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라는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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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라는 이름으로
  • 민간사회단체 총연합회 회장 유 철 웅
  • 승인 2013.06.2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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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딘보르 대학에서 유학중인 며느리 에게서 한통의 메일이 왔다.

" 아버님 한국에 는 아직 지정이 되어있지 않는 아버지 날이 미국엔 있네요 아버님 생각이 나서 이렇게 메일로 인사를 드림니다.

지난 5월은 가정의 날로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날로 많은 행사가 있었지만 어머니날과 아버지날이 따로 구분되어 있지는 않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버이에 대한 은혜를 해아리고 어른과 노인에 대한 존경과 보호에 관련된 각종 기념행사를 대통령으로 공포 보건복지부에서 1973년 3월30일 공포, 시행된것이 오늘날 5월8일 어버이 날이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50여개국에서는 6월 셋째 일요일을 아버지날로 정하고 아버지에게 사랑과 고마움을 표 한다고 한다.

작년에 외국에서 목회를 하시다 귀국하여 교회를 개척하신 목사님이 아버지날을 6월 셋째주일로 정해 행사를 치루었다.

장갑리 뒤뜰어 심어놓은 장미꽃에 향기가 풍기는 쥐똥나무 흰꽃을 큼직하게 만들어 아버지들 가슴에꽃아 주는 행사를 치루었다

다시6월이 돌아오니 문득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뭉클 떠오른다

이중원 작 "대한민국의 아버지" 란 저서에서 오늘날 아버지 실상을 너무나 잘 표현한 대목이 생각난다.

"젊은 사람으로부터의 공경은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영악한 젊은 세대들이 두려울 뿐이다. 지하철 경로석에 떡 버티고 앉아있는 젊은사람들, 그리고 장애인이나 노약자가 타야할 지하철 엘리베이터를 가득 채우고 있는 젊은사람들 그들에게 떠밀려 힘들게 계단을 걸어 올라가다 그만 숨이 차오르는 것을 느끼며 늙었음을 실감한다. 그렇게 조금씩 나이가 들어가다가 어느 날 문득 거울속에서 허옇게 서리가 내린 머리를 발견하고는 죽음을 생각한다."

그렇다 지금 이 세대를 살아가는 아버지들은 60-70년대를 살아온 아버지 들이다.

일본의 강점기, 해방, 6.25동란, 4.19혁명. 5.16군부 구데타, 유신체제, 그런 민족의 격동기 속에서 배고픈 보릿고개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룬 아버지들 민주화 바람 등 이데오르기에 휘말리어 비틀 거렸던 아버지들, 이제는 늙고 외소한 뒷모습으로 남을 아버지들은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고 홀로 서 있는 듯한 아버지들이다.

60년대를 살아온 우리 아버지를 생각해 본다.

변변치 못한 가난한 생활에 늘 지치고 쪼들리며 보잘것없고 초라했던 우리 아버지 그 아버지의 무능하고 또 무능하며 이 세상에서 가장 무능하다고 원망했던 그 시절 불평하던 어린자식들을 말없이 바라보시던 그 슬픔에 찬 눈동자 이제 내가 아버지가 되어 그 무거운 짐을 어깨에 올려놓고서야 그 때 아버지의 슬픔에 찬 눈동자를 읽을 수 있었음을 안타까워 해본다.

명절 때 모처럼 쌀밥과 고깃국이 상에 올라 왔을 때 자식들이 먹는 모습을 바라보시며 당신께서는 숟가락 조차 대지 않으시던 아버지 이제 쌀밥과 고깃국이 지천으로 널린 세상에 당신께서 계시지 않음을 안타까워 합니다.

우리나라도 아버지 날이 있었음 좋겠다  아버지날을 바라는 것은 우리 아버지들이 지치거나, 힘들거나 몸과 마음이 아풀때에도 가족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 이를 들어내지 못하는 이 땅의 수 많은 아버지들에게 격려와 용기와 새로운 힘이 되는 날이 한날쯤은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하루쯤은 아버지들에게 그 책임과 영역에서 벗어나 한개인으로서 자유스런 마음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게끔 해주면 좋지 않을까?

단 하루라도 아버지날이라고 그 무거운 아버지란 짐을 어깨에서 내려놓고 아니 내려 놓지 못하더라도 그 고뇌에 찬 아버지의 마음을 알아주는 시간이 되었으면......

대한민국의 아버지들이여 !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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