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관광협의회는 우리의 정서에 녹아있는 도깨비와 관련한 상설 전시, 야외영화제 등의 행사외에도 도깨비 만들기, 도깨비 사생대회, 도깨비 모델 선발대회 등 체험을 중심으로 한 이벤트를 계획되고 있다. 이 행사가 개최되면 속리산에 또다른 관광상품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돼 벌써부터 속리산 주민은 물론 군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우리 굿 마당에 대한 지방비 보조로 종교단체의 공격을 받은 적이 있는 행정기관은 올해 도깨비 축제도 종교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시각으로 인해 적지않은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일본의 경도부 대강정은 80년대부터 도깨비 축제를 지역축제로 개최하고 있으며, 가가와 현의 상징물은 아오오니군이란 파란 도깨비이며, 유럽 도시의 할로원 축제도 매년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이를 종교적으로 해석하면 어지 도시의 상징물을 도깨비로 할 수 있고 축제를 도깨비로 할 수가 있겠는가. 미신이 아닌 전통문화로 해석하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아버지의 아버지, 그 아버지의 아버지, 그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로부터 우리의 도깨비 이야기는 전해져왔다.
그리고 우리는 어느날 얼굴에 혹이 달린 착하고 재치있는 할아버지가 도깨비가 자주 출현하는 곳에서 노래를 하고 도깨비들에게 혹을 주고 금은보화를 얻어 돌아왔지만 욕심 많은 또다른 혹부리 할아버지는 다른 혹까지 붙여가지고 돌아왔다는 애기를 어렸을 적 재미있는 옛날얘기로 들으며 자랐다. 익살스럽고 사람에게 속기도 하는 그 때 그 도깨비 이야기를 오늘날의 축제로 자리매김 한다는 것은 미신이 아닌 전통문화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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