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막눈 눈뜨게 한 ‘찾아가는 한글교실’ 종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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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눈 눈뜨게 한 ‘찾아가는 한글교실’ 종강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4.03.06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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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북면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황성옥)에서 추진한 봉황마을 ‘찾아가는 한글교실’이 두 달간의 교육을 마치고 4일 감동의 종강식을 개최했다.
내북면 봉황리 마을회관에서 있은 종강식에는 한글교실 학생 및 주민자치위원, 각급 기관단체장 등 40여명이 참여해 수강생들의 노고를 축하했다.
이날 종강식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수업에 열심히 참석하신 어르신들에게 개근상과 함께 문구세트를 선물로 전달하고 정성을 다해 준비한 점심식사와 및 다과회를 통해 수료를 축하하고 노고를 위로했다.
지난 1월 시작해 2개월 동안 진행된 ‘찾아가는 한글교실’은 저마다의 사연들을 가슴에 안고 한글교실에서의 배움을 시작한 20여명의 어르신들. ㄱ,ㄴ,ㄷ..... 1,2,3..... 등이 빼곡히 적힌 10칸 노트와 그림을 자랑스럽게 내보이며 “시내버스 번호판도 볼 줄 알고, 내 이름도 쓸 줄 알아. 까막눈일 때는 몰랐는데 이게 세상사는 맛인가 봐” 라며 가슴 벅찬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바쁜 시간 중에서도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 시작한 한글교실 20명의 학생들은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숫자, 자음이 들어가는 한글을 모두 익히며 늦게나마 배움의 기회를 갖게 해준 내북면 주민자치센터에 너무 고맙다며 내년에도 계속 한글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달라며 감사의 마음을 편지에 담아 한명씩 발표하기도 했다.
황성옥 주민자치위원장은 “이번 한글교실이 한글을 몰라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 노인들에게 자신감 회복은 물론 배움의 보람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하반기에도 꼭 한글교실을 진행하겠
다고 약속했다.
구영수 면장도 “ㄱ, ㄴ, ㄷ부터 시작하는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글자를 조금씩 읽으니 내 세상이 열렸다는 어르신의 글을 보고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며 어르신들의 즐거운 삶을 위한 늦깍이 배움을 적극 응원하겠다” 고 말했다.
내북/나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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