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돈들이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어른들의 알팍한 잣대, 그리고 어른든의 안전 불감증에 의해 고귀한 어린이들만 희생된 것이다. 컨테이너 박스를 숙소로 만든 점, 건축 면허가 없는 업자가 면허를 빌려 건물을 지은 점, 돈을 받고 이같은 사실을 눈감아준 점, 아이들과 함께 자야할 교사가 수련원에서 제공한 술을 마신 점 등등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실들에 모두들 분통을 터뜨렸을 것이다.
군내에도 청소년 수련시설이 4곳이나 있고 이밖에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수용하는 숙박업소가 즐비하다. 경기도 화성군의 수련원 화재사건으로 인해 충북도에서도 수련시설에 대한 소화장비시설 및 전기 안전 시설 등 대대적인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업소에서는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행정기관의 점검에만 걸리지 않기 위해 이용할 수도 없는 소화기를 비치하는 등 형식만 갖추고 있을 수 도 있다.
또 점검에 걸리지 않으면 다행이고 걸리면 재수가 없어 걸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벌서 군내 청소년 수련시설의 예약을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한다. 이용객들의 마음이 위축돼 문제가 없는 지역에 까지 여파가 미쳐 가뜩이나 경기가 위축되어 있는 마당에 이같은 피해까지 겹쳐 군내 업주들은 당연히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울상만 짓고 있을 것이아니라 이 사건을 타산지석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대형 참사가 있을 때마다 입버릇처럼 되뇌이던 안전불감증, 그리고 거기에 경종을 울리던 안전 제일주의를 우리는 늘 잊은 채 살고 있다. 또 다른 재앙을 부르기 전에 청소년 수련시설 뿐만 아니라 즐비한 숙박업소, 그리고 대형 건물 의소방 및 전기시설 등에 대한 꼼꼼한 점검이 요구된다.
<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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