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오장환문학상 수상작 결정

보은문화원과 실천문학사는 오장환의 시적 성과를 기리고 전국적으로 문학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오장환문학상’ 의 여섯 번째로 결정했다.
이번 수상자인 윤재철의 수상 시집 '거꾸로 가자' 는 오장환의 시 정신에 육박할 만한 변방의 정서를 가창력 있는 솜씨로 육화해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심사위원 김사인 시인은 “윤재철의 시들은 야무지고 예리한 말로 대상을 윽박지르지 않는다” 며 “살을 바르고 뼈를 추리지 않으며 그의 시적 말투는 완만하고 곡진하고 순하다. 윤재철 시의 이러한 마음 자리와, 단순하고 묵묵한 듯 깊고 풍부한 울림이야말로, 고달픈 시대를 견뎌줄 사랑의 시적 형식에 가까운 것이 아닐 수 없다.”고 평가했다.
또한 심사위원 최두석 시인은 “윤재철의 시편들에서는 시로 한 생애를 살아내는 자의 폭넓고 웅숭깊은 시선이 느껴진다. 시공간을 아우르는 그의 사색은 이 땅에서 살아가는 의미를 본원적으로 되묻게 한다” 며 “사물을 대하는 진솔하면서도 유연한 시선과 근본을 꿰뚫어보는 혜안이 함께 느껴지고 얼핏 보면 느슨한 듯한 시어 구사인데 다시 보면 긴장이 팽팽하다” 며 윤재철의 시를 평했다.
특히 심사위원 김재용 시인은 “프롤레타리아문학으로는 더 이상 근대성의 파고를 감당할 수 없었던 1930년대 후반에 근대를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격파하려는 새로운 상상력으로 무장하고 나와 맹활약을 하였던 오장환이 값싼 생명주의나 아시아주의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당당하게 시작을 하였던 모습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 며 그의 수상을 축하했다.
이번 윤재철 시인은 1953년 충남 논산 출생으로 서울대 국어교육과 졸업했고, 1981년 『오월시』 동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시집으로 '아메리카 들소', '그래 우리가 만난다면', '생은 아름다울지라도', '세상에 새로 온 꽃', '능소화'가 있고, 산문집으로 '오래된 풍경' 등이 있다. 제14회 신동엽창작상을 받은바 있다.
한편 이번 오장환문학상 수상작이 결정됨으로 오는 10월 11일 오장환문학제 행사기간에 수상식이 거행되며 오장환(1918∼1951)시인은 한국 시사에서 모더니스트와 리얼리스트의 면모를 동시에 갖추고 있는 그는 한국 아방가르드 시단의 흐름에서 김수영과 황지우로 이어지는 하나의 길을 개척했으며, 그 아방가르드가 예술을 위한 예술이 아니라 삶을 위한 예술이라는 사실을 시적으로 웅변한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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