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C 통합 후…전국 162개 브랜드 쌀 중 10위권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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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C 통합 후…전국 162개 브랜드 쌀 중 10위권 진입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3.09.0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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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미곡종합처리장 통폐합 득인가 실인가?
3편 용인시 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을 찾아

‘백옥쌀’은 경기 용인시의 대표 농축산 브랜드. 전국 162개 브랜드 쌀 중 10위 이내에 드는 추청 단일품종으로 재배돼 2008년 전국 브랜드쌀 품질평가에서 10위에 입상했다. 이듬해에는 전국 RPC(미곡종합처리장) 대표 브랜드 품질평가에서 6위를 차지하는 등 전국 쌀 브랜드 가운데서 열 손가락 안에 든다.
2004년에 탄생한 브랜드인 백옥쌀은 2007년 설립한 용인시 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이 G+라이스 계약재배단지를 조성, 1600㏊에 연간 조곡 1만1000톤을 생산한다. 재배단지는 경기도와 농업기술원, 농협이 지원하며 생산 매뉴얼에 따라 재배기술교육, 농산물생산 교육을 실시해 품질과 안정성도 확보했다.
백옥쌀은 용인시 쌀생산단지인 처인구 남사, 이동, 원삼, 백암 등 4개 농협이 통합해 설립한 ‘용인시 농협쌀조합 공동법인’을 통해 가공 출하되고 있다. 특히 플러스 백옥쌀은 완전미 비율 97%, 이상에 단백질 함량 6.0 이하, 품종순도 90% 이상의 고품질 쌀을 20㎏, 10㎏, 8㎏, 4㎏ 등의 규격으로 출하한다.
2007년 9월 설립한 용인시 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은 설립 당시 1억 원에 가까운 적자가 누적되면서 백암·원삼 미곡종합처리장과 이동·남사 미곡종합처리장이 통합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후 두 곳에서 운영되던 RPC를 하나로 통합, 백암·원삼RPC에 건조저장시설을 이동·남사 RPC에는 도정시설을 분산 배치하고 43억 원을 투자해 이동과 장평에 건조저장시설과 가공시설을 신·증설했다. 시설은 건조 2만3500톤, 저장 7010톤, 가공 1만2000톤의 능력을 갖추고 용인시 쌀 생산량의 약 43%인 1만여톤을 처리하고 있다. RPC에서는 대표이사, 장장, 관리부 4명, 생산·배송에 7명 등 모두 13명이 종사자가 백옥쌀, 백옥고시히까리, 플러스 용인백옥쌀 3종의 브랜드를 출시한다.
쌀은 전량 농민과 100% 계약재배하고 있으며 대량판매처 외에도 용인관내 초중고 학교 급식에도 공급하는 등 용인시 대표브랜드로 확고부동하게 자리매김했다. 쌀의 종자는 소비자선호도가 높은 추청과 고시히까리. 용인농업기술센터 지원으로 우수 들녘을 단지화하고 체계적인 재배교육실시와 공동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지정하는 G+라이스 생산단지에서 엄격한 고품질 생산 매뉴얼에 맞추어 재배하며 고시리까리 품종은 일본에서 34%의 재배면적을 확보했다. 플러스 백옥쌀과 고시히까리는 GAP(우수농산물관리시설) 인증, G+(경기도지사)인증, NHQ(농협중앙회)인증도 취득했다.
용인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은 통합 후 2009~2010년에 수확량 증가에 따른 재고량 증가와 판매부진 등으로 인해 고전하기도 했지만 통합이전보다 라이스단지와 참여 농가, 재배면적 등이 증가하고 판매량도 성장 추세를 걷고 있다. 목표였던 전국 10대 브랜드로도 선정됐다.


“통합 후 부작용 못 찾아…그러나 통합은 상황에 맞게”

-통합배경은.
백암농협과 이동농협이 같은 백옥쌀이란 이름으로 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모두 상표등록을 하지 않았다. 똑같은 포장지와 상표로 경쟁을 하기 때문에 출혈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이 출혈이 농가에게 돌아가면서 농민을 위한 조치로 통합이 성사됐다.
-통합에 대한 견해는.
통합은 상황에 맞게 해야 한다. 보은지역은 상황을 몰라 단언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는 통합한 4개 농협의 규모가 거의 비슷했다. 예수금이라든가 손익 규모가 비슷한 상황에서 통합하고 공히 25%씩 똑같이 출자했다. 우리는 통합을 잘했다고 본다. 반면 안성지역은 실패했다. 2010년 크게 적자가 나면서 양성농협이 출자 지분을 갖고 빠져나갔다. 이런 경우 정부 차원의 각종 제약이 따라 붙는다.
-통합 후 달라진 점은.
과거보다 마케팅 능력이 상당히 올랐다. 동일 브랜드로 싸우는 일이 없어졌다. 지역 농협끼리 하는 가격경쟁 또한 없다. 수매량은 3000~4000t 수준에서 지난해 기준 1만톤을 넘어섰다. 아울러 전체 판매 인원도 주는 등 전체적으로 비용이 절감됐다. 매출은 167억 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9억 원의 흑자를 봤다.
-통합의 장점은 무엇이라 보는가.
무엇보다 판매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직원은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 각 농협의 인건비가 절약된 만큼 이득이 되고 있다.
-반면 단점은.
우리 같은 경우 아직 단점을 발견할 수 없다. 통합에 참여하지 않은 농협도 적게는 5억에서 10억 원씩 벼 매입 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해주고 있다. 보은도 통합하면 중앙회 등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고 도심지 농협이나 소비지 농협에서 상생자금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통합 당시 조합원 반대는 없었나.
통합 당시 업무를 보지 않아 당시 상황을 잘 알지 못하지만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까지 통합 후 부작용도 없다.
-통합 장소를 놓고 어려움은 없었나.
없었다. 백암과 이동 농협에 있던 두 개의 도정시설 중 이동 농협의 RPC는 폐쇄했다. 대신 수매와 보관 시설은 지원을 받아 늘렸다. 남사 DSC를 새로 짓고 장평 DSC는 시설을 보완했다. 신규투자는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농협이 어려운 상황인데 감가상각비가 들어간다. 농가의 벼도 녹아 들어간다. 한쪽을 선택하고 나머지 시설은 보완해 이용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통합에서 품종은 단일이 좋은가, 아니면 다품종으로 가야하나.
의견이 분분한데 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품종보다 종사자들의 도덕성이 중요하다. 소비자가 저가의 쌀을 찾으면 다품종도 해야 된다. 소비자의 추세에 맞춰야 한다. 품종이 중요한 게 아니라 통합 의사가 우선이다.
-수매값 결정은.
수매가격협의회가 한다. 협의회는 전업농, 조합장, 수석이사. 쌀재배단지대표 등 20명으로 구성돼 있다. 수매가격 결정 시기가 되면 수매가격을 놓고 치열하게 논의한다. 농가 대표들은 수매가를 올리려 하고 조합장 입장에서는 농민뿐 아니라 전체 경영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농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특히 중요한 덕목이다.
-대표이사 선출은.
4명의 농협 조합장이 용인시 인사위원회에 법인대표를 추천하면 시 인사위가 관리조합에 명령, 통보하는 형식이다. 대표이사는 임기 2년과 정년이 보장돼 있으며 각 조합장들도 대우를 해준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용인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관계자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익명으로 게재할 수밖에 없다는 점 독자 여러분께 양해를 구합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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