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불청객, ‘황사(黃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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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불청객, ‘황사(黃砂)’
  • 추풍령기상대 대장 윤 재 관
  • 승인 2014.02.2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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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었던 강이 녹고 날이 풀리면서 봄이 오나 싶다. 그러나 따뜻한 날씨와 함께 반갑지 않은 손님도 함께 온다. 바로 황사다. 누런 흙먼지를 몰고 다니는 황사는 아무도 반기지 않는 ‘봄의 불청객’이다.
황사는 아시아 대륙의 중심부에 위치한 중국과 몽골에 있는 사막과 황토 지대의 작은 모래나 흙먼지가 강한 바람으로 인해 공중으로 떠올라 편서풍을 타고 이동하면서 지표에 천천히 떨어지는 기상현상이다. 황사입자는 석영, 장석, 운모, 고령토, 규소, 알루미늄, 철 등이 함유되어 있으며, 그 크기는 1~10μm로 매우 작다. 황사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따뜻한 날씨, 낮은 습도로 인한 건조함, 강한 바람이 있어야만 황사가 만들어진다. 즉, 따뜻한 날씨에 건조해진 토양이 강한 바람에 의해 날아오는 것이다.
황사는 사실 연중 나타나지만 봄철에 그 횟수가 유독 많아지고, 연간 발생 회수 또한 크게 증가하였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추풍령기상대에서 관측된 황사일수는 평년(1981-2010년)에 6.4일이었으나, 최근 10년(2001-2010년)에는 11.4일로 급격히 증가하였다. 특히 봄철의 황사일수는 최근 10년 동안에는 8.4일로 크게 늘어났다(평년 5.2일). 또한 90년대 중반까지 4-5월에 집중되었던 황사가 최근에는 3-4월로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봄철 황사의 53%가 3월에 나타나면서 초봄에 가장 빈번한 것으로 관측되었다. 이렇게 황사가 잦아지고 빨라진 원인은 중국 내륙지역의 삼림 파괴와 사막화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나타나는 황사현상은 사회?경제적으로 많은 피해를 끼친다. 농작물이나 활엽수의 기공을 막아 제대로 자라지 못하게 하고, 인체에는 안질환이나 호흡기 질환, 피부병을 유발시킨다. 시정(視程)을 악화시켜 항공기 운항에 장애를 일으키고 엔진이 마모되며, 각종 공학기계나 정밀기계 등에 손상을 주기도 한다. 또한 반도체 생산 공장에서는 공기정화 필터를 자주 갈아주어야하므로 원가상승은 물론, 제품의 품질에도 엄청난 영향을 준다. 최근 중국의 급속한 공업화로 인해 중금속과 발암물질 등 해로운 오염물질이 황사에 섞여오면서 환경마저 오염시키고 있다.
기상청에서는 올 봄철 황사일수가 평년(전국 5.2일)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사는 특별한 대책이 많지 않다. 가급적 외출을 삼가되,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돌아와서는 몸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농작물과 화초들도 분무기로 해로운 물질들을 깨끗이 씻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황사관련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주의를 한다면 황사 피해로부터 조금은 안전하게 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날씨 정보
[2월 1~20일 날씨 돌아보기]
상순 전반에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남쪽으로부터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어 고온현상이 나타나다가 대륙고기압이 강하게 확장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기온 변화가 매우 컸음. 후반에는 북고남저형의 기압배치가 지속되면서 눈 또는 비가 오는 날이 많았음.
중순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았으며, 북고남저형의 기압배치로 인해 동해안지방에 눈이 내렸음.
[3월 날씨 내다보기]
일시적으로 추운 날씨를 보일 때가 있어 기온의 변화가 크겠음.
상순에는 대륙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기온의 변화가 크겠음.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으며,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겠음.
중순에는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주기적인 날씨의 변화를 보이겠음. 기온과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겠음.
하순에는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을 받겠음. 기온은 평년보다 높겠으며,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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