
  • 승인 2014.04.0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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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근대문화유산 경쟁력이다
보은군에 산재한 국.보물 및 문화재 지정으로 보호를 받고 있는 문화유산의 뒷전에 밀려 근대문화 유산이 훼손 방치되고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5~60년대의 짧은 역사라는 이유로 또는 일제 강점기의 문화라는 이유만으로 일반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방치되거나 훼손되고 있어 관리 및 보존, 활용에 대한 논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타 도시의 웅장한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근대건축물 및 근대유산에 대한 보존실태와 활용등의 선진사례를 토대로 보은군 일대에 산재해 있는 근대 문화유산의 가치가 있는 구조물, 시설물, 건축물등의 실태를 파악하는 한편 근대문화 유산의 지정 가능성 및 활용방안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싣는 순서
1. 방치되는 보은군 근대문화유산
2. 근대문화 도시로 변신하는 군산시
3. 근대문화의 보고, 역사문화 도시 강경의 끔
4. 새마을 창고가 예술과 문화의 공간으로 변신하다
5. 일본 가나자와 시민예술촌을 가다
6. 보은군 근대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방안


문화역사적 가치 최소한의 보호조치 아쉬워
기존 지정문화재가 아닌 문화재 중 건설·제작·형성된 후 50년 이상이 경과한 것으로 역사·문화·예술 등 각 분야에서 기념이 되거나 상징적 가치가 큰 것, 지역의 역사, 문화적 배경이 되고 있으며, 그 가치가 일반에게 널리 알려진 것, 기술발전 또는 예술적 사조 등 그 시대를 반영하거나 이해하는 데에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등을 등록문화재로 지정하고 있다. 특히 긴급한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50년 이상이 경과하지 아니한 것이라 하더라도 문화재 등록이 가능한 실정이다.
이러한 가능성으로 보았을 때 보은군의 근.현대사는 다양한 역사적 배경 및 농촌사회의 단면을 보여줄 수 있는 기록 및 유형등을 여러곳에서 찾을 수 있으며 보유하고 있다.
보은군의 근.현대사에 있어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면 1893년 동학농민혁명의 전사라고 할 수 있는 보은취회의 대표적인 장소이며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보은지역에서의 활약상에 대한 역사적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보은지역의 농촌사회를 대표할 수 있는 정미소를 비롯 농업시설에 대한 방치되고 허물어져가고 있는 소중한 근대문화유산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근현대의 동학농민혁명 역사 보은에서 쓴다
보은의 동학관련 유적이 가치는 학술적, 역사적 가치가 크다는 사실은 인식의 단계를 넘어 동학의 성지로 일컬을 정도로 그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대표적인 1893년 3월 보은집회의 성격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의’ 로 사회개혁의 중심이었으며 역사적인 무대가 되었던 장안면 장내리 일대를 사적지정 및 상징물 설치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지만 자치단체의 인식과 재정적인 어려움에 따른 사업진행이 전무한 상태이다. 최근 백범 김구선생이 동학의 2대교주 최시형을 만나기 위해 장안마을을 찾았다는 기록은 동학의 성지뿐만아니라 근.현대사에 있어 중요한 역사적 가치가 확인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보은읍 북실마을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최후를 맞은 격전지로 동학지도부들이 기거하던 김소촌가를 비롯 2500여명의 동학군이 몰살한 집단매장지, 동학군의 초소가 있었던 다라리성등 다양한 유적이 확인되고 있지만 어떤 시설에 대해서도 기념물 및 문화재 지정이 진행되고 있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다.


▲ 옛보은교육청사 건물이 노후된채 방치되어 있어 쓰레기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방치되고 무너지고 있는 구보은교육청사
보은읍 소재지인 도지정문화재로 지정된 보은동헌과 100m 이내에 위치한 구보은교육청사는 현재 개인 소유로 일제시대 건축한 건물로 그동안 관리가 되지않을채 방치되어 외관은 많은 손상을 입었지만 내부는 목재를 사용해 건축한 일제시대 전형적인 관공서 건물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일본식 회랑과 연결된 부속건물의 형태 역시 일제시대 건축양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지난 과거의 시대적 아픔과 역사적 교육장소로 활용할 수 있는 재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 마로면 송현리 입구 탄천광업소 사택 모습
탄광촌의 역사, 삶의 현장 빈집으로 방치
마로면 단천광업소 사택으로 사용하던 마로면 송현리에 위치한 수십채의 광업소 사택이 방치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단천광업소 사택에 살던 주민들은 단천광업소가 폐광으로 문을 닫자 그 이전부터 하나 둘씩 떠나기 시작, 지금은 아무도 살고 있지 않다. 11평 규모로 지어진 사택은 과거 광업소가 운영될 때만 해도 제법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동네로 여겨지다 광업소가 폐광되면서부터 하나 둘씩 떠나 지금에 이르러 아무도 살고 있지 않다.
마로 관기에 사는 박모(48)씨는 “강원도 지역이 아닌 충청도 지역에서 탄광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는 홍보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 며 “최근 마로면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발전사업에 포함해 드라마 및 영화 촬영장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고 주장하고 있다.


▲ 1994년 속리산면 상판리에 위치한 에밀레박물관에서 우리의 민속문화를 전하고 있는 고 조자룡 박사.
민속문화의 도량 옛 에밀레박물관 사라질 위기
대한민국 건축학 박사 1호로 알려진 고 조자룡 박사가 1983년 속리산에 지은 에밀레 박물관(일명 도깨비 박물관)이 관리가 전혀 되지 않은 채 폐허가 되어가고 있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박물관 정문은 자물쇠로 굳게 닫혀 있으며 주변은 가시덩굴로 덮여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지경으로 인근 주민들은 “밤이면 짐승우는 소리가 떠나지 않고 낮에도 인적이 끊겨 으스스할 정도로 섬뜩하다”며 보존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만큼 지자체나 충북도가 나서 박물관을 활성화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에밀레박물관의 주인이었던 고 조자룡 박사는 홍익대와 하버드 대학원에서 미술과 토목 등을 전공하고 도깨비와 민화 부분에서 한국을 대표했던 인물로 조 박사는 에밀레 박물관 등 유산을 정리하지 않은 채 지난 2000년 타개한 상태로 그 이후 어느 누구도 손될 수 없는 사유재산으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소유자 지정문화재와 다른 등록문화재 인식전환 필요
기존 지정문화재 제도는 극히 가치가 높은 것을 강한 규제와 함께 강력한 보호에 의해 영구적으로 보존하고자 하는 것임에 비하여 등록문화재 제도는 지정문화재가 아닌 것을 대상으로 보존 및 활용을 위해 조치가 필요한 것을 소유자의 자발적인 협조와 유연한 보호조치에 의해 문화재를 보호하는 제도라는 사실이 홍보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오늘날 근대문화유산 대부분이 사회변동과 생활양식의 변화, 기술혁신, 경제의 효율화 등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와 같은 상황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문화재 보호방법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어, 신고제 등 완만한 보호조치를 취하는 등록문화재제도를 지정문화재의 보완제도로 도입되고 있다.
등록문화재 제도는 근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성화를 위해 1가구1주택특례, 상속세징수유예, 지방세감면, 수리비지원 등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소유자들의 인식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실정이다.
/나기홍 박진수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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