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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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이 곳!
  • 이재홍 전 재무과장
  • 승인 2014.01.1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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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장 보은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지 한참이 된다. 많은 마을에서 어린아이 울음소리 들리는 것을 거의 볼 수 없게 된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해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가 줄어드는 것을 보면 우리 고장 보은을 사랑하는 보은 주민이라면 모두가 안타까워하고 있을 것이다.
하루빨리 우리 고장에도 고용창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일자리가 많이 생겨 고향을 벗어나는 젊은이들이 생겨나지 않기를 희망한다. 그런 면에서 봉비리에 조성된 산업단지에 우진플라임 같은 대기업체가 들어서는 것은 주민 모두가 환영 할 일이다. 앞으로 이러한 기업체가 우리 보은에 많이 유치되어 인구의 유출을 막고 인구의 유입효과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각 마을마다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기를 기대해 보면서 아쉬움을 달랜다면 위안이 될까?
추운 겨울이 되면 많은 노인들이 집에서 나와 경로당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는 초고령 사회가 빚어낸 자연스런 현상이 아닐까 한다. 집에서 재롱떠는 귀여운 손자손녀가 있어 즐거움을 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떤 다른 즐거움이 있어 시선을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말이 통하고 공감 소통할 수 있는 경로당이 이들의 마음의 안식처가 된 것이 아닌가 한다. 자연스럽게 주위의 많은 경로당이 마을의 사랑방으로 안착되어 마을 문화의 중심이 된 것 같다.
소개하고 싶은 마을이 있어 소개한다. 장안면 봉비리의 경우 100여 호가 넘는 시골에서는 그래도 제법 큰 마을이다. 이 부락은 경로당을 중심으로 마을 주민들이 화합하고 단결된 모습을 보여 인근에서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그런 마을이다.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생활하는 자녀들이 고향을 찾을 때에는 경로당에 들러 동네 어른들께 인사드리고, 그리고 경로당 어른들이 함께하시라고 얼마간의 경비를 드리고 간다고 이 마을에 사는 친구는 자랑을 한다.
객지의 자녀들이 고향에 보탬을 준 이 기금으로 1년에 한번 씩 마을 잔치를 벌인단다. 회갑을 맞는 분들의 자녀들이 보태고, 칠순을 맞는 분들과 팔순을 맞는 어르신들을 함께 모시고 마을 잔치를 벌이는 이 동네를 자랑하지 않을 수 없다. 어른을 공경하고 받드는 이 마을이 효를 실천하는 표본이 되리라고 생각되어진다.
요즈음 내가 사는 마을 경로당도 자랑할 만하다고 생각되어진다. 마을 부녀회에서 회원들이 정성스럽게 밥을 지어 매일 어른들을 공양한다. 어른들은 부녀회원들의 따뜻한 정성에 감사하며 경로당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가정에 돌아가 보아야 이곳 경로당만큼 따사롭지도 못하고...
웃음이 있고 이야기꽃을 피우는 이곳이 좋은 것 같다. 노인들의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와 같다. 부녀회원 모두가 마치 어린아이를 돌보는 엄마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건강에 안 좋은 담배를 끊으라며 호통을 치는 어느 회원님!
“담배를 끊으시던지 그렇지 않으면 바깥에 나가서 피고 들어오시라고“ 담배를 피우신 노인 찔끔하신다. 절로 웃음이 나온다. 그렇다고 소리 내어 웃을 수도 없고...이런 장면을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가? 어른을 공경하고 사랑하는 이곳이 아니면 어디에서 볼 수 있단 말인가?...
아직 경로당에서 노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니나 동네 어르신들께서 경로당 사무장을 맡아 달라하신다.
나 또한 따뜻한 사랑이 있고 훈훈한 정이 있는 이곳, 우리 경로당의 사랑이 이 마을 저 마을로 동화되어 갈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밝은 사회의 일원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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